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주세요! 사립외고의 비리를 고발합니다.

17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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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번에 외고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보고 들었던, 그러면서도 철저히 묻혔던 학교의 비리들을 고발하려 합니다.

 일단 학교는 부산에 있는 세 개 외고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학교에게 당한 일들이 정말 많았지만 생활기록부에 타격이 있을까 봐, 학교 이미지 나빠져서 당장 대학 진학에 악영향을 줄까 봐 모두들 침묵하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조용히 넘어갈 수만은 없는 일이고, 많은 고등학생들이 입시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는데 이렇게 버젓이 비리가 성행하는 것을 놔 둘 수 없어 글을 씁니다.

 이 학교에는, 특히 저희 학년인 20기에는, 특별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A라는 교장의 조카, B라는 교장 친구의 아들, C라는 1학년 때부터 학교에 돈 준다고 말 많던 아이, D라는 본교 교사의 아들 등등...

이 외에도 뭔가 학교와 순수한 관계만은 아닌 아이들이 있을 것으로 의심됩니다.

 1. 학생회 사건

 이 학교에서는 여름에 2학년 학생회 학생들이 1학년 지원자들을 선발하여 학생회가 꾸려집니다. 그래서 2학기부터 1학년과 2학년이 함께 활동을 하고, 그 다음 해 1학기에는 기존 2학년은 3학년으로 진급함과 동시에 활동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1) 학생회는 1학년 여름, 기존 학생회 학생들의 면접에 의해 선발되며,
 2) 시간 뺏겨가며 활동하고 고생하는 기간은 1학년 2학기~2학년 2학기 정도 까지입니다.

 그리고 학생회장 선거도 여름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2학기 때부터 활동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2015년 회장선거 때 발생했습니다. 그 때 저를 비롯한 20기 학생들은 2학년이었고, 회장후보들도 모두 2학년이었습니다. 회장 선거 후에 교장이 '떨어진 후보들도 학교를 위한 공약과 봉사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며 회장 선거에 출마한 모두를 학생회 간부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학생회 간부를 뽑는 방식은 위에서처럼 정해져 있었고, 여태까지 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진 후보들을 학생회에 넣어 주는 법은 없었습니다. 또, 떨어진 후보들이 학생회 활동을 하면 2학년 2학기부터 하게 되는 건데, 그럼 기존 학생회 학생들은 일년 반 일하는 거 그 학생들은 한 학기만 일하면 학생회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갑자기 이런 제도를 만든 것이 의문이었습니다. 떨어진 후보 중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A와 B를 비롯해 평소에 '뭔가 의심스럽다'라는 생각이 드는 아이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어이 없는, 너무 속보이는 이러한 결정에 기존 학생회 학생들은 억울함에 울기도 하였고, 학생회 담당교사에게 건의도 하고 교장실에 찾아가서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였으나, 되돌아 오는 건 담당교사의 꾸중 ("너희 같은 말단 직원이 바로 교장실을 찾아 가서 어쩌자는 거냐" 발언 / 학생들에게 화를 내며 펜을 던지는 행동) 뿐이었습니다.

 결국 한 학기 활동으로 학생회 간부가 된 아이들은 대입 자기소개서에 '학생회 활동을 하며 협력하는 마음을 키웠다'거나 '다른 학생들을 위해 봉사했다'는 말을 썼으며, 생활 기록부에도 학생회 간부 이력이 찍혔습니다.

 더욱 화나는 것은 20기가 3학년 일 때, 회장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진 2학년 학생들에 대해서는 이런 혜택이 없었습니다. 학생회장에 출마하기만 해도 학생회 간부가 될 수 있었던 건 저희 학년의, 그 아이들 뿐이었습니다.

2. 시험지 유출 사건

 이 일은 앞서 언급한 교사의 아들 D에 관한 것입니다.
  D가 본교 중국어과목 교사의 아들이라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수업을 할 때 D가 있으면 'ㅇㅇ선생님 아들' 이라는 것을 언급하곤 했습니다. 또, D는 내신 성적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은 별로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학년 때, D가 내신 시험 문제를 미리 알고 있었으며, 이때까지 모의고사와 내신 성적이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난 것은 내신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게 같은 반 학생들에게 들켰습니다.
 소문에는 D의 엄마가 교사인 것 뿐 아니라 아빠가 옆학교(본교와 같은 재단이며 바로 옆에서 건물을 같이 씀)의 행정실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아빠가 시험지를 빼돌려 준 것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선 그렇게 굳어졌지만, 정작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D는 학교를 안나오기 시작했고, 학교에선 아무런 공지가 없었습니다. D에게 어떤 처벌을 내렸는지, D의 부모가 연관이 되어 있는 건지, 학교 측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 아무 것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다른 학부모들이 단체로 항의를 해서인지 D가 퇴학 당했다는 공지가 붙었지만, 그마저도 퇴학이 아니라 자퇴처리를 해 줬다더라 하는 소문이 있었으며, D의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학교를 다녔습니다.
 
