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무심한 남편탓인건지 우울하네요 정말

ㅇㅇ2017.04.30
조회1,538
안녕하세요. 9개월 임산부예요.
요즘 정말 너무너무 우울합니다..

7개월 때까지만 해도 답답하면 가까운 이마트에 가서
산책 겸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가끔 차도 마시고
임산부 요가도 열심히 다니고
제 체중이 늘지 않도록 먹는 것에도 나름 신경쓰고
난 산전우울증이란 없게 할거야! 하고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8개월때부터 모든게 달라졌어요.
걷는거 자체가 너무 힘겨워서 집밖을 나갈 엄두가 안납니다.
윗배가 당기는 것부터 시작되더니
조금만 걸어도 아랫배가 뭉치고 뻐근해지고
심지어 내려앉는 느낌까지.
십오분도 안걸리던 요가교실이
이제 이십분, 이십오분은 잡아야하고
지금 그 요가교실마저 못가고 있습니다.


집에만 있다보니 툭하면 졸리고
먹으면 졸리고
티비보다가도 자게 되고
요근래 살이 엄청 붙은거 같아요.
이러다 태아도 계속 커질까 너무 걱정되구요.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는 너무 화창하고 따스해보이는데
나는 집에서 꼼짝도 못하겠고
너무 우울하고 짜증납니다.


거기다 일주일 전에 남편과 싸웠어요.
나는 지금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모든 상태가 불안정하고 우울해 죽겠는데
무심한 남편 때문에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집에 임신출산육아에 관련된 책이 있는데
그런거라도 좀 읽어주고
인터넷도 찾아봐줘서 내 몸상태와 심정도 알아줬음
좋겠고
본인이 스스로 나서서 예비엄마아빠와 함께하는 태교라던가 분만교실 이런것들도 같이 참여해줬음 좋겠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 아무 지식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고...

지 마누라 짜증낸다고만 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남편한테 감정이 상한게 도무지 풀리질 않았어요.
남편이 싸운 다음날부터 화내서 미안하다고 계속 화해를 청했지만
정말 그 상황만 모면하려는게 너무 꼴보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이고 뭐고 퇴근 후 며칠을 신경을 안썼더니
본인도 계속 화해를 신청하다 삭막하고 냉랭한 집안이 도무지 견디기 힘들었는지
밤에 무작정 나가서 아침에 들어왔습니다.
무단외박을 한 셈이죠.
그게 더 화가나서 싸우지도 않고 정말 투명인간 대하듯 했습니다.
전화가 와도 안받고 없는 사람처럼 말이예요.

그리고 이틀이 지나고 제 화가 조금 풀릴 무렵,
어제였어요.
이상하게 자고있는 남편의 핸드폰을 보고싶은거예요.

가끔 판에서 글을 보면
와이프분이 뭔가 촉이왔다 그래서 남편의 폰을 봤다
그러면서 사단이 나던데
전 그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그날따라 남편 핸드폰이 무작정 보고싶길래 봤거든요.
새벽 한시쯤이였을거예요.
모르는 번호로 한번 만나볼래여..?
이런 문자가 와있길래 뭐지?하고 제 핸드폰으로
저장해보니 왠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다짜고짜 남편을 깨워서 막 이 여자 뭐냐고
무단외박해서 뭐했냐고
다그치고 잡았는데
잘자고 있던 남편은 왠 날벼락이야 이거였고
결론은 술 취한 이상한 여자였어요.
문자를 잘못보냈다면서 죄송하다 그래놓고
갑자기 또 전화해서 끊고
그리고나서 또 죄송하다고 문자오고
남편이 그 여자한테 미쳤냐고 당신때문에
부부싸움 나게 생겼다고 뭐라하고서 끝났어요.
워낙 여자한테 관심도 없는 사람이고
바람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믿기는 하지만
무단외박했다는게 용서가 안되서 더 잡았네요.



그런데 새벽에 그 난리를 피웠던게 스트레스가 심하고
무리였던지
전 갑자기 걷기도 힘들정도로 자궁에 통증이 와서
꼼짝도 못하게 되었고
남편은 출근을 해야했기에
저는 상태가 혼자 병원갈 상태가 전혀 아니었기에
반나절 내내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는 또 처음이여서
이러다 잘못되는건 아닌가 너무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오후부터는 조금씩 걸을 수 있게되었고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남편은 너무 바빴고
밤에는 거래처 문제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있는데
임신한 마누라 걱정도 안되는지
연락도 없고 정말 서운하고 짜증나네요..

시어머니가 둘째타령하면 남편의 이 모든것들을
다 말하면서 절대 둘째 갖을 생각 없다고 할까봐요.
애 혼자 크는게 안타까울까봐
둘째는 가져야하나 했는데
진짜 지금 너무 짜증나고 우울해서.....
둘째고 뭐고 임신해있는 제 모습도 짜증납니다.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일이 힘들고
크진 않지만 1인 사업을 하고 있어서
오늘같은 날만 해도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텐데
언제까지 징징거릴수도 없고
그냥 저혼자 버티고 힘내야하는건지..


자꾸 우울하고 눈물나고 미치겠는데
이게 말로만 듣던 산전우울증인지..


남편도 밉고 그냥 다 짜증나고 다 싫어요.
출산도 너무 겁나구요.

정말 두번 다시 임신하지 말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