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왔어요 1년 9개월만에

드디어201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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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고한 건 저였지만 저는 1년 반이나 되는 시점까지 매일 생각나고 하루 걸러 울었어요.그래서 헤어지자고 하고 한 달후에 제가 잡았다가 그때 마음 확실히 정한 그에게서 이번엔 제가 냉정히 차단됐었어요. 이제 연락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 생겼다고. 난 네가 무섭다고 했던 게 마지막 대화였어요.
그 후로 1년 반동안 차단당한 그와의 개인방에 1이 사라지지 않는 문자들을 무수히 보내면서 지냈어요. 너무나 보고싶고 그리워서 미칠거 같은데 눈물만 날때, 호소할 데가 없을 때 어김없이 그 방에 들어가 제 마음을 주저리주저리 써서 올렸죠. 제가 이리도 사람을 못잊는 줄 몰랐어요. 정확히는 그 사람이라 못잊었던 거겠죠.그리고는 어쩌다 제 마음에 들어온 사람이 있어서 덕분에 생각은 덜하게 되었는데..이제야 생각도 별로 안나고 괜찮아지면서 다른 사람들 소개도 받고 알고 지내는 남자들도 생기고 꾸준히 연락도 하는 사람까지 생겼는데..
..
어제 오후에 갑자기 톡이 와있네요."안녕 ㅇㅇ, 어떻게 지내?"라고.
이 문자 받기 정확히 3주 전에 그 동안 보관하고 있던 그에게서 받았던 편지,카드,맹세서를 더 이상 못갖고 있겠어서 버렸었는데 연락이 왔네요.혹시 다시 만나게 된다면 부끄럽지 않게 멋진 여자가 돼 있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빨리 다시 대화가 시작됐어요. 하루에 몇번이나 생각나서 말하고 싶어도 누르기만 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미칠거 같았었는데 저는 감히 연락 못하겠더라구요.내가 너무나 나쁜 여자였고 그 아이 너무나 아프게 했단 걸 너무나 잘 알기에 송구스럽고또 다시 냉정히 거부당할까봐서요.근데 먼저 해줬네요.그간의 미치도록 아팠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와서인지,아님 내가 정말 괜찮아졌을 때 온 연락이라 그런지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담담해요. 제가 멋진 여자가 돼서 조심스레 다시 시도해보면 모를까 그 아이가 먼저 해줄거라고는 전혀 상상 못했었거든요.
그래도 빨리 답장은 못하겠던걸요. 10시간 후에야 "안녕 ㅇㅇ, 오랜만이야. 난 잘지내. 넌 어떻니?"라고 보냈어요. 그리고 짧게 근황을 주고받는 대화를 했어요.어젯밤 자기 연락처를 보는데 제 번호가 보이길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대요.대화를 하는데 저절로 눈물이 났어요.
1년 반 전에 했던 마지막 대화중에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더이상 밉지 않으면, 괜찮아지면 나에게 말해달라고 했었거든요. 나에 대해 더 이상 화가 안 나냐는 물음에 2년이 지났다면서 다 괜찮다, 화 안난다 하네요.내가 선물했던 옷들도 갖고 있대요.
전 싱숭생숭해요. 이제 연락 자주 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한 사람이 있는데 이 아이가 연락해 오니 벌써 이 아이와 다시 만나는 상상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