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입니다. 너무 억울해요.

띠로링2017.05.01
조회52,006

 

안녕하세요~^^

하루만에 이렇게 톡이될줄은....

그래도 은근 기분이 좋은데요?ㅎㅎㅎ

거의 대부분이 제 입장을 이해해주시고

또 저희 직업의 애환(?)을 아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드리면서..

저희반 어머님들이 떠올랐네요^^감사합니다!

너무 큰 힘이 되었어요~

맞아요 어머님들 말씀처럼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참 좋으시죠.

좋게 생각하려합니다! 

 

그리고 어떤 분께서 화장실에 가져가야지 왜 선생님 짐을 메고있는지 댓글 남기셨던데

메고있던게 아니고 땅에놓고 잠깐 봐달라고 했던거랍니다.

그리고 짐을 놓고 가야 10초전후로 빨리 볼일을 보고 나올수가 있거든요~!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때문에 재빠르게 볼일을 봐야하는...ㅎㅎ

화장실 가기 전에도 아이들에게 "그대로 멈춰라~!"노래 한마디 해주고 후딱ㅋㅋ

이해부탁드려요^^

 

사진금지가 된 어느 어린이집은...안타깝네요ㅠ

그래서 저도 실외활동시에는 되도록이면 큰소리내지 않고 재밌게 유도하려고 해요.

예를 들자면 일종의 팁이기도 한데^^

원에서 습관이 되어있으면 밖에서도 잘하게 되는 방법인데요

아이들이 관심있어하는 똥이라던지, 코딱지..ㅋㅋ, 터닝메카드를 이용해요

"하나~둘~셋~하면 터닝메카드 해보자~"라고요^^;;

그럼 5세,6세 아이들도 너나할것없이 활짝웃으면서 터닝메카드~!!!라고 합니다^^

 

 

요즘 점점 좋지 않은 미세먼지에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길고 긴 연휴 보내세요~! 전 아니지만..ㅎㅎ하하

 

모두들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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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탈이지만 죄송합니다..이곳에 가장 많이 보신다고 해서 ㅠ올렸습니다..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하고..ㅠ해서 올리게 됐어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력 7년차 유치원교사입니다.

 

요즘 아이들 폭행사건으로 들썩이면서 인식이 좋지 않아져서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지만

 

그렇지 않은 더 많은 다수의 교사들이 있기에 스스로를 토닥이며 하루를 지내게 되네요.

 

저는 제 직업을 사랑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저 나름의 신념, 철학으로 아이들 특성에 맞게 교육하고 제 직업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교사생활 해왔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감사하게 생각해주시는 부모님들로 인해 행복할뿐아니라 보람도 느끼고 성취감도 느끼며 그분들로 인해 난 참 감사하고 행복하게 사는구나 생각하고 살아요.

 

그런데 가끔 제가 오늘 겪은 일들처럼 제 뜻과 무관하게 그저 단면적으로 보이는것만 보시는 분들로 인해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가끔..아주 가끔 느껴지기도 해요.

 

 

서론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는 만4세반 담임입니다.

오늘 유치원에서 서울랜드 기린나라 테마파크로 소풍을 갔습니다.

 

오전11시부터 3시40분까지 너무 재밌고 즐겁게 아이들과 보냈고 이동할 버스로 가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화장실을 다녀온후 생각해보니 저는 화장실을 안갔더라구요.

 

제 손에는 홈플러스 종이가방이 들려있었어요. 일회용 플라스틱 도시락 통에 먹다남은 김밥이 6~8개 있어서 도시락을 종이가방에 넣어놨어요. 500ml병에 1/3정도 남은 생수와 함께요.

 

오늘 제 일일짝꿍이었던 A라는 아이에게 제가 들고 있던 홈플러스 종이가방을 잠시만 맡겨달라고 하고는 화장실을 다녀왔죠.

 

이제 달라고 하니 선생님꺼 들어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종이가방에 별로 들어있지 않아도 크기가 좀 크다보니 어깨에 걸어줘서 들게 되었어요.

 

A라는 아이의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선생님이든 친구들이든 도와주고 싶어하고 나눠주고 싶어하는 아이에요. 어머님께서도 A가 선생님 도와드리는걸 좋아하니 시킬거 있으면 시켜주시라고 하실정도로요. 그치만 전 거의 시키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을 도와주고 싶어하는데 그 아이만 시키게 되면 특별대우로 보일 가능성이 크고 특별한 것 아닌이상 제가 합니다.

 

그래서 들고 10분남짓되는 시간동안 차타러 이동하면서 들고 갔습니다. 아주 즐겁게요^^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줄이야...........

 

원장님께 전화가 오네요?

 

원장님께서 전화가 오시더니 홈플러스 가방이 누군지 여쭤보시더라구요 ㅎㅎ

 

원장님왈 - 지금 어떤 학부모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는데 화를 내면서 애가 홈플러스 가방을 들고 가는데 본인꺼랑 똑같다고하더라. 근데 그걸 아이가 낑낑대면서 힘들게 걸어가는데 선생님이 그걸 그냥 신경도 안쓰고 가고 있더라. 본인이 유치원교사였는데 이런건 본적도 없다라고 하시네.

 

 

듣고 나서 정말 황당하고 뭔가 한대 맞은느낌이더라구요

 

 

앞뒤상황 보신적이 있으신지.

아이가 낑낑대면서 들고 갔다는데 그 종이가방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보셨는지.

교사생활 하셨다면서 그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셨는지.

갑자기 확 화가 치밀어올랐어요.

 

물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큰 종이가방이라 그렇게 보일수도 있었을 거에요.

 

그럼 만약 제가 그상황이었다면 곁에 와서 선생님한테 물어보거나 근처에와서 살펴봤을거에요.

 

그런데 가까이서 보지도 않았고 1분 남짓한 그 시간에 대체 뭘보시고 그런 경솔한 행동을 하셨는지. 보이는게 다라고 믿는 그런 분이시라 그냥 이해해야하는건지.

이러이러한 상황을 봤는데 어떤 상황인지 파악해보셔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해주셨으면 이렇게 억울하지 않았을텐데....화내시면서 노발대발 하셨다기에 더 억울하네요.

아 1분남짓하다는건 제가 어떤분이 그러셨는지 알것같아서요. 분식집앞에서 흰색티를 입고 유모차 앞에서 저를 빤히 계~속 쳐다보셨던 분이 확실한것같네요.

 

 

그 후에 유치원으로 돌아와서 늘 하듯 모여서 회의를 하며 소풍에 대한 계획실행평가를 하다가

A라는 아이의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모두 자세히 말씀드리니..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 엄마가 쓸데없는 짓을 했네요~오지랖이네요 ㅎㅎ"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과함께 선생님 당황하셨겠다고 하시면서 괜히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는 말에..

울컥했고 크게 위로가 됐습니다.

 

 

아무리 요즘 흉흉하다지만.. 저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일로 잠못잘때도 많았고 안타까운일있으면 가슴아파하기도 하고

어머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때면 즐겁고 행복하다고까지 생각합니다.

 

대체 제가 왜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너무 억울해서 글남깁니다.

맘같아선 전화로 제 상황을 다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기에..

혹시나 싶어 이걸 보셨으면 좋겠다 싶어 글남깁니다.

 

 

그리고 좋은 교사들 많습니다.. 일부 교사같지도 않은 그런 인간들만 보시고 너무 폄하하시거나 한데 묶어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