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싱글. 내가 느끼는 결혼

요르20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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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밌는 시절을 보냈던거 같다. 
20대 중반에 이미 공직으로 임에 
30대 초반에 때려치고 사업을 시작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부모님이시지만 어머니의 놀라운 재태크능력으로 그 박봉을 쪼개고 아끼고 투자해서 남부럽지 않을 정도의 부동산을 소유하시고 
나 역시 죽을만큼의 고생을 하며 후회의 나날을 뚫고 나와보니 제법 건강한 중소기업의 오너가 되어 월급쟁이들과는 보는 눈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최근들어 느끼는점이라는건 대체 내가 왜 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공직시험을 준비했을때는 뭔가의 목표가 있었다. 하루종일 책만 들여다 보고 밤이 되고 잘 시간이 되었을때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구나. 합격하면 여자도 꼬시고 그러다 잘되면 오손도손 가정꾸미고 이미 상상으로는 애 대학까지 보냈던거 같다. 
그러다 한여자를 만났고 그 여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거의10년을 한결같이 좋아했다. 
외국생활 오래하는 그 여자를 만나기위해 공직시절 휴직계까지 던지고 찾아가 단기 유학생활까지 했으나 만나주지도 않더라. 
잘난 여자였고. 엄청난 자존심의 상처와 인격적인 모독도 서슴치않는 그 모습에 지금까지도 씻을수 없는 상처가 크게 남아있다. 
분명히 교제하고 있는 사이는 맞다고 하는데 일년에 한두번 얼굴 볼수 있는 정도였고... 심지어 전화도 6개월만에 한번 한 적도 있을만큼.  ... 너무 보고싶어서 모은돈 다 털어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단기연수까지 가봤지만... 딱 5번 만나주더라. 한시간씩. 다섯번. ㅎㅎㅎ 
병ㅅ도 저런 상등신이 없다는 친구들의 조롱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그래도 그 여자만 봐왔다. 
그러다 내 위치로는 도저희 이 여자를 만족시킬수 없다고 판단했고 무슨용기에서인지 공직을 벗어던지고 밑도 끝도 없는 악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결국 그 정성에 감복했는지 아니면 다른이유인지 잘 모르겠지만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한 끝에 결국결혼까지 약속했으나... 
예전같지 않게 더이상 넓은 마음으로 그 녀의 성격을 받아 줄수가 없더라. 결국 이젠 내가 질렸다는게 느껴지더라. 
뭐, 좀 더 솔직하게 얘기 하자면. 
공직시절 자체가 그정도로  그 멸시와 비웃음을 감내하며 만나야 할만큼 그리 떨어지는 사회적 위치가 아니었음에도 나역시 풋풋했던 당시의 그 여자의 매력에 메여있었을 것이고 어느순간 더이상 매력적인 그당시의 모습이 아니라는걸 느꼈던거 같다. 
예전같으면 말같지도 않은 성질을 부려도 내가 잘못했다고 했던 내 모습이 "이런식으로는 나 역시 만날수 없다"로 바뀌었던거 같다. 
얼마전에는 다시 보고자하는 그녀를 단칼에 거절하고 그 오랜시간동안 가슴에 묻혀있던 한사람이 완전히 빠져나갔다고 느끼고나니 이제는 성욕도 없고 여자도 관심도 없는 아재 하나가 서있더라. 
어디서 부터 잘못됐을까. 

연예초기 약 3개월. 그 추억외에는 
가장 예쁘던 시절. 남들 하나씩 가슴에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그 시절에 오늘이나 전화 올까 내일이나 전화올까 전화못 받을까봐 가슴에 품고 자던 기다림의 기억밖에 남아 있지 않다. 
이제는 극단적인 싸움밖에 남아 있지 않은 이곳 넷상에 
한남이니 메갈이니 일베니 김치 하는 극단적인 단어가 난무하는 인터넷에서 글을 읽으며종종  "아... 싱글로 사는게 행복한거야. 결혼하면 여자가 손해라잖아. 나도 굽신거리면서 내 재산 공유할 마음없어" 라고 웃어보지만. 
실은 그저 극단적으로 소리지느는 배설의 수단일 뿐 실제와는 전혀 다르다는걸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다 알고 있다.  
  물론 어린친구들이나 사회안에서도 최악으로 평가받는 찌질한 것들이 넷상과 현실을 혼동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도 왕왕 있긴 하더라. ... 하지만 그런 애들이야 뭐 어딜가서 뭘해도 바닥인 것들이고.... 

