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시아버님일로 남친과 싸움.

시댁짱2017.04.29
조회9,741
일단 이글은 결혼할 남친과 남친의 아버님과 지내면서 행복하고 좋아서 쓴글이구요.판에 보면, 시댁이랑 사이 안 좋은 가정이 많은데, 저는 앞으로도 잘 지낼거 같아요.그런 가정도 있다고 하고 싶어서 쓴글인데,사실 시댁과의 갈등과 불화로 속상하신분들의 마음을 배려하고 헤아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점 정말 죄송합니다.여기까지 읽고 못읽겠다 싶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셔도 좋습니다.
아버님의 좋으신 부분들은 제가 다 적지 못했지만, 자상하게 대해주세요. ^^장점만 있는것이 아니라, 남들보기엔 끔찍한(?) 단점으로 보이는 점도 저는 이러저러하게 생각하면서 헤쳐 나간다고, 스스로 대견해서 자랑하고 싶은점도 있었던거 사실이구요.
제목만 시아버님이라고 썼습니다.호칭으로 너무 뭐라 그러지 마세요 ㅎㅎ우린 이미 부부같은 마음이고요. 주위에서도 다들 부부같다 그래요.왜 남편도 아닌데 그러느냐 하는 분들도 계신데요.시아버님과의 일이나 남친과의 일도 모두 부부로 가고있는 준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마음은 이미 시댁이고 가족이라고 여기고 있구요.
종살이라고 하셨는데, 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해주십니다.어떻게 잘해주시는지는 또 글 쓸게요. 한번으로 부족해서.어머님이 살림 혼자 다 하셨고 시댁살이 힘들게 하셨는데요. 자신은 그런 시어머니 되고 싶지 않다고 하시고.... ^^잘은 못하지만 어머님처럼 살림꾸리는거 잘 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엄마랑 동생도 제가 시댁 좋아하는거 좀 듣기 싫어해요. ㅎㅎ시금치도 싫다면서.시댁 너무 미워하는 경우 말고 이렇게 좋게 지내는 경우의 글도 있는게 좋다고 생각했어요.그냥 이런집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전히 반응이 없지만, 오랜만에 남친과 다퉜어요. 그일을 적어볼게요.
남친과 몇달만에 투닥투닥아무래도 전보다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아버님도 계시고 하다보니다툼의 내용도 달라지고, 싸우는 방식도 달라졌다.아버님 앞에서 내색할 수 없으니 참았지만,퇴근길에 결국 아버님 앞에서 남친을 혼내 버렸다. -_-아버님 얼굴을 어떻게 보나?멘붕 오면서도 이해하시겠지 싶기도 하고,아버님이 먼저 말씀 걸어주셨다.다행이 넘겼다.
별일 아니라면 아닌건데, 그게 이어져서 어젯밤을 넘기고오늘 아침까지도 그랬다.면구스럽게시리 오전에 아버님이 시장조사 하라고 둘을 내보내심. 결국은 투탁투탁하다 별말없이 화해했다.
사실 엄청 사랑받고 있다.배려받고 있고 신경써주고 있고 내말 들어주고 있다.그러면서도 자기말에 무조건적으로 따라주기를 바라고 있다.어제는 그런 남친이 조금 이기적으로 느껴졌다.물론 내가 부족한점 많고, 많이 사랑해주는걸 생각하면 넘어갈 수 도 있겠지만, 갑갑함이 느껴져서 집고 넘어가고 싶었다.남친은 완고할때는 엄청 완고하다.
내용은 아버님에게는 이렇게 대해드리는것이 좋다. 라는것으로남친은 아버님은 네말이면 다 들어주시니까 아주 작고 사소한것도 전부 말씀 드리라는 것이고,난 원래 회사 다닐때에도 중요한것과 걱정하실만한것들은 안심시켜드리기 위해 말씀드리고 사소한것은 혼자 알아서 하는 성격이며, 여태까지 그런 성격 싫어하신 상사분 없었다고 주장하고,남친은 자기 아버지는 자기가 더 잘안다고 하고, 자기 아버지는 대화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그래야한다고 한다.난 나이 많은 상사분 여럿 겪어봤기 때문에 당신보다 내가 더 잘 알 수 도 있는것이라고 하고, 사소한것을 다 말씀 드리면, 내가 어리게 느껴지고, 오히려 더 걱정끼쳐 드리는꼴 밖에는 안된다. 하니, 그럼 마음대로 하라길래 그러겠다고 했다.
