나는 행복한 어린이집교사입니다

아이솔이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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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치원에서 일하다가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고 있는 26살 어린이집교사입니다
유치원에서 일하고 그만 두고나서 최선을 다해 일해도 일한 만큼 돈과 명예가 없는 이 일에 회의를 느끼며 그만하고 다른 일을 하려고 했는데 돈과 명예를 다 버리더라도 아이들이 저를 사랑해주는 그 사랑은 못 버리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기회가 되어 직장내 어린이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직장어린이집이다보니 차량은 없었지만 종일반이 많아 힘든 점도 있지만 학부모님들도 너무 좋고 아이들도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부모님들의 잘못도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회의를 느끼더라구요.. 어린이집 교사는 대체휴일, 근로자의 날 쉬면 안되나요? 음.. 어린이집은 여성가족부이고 보육에 중점이다보니 그렇다구요? 물론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
직장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일하시기에 보내셔서 저희가 근무해야 하는 거면 10번이고 나와서 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아빠가 뻔히 노는 거 아는데 (담임이 나오면 보내고 아니면 안보내겠답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도 아닌 남의 애를 꼭 휴일에 그렇게 까지 나와서 봐야 하나요? 물론, 이해 안되는 건 아닙니다 평일에 얼마나 일하느라 힘들고 주말에도 애 때문에 편히 쉬지 못하는 직장맘 압니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애가 안나오면 전체휴원한다는 안내문을 보고서도 꼭 보내겟다는 엄마...매번 휴원때마다 꼭 반나절이라도 보내는 엄마가 한편으론 이해도 되지만 한편으론 원망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솔까 애가 무슨 죄라고 뭐라하진 못하지만 애를 평소보다 성의있게 안보고 싶긴 하죠)
물론 자기 자식을 보기 싫어 보내는 엄마를 궂이 욕하려면 욕할 수 있겠지만 노는 엄마가 아니기에 이해하려면 또한 10번이고 이해하려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회라는 겁니다..
보육교사는 대체 교육자 인가요? 근로자 인가요?
여상가족부 소속 근로자 아닌가요? 그럼 근로자의 날 왜 못 쉬는 거죠?ㅠㅠ 당직제 하고 쉬라구요? 그 당직서시는 분은요? 우리 애는 나오는데 우리 반 애때문에 다른 선생님이 당직 서시면 저희 교사들의 마음은 편할까요?
근로자이나 근로자의 날 못 쉬시는 분들이 우리뿐일까요? 아니겟지요... 그래서 이 사회가 문제라는 겁니다...
갑과 을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갑도 아니지만 갑이라며 갑질하는 사회...
이 글을 혹시 어린이집에 보내시는 영.유아 학부모님께 한 말씀 올립니다..
당신의 자녀를 오늘하루도 최선을 다해 보는 교사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세요.(설령 작은 다침이 있다고 하더라도요..모르시겠지만 저희는 그 작은 상처 하나 안내고 싶어서 아이에게 100번은 뛰지마라 잔소리를 하다가 순간 다치는 것일 테니까요 작은 상처에 예민한 부모의 자녀일 수록 교사의 입장에서 그 아이를 뛰지마라 혼내는 빈도는 자연스레 높아집니다)
부득이한 사정 아니고서는 쉬시는 날 분명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쉬고 싶겠지만 가급적 데리고 있으세요.(아이 키워보니까 그래요, 내가 화가나고 컨디션이 안좋으면 그 영향은 온전히 아이한테 가더라구요. 저희가 누구한테 풀겟어요.. 학부모님께 풀까요? 원장님께 풀까요? 저희가 풀고싶어서 푸는게 아니라 저희 몸이 안좋고 짜증이 나면 애들한테 안가려고 노력해도 그 영향은 아이들한테 가더라구요~ 쉬고 싶은 날, 당신 자녀 때문에 당직을 서려고 나온 교사는 아무리 아이가 예쁘다 해도 그 날만큼은 아이들이 예쁘지 만은 않아요!)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님- 언제나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기분 꿀꿀한 날, 매일아침 주문외워요~
행복해야해 행복해야해- 이렇게요!
그렇지 않으면 그 꿀꿀한 기분이 아이들한테 가더라구요
언제나 행복해야만 해는 이 세상의 아이 키우는 학부모님들께..
온전히 결혼 안한 어린이집 교사입장에서만, 조금이나마 저희 마음 이해해주시기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