 다음 해에 20기가 3학년이 되었을 때, 해당 교사는 3학년의 중국어 수업을 맡았으며, 뻔뻔하게도 자기 아들 때문에 피해를 받은 학년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지냈습니다. 시험지가 유출된 것은 분명 보통 일이 아닌데도, 정말 학교는 그런 일 없었다는 듯 조용했습니다. 심지어 3학년 때 다른 교사 수업시간에 D에 관해 언급한 학생을 그 수업 교사가 때렸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교무실에서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가 된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D가 한국외대에 합격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D때문에 내신 등급이 밀려 한국외대에 떨어진 친구들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앞으로 대학가서 아무렇지 않게 지낼 걸 생각하니 화가 납니다.
 또, D의 엄마는 2017년 3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해당 교사는 2015년에도 3학년 담임이었기 때문에, '2016년에는 우리가 3학년이라 한 해 쉬었다가 우리가 졸업하자마자 바로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자신의 아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에 들어갈 준비를 했으면서, 도대체 무슨 낯으로 대학진학이 절실한 고3학생들에게 진학 상담을 해 줄 생각을 하는지 참 뻔뻔합니다.
 
3. 논문 특별상
 
 3학년이 되면 학교의 큰 대회 중 하나인 논문 대회가 열립니다. 연초부터 팀을 짜고 지도교사를 정하여 논문을 쓴 것을 보고 상을 줍니다. 많은 친구들이 참가하였고, 이미 3월인가 4월에 수상 명단까지 발표 되었습니다. 논문을 쓰기 위해 학생들은 공부시간을 쪼개 가며 인터넷과 책을 뒤졌고, 선생님들 찾아다니며 부탁하고 머리를 쥐어 짜 논문을 써 냈습니다.

 그런데, 7월 쯤에 학교에서 A와 B와 C에게 논문을 쓰면 특별상을 주겠다고 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미 대회 기간은 물론 수상자 발표까지 끝난 지 몇 개월이나 지났는데, 그 아이들에게만 특혜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아이들이 쓴 논문이 어떤 교사의 책상 위에 놓여있는 것을 봤다는 학생도 있고, 세 아이 중 한 명은 자기 입으로 논문을 쓴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애초에 특혜를 준 것이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잘 쓰지 않아도 특별상은 그 아이들 것이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이 세가지 일 외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보다 더 많은 의혹들이 있었습니다.(입학/전학, 기숙사 법정 등)
 위에서 언급한 아이들 말고도 돈과 빽으로 자기 실력보다 훨씬 좋은 대학에 합격한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쓰고 공개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사실 정확한 물증을 잡고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없는 일이라고 하거나 또는 일이 커져 저에게 무언가 불이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재학생들, 그리고 졸업생들의 반응이 어떨 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졸업하는 마당에 그냥 눈감으면 될 것을 왜 굳이 까발려서 학교 이미지 망치느냐고 저를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와 친구들이 당하고만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의 치명적인 허점을 학생의 시선에서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보다 더 늦으면 이마저도 하지 않을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저는 이 악순환의 고리가 꼭 끊기길 바랍니다.

 사회 나가면 다 참고 살아야 할 현실이고 부조리함이라지만, 적어도 학교만큼은 깨끗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고등학교부터가 이렇게 비리로 얼룩져 있는데 어떻게 '청렴한 대한민국'을 외칠까요?

 저는 이런 일이 비단 이 학교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학교보다 더 심한 학교들도 많을 것입니다. 작년 뉴스에 났던 나이스 성적 조작 사건이 떠오릅니다. 사실 지금 수시, 특히 학생부 종합 전형 비중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런 성적 조작만이 비리가 아닙니다.
 소위 '스펙'이라 불리는, 생활 기록부에 적히는 상 한 줄, 활동기록 한 줄, 교사의 코멘트 한 줄이 입시에 영향을 미치고 그 한줄 한줄을 위해서 학생들은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그 '스펙'을 편하게 쌓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 또한 교육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