난 진짜 자신있다.더 친해지라고 하는 마음도 알지만,이런 내 성격 싫어하시는분 못봤다.솔직히 말해서 귀찮아질일은 티 안내고 알아서 하고, 편하게될일은 말씀드리는 편이다. 누가 싫어하겠는가?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나는 그게 편하다. 윗분이 불안하거나 걱정하는걸 싫어하기 때문이다.그러면서 사소한일은 좀 내 판단으로 처리하는데,나도 그정도는 하고 싶은거다.
여튼 남친 출장간 사이 아버님이랑 대화하면서이러저러하게 다퉜고, 저는 이런 성격입니다. 라고 말씀드렸다.그리고 남친에게 통보하니 알았다고 한다.
자기말을 100% 믿고 따라오기를 바라는 남친의 성격과하고싶은 방향으로 어떻게든 해야하는 내 성격은솔직히 안변할거 같다. -_-
저녁에는 엄마가 아버님에 대해 물어보셨다.'잔소리가 많으셔. 하루에 2시간, 많으면 4시간? 괜찮아~ 들을만해~사실 잔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힘들어할 정도일껄?하지만 애정이 많이 느껴져서 괜찮아.그러니까 남친이 나랑 짝인거지.'
예를들어, '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집안이 잘되는거다. 네가 잘해야한다' 라고 자주 말씀하신다.나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것이 첫번째이고,부담감을 느끼지만,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나역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피곤하거나 싫거나 하지는 않는다.
시장조사하러 내보내신걸 보면 알 수 있지만, 눈치도 엄청 빠르셔서 표정을 다 읽으신다. 표정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반쯤 포기하고 솔직하게 대해 드리는데, 남친은 내가 너무 솔직하다고 ㅋㅋ
나는 직선적인면도 많고, 아버님을 소개받기전까지 남친은 아버님과 내가 잘 지낼 수 있을까 몇년을 고민하고 걱정했다. 인사가 늦어진 이유중에 하나다.하지만 난 걱정하지 않았다. 숙련도가 있어서, 어른을 상대하는것이 많이 힘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는 싸우다 문득 그랬다.'자기가 걱정하던거보다 나 잔소리 잘듣지 않아? 이만하면'이얼~ 기대 이상인데?' 내지는, '잔소리 듣기 힘들지? 이러저러한건 좀 편하게 해도 돼~' 이런게 있어야 되는거 아니야?'
하니까, 갑자기 다정하게 '매일 느끼고 있어~' 하더니, 자기는 표현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하면서, 요즘 아버님과 나 사이에 자기는 소외된거 같고 하지만 그게 좋다. 뭐 이런 소리를. 나 화낼까? -_-
힘들지는 않지만, 나 이만하면 좀 하는거 같은데, 수고한다 소리도 못듣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생각을 하니까 좀 억울했다. -_-
여튼 오늘 저녁에 아버님과 막걸리를 한잔 하였다.낮에 이러저러 대화를 많이 했지만, 사실 서로에 대해 알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잘 말씀 드리고 싶지만 내 멘탈 상태도 좀 정신없었고, 좋게 말씀드린다고 하긴 했지만, 아버님이 다 이해하시기 힘드셨을 수 도 있다.
그일에 있어서 저녁에는 아버님 타임이었다. ^^;하고싶으신 말씀이 얼마나 많으셨겠는가?여러가지 우려와 걱정 관심 타이름과 애정을 느꼈다.그러시면서 '이제 너희가 알아서 해라~' 라고 하셨다.내가 들어오고나서 부터 푸근하고 좋다고 하셨다.솔직한걸 보고 더 마음에 들더라고 하셨다.내사람이 될려고 해서 그런지 손님 오고갈때 인사하는 모습도 참 이뻐보이드라고 하셨다.한달을 지켜봤는데, 나는 합격점이다 하셨다.우리집에 오면 넌 행복할거야~ 왜냐면 우리가 행복하거든,우린 돈은 없지만 정말 행복하게 살아.그러니까 잘해~ 우리도 너한테 최선을 다해서 잘해줄거야.라고 하셨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표현하셔서 난 사실 좀 놀랐다.글로 차마 못쓰는 내 부족한점은, 사실 내가 제일 잘 안다.그런것들을 덮어두고 이렇게 말씀해주시는데, 내가 아버님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아버님은 '내가 술이 들어가니 잔소리가 많지?' 라고 몇번 물으셨다. '아니에요~ 아버님. 술 안드셔도 많으셔요~ ㅋㅋㅋ 하지만 좋아요~ ^^'라고 하니 껄껄껄 웃으셨다.
퇴근하려고 문을 닫기전에 남친이 정말 다정하게 두손을 내 양볼에 대고 '아버님 이야기 들어드리느라 힘들었지? 수고했어~' 쪽~해줬다. 심쿵인데, 아버님 옆에 계셔서 좀 민망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모두 좋은 시댁 만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