일베라고 진짜 ___ 하는것도 아닐것이고 메갈이라고 진짜 아버지께 __ 한남충 유병단수 하길 바라는것도 아닐것이고판녀라고 진심 결혼이 손해라고 진심으로 생각해서 안가고 버티고 있는것도 분명히 아니다. 
정신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의외로 접근하는 여자들이 제법 있더라. 심지어 눈에 빤히 보이는 육탄전 마져 감행하는 친구들도.  
나이가 있는 만큼 예전처럼 잠자리로 가는데에 시큰둥하고 어린시절처럼 책임에대한 의미 보다  성인들 끼리 알아가는 단계 쯤으로 생각하다보니 종종 원치도 않은 잠자리 마져도 생긴다. 
그런데...  
예전만큼의 흥분과 설레임을 느낄 수가 없다. 
보통 남자는 처음 잠자리를하는 여자에게 엄청난 성욕을 가지는게 사실인데. 시큰둥 하다는 거다. 
매일같이 성욕에 몸부림 쳤던 시절, 티비에서 연예인 팔뚝만 스쳐지나가도 뻣뻣해지던 시절 아무리 피곤해도 밤에 치마만 두른 유사인류가 불러도 뛰쳐 나갔던 그 시절이 이제는 먼 옛날 얘기가 되버렸다. 
이게 이렇게 되버리고 나니... 
원초적인 여성에 대한 매력이 감퇴되버린 순간 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도 완전히 사라졌다는 거다. 
물론 결혼이 성생활이 다가 아니라고 한다. 편하게 해주는 사람 반려자를 만나는 과정이라고 하겠지.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서 엄청난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함께 있으면 떠받들어야할 귀찮은 존재라고 느끼는 거다. 
나 보다 잘나고 똑똑한 여자가 있다면 난 해줘야 하는게 뭔가... 라는 더큰 부담 부담. 나 보다 못난 여자가 있다면 궂이 내가 왜.나와 비슷한 여자가 있다면 여자는 자신보다 잘난 사람 만나야 하는거잖아? 라는 당연히 되는 사회풍토에 젖어버린 내 모습을 본다. 
 한반도 최악의 성비의 중심에 태어나. 

이제는 성욕은 감퇴되고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에 흥미를 잃어버린것도 모자라 나도모르게 대한민국 여성에대한 편견마져 가져 버렸다. 
답이 없다. 
솔직히 넓은 집에서 아침에 일어나 먹고싶은거 먹고 하고 싶은거 하고 가고싶은데 가는 지금의 삶이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 
옆에 누가 있으면 자꾸 뭐 해줘야 하는지 찾게 되고 혹시라도 나와 있는게 심심하지 않은지 고민하고 혹시 내 모습중에 더러운건 없었는지 대화중에 실수하는건 없는지. 눈치없이 원하는걸 못챙겨주고 있는지. 이 모든게 타고 올라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고 판단한거 같다. 

남자가 결혼을 안하면 외롭다라. 
전혀. 
반겨줄 대상이 필요하다면 동물을 키우는게 외려 심신에 더 안정이 된다고 느낀다. 성욕마져도 없지만 어쩌다 생기면 돈이 대신해 준다. 불안하고 싱숭생숭하면 바로 짐쌓아 공항에 나가며 이런게 인생이지 라고 뿌듯해 하는 나를 본다. 
결혼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내 결론은 대한민국 여자들아. 대한민국 남자들을 나 같이 만들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결혼이란 함께 고생하고 함께 의지하며 인생을 같이 할 반려자를 찾는 것이지. 네 인생을 편하게 책임져줄 보험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나이가 들어버리는 순간 남자들은 더 냉정해지고 성욕이라는 자물쇠에 벗어났을때는 더욱더 결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한국여자들에게 부담을 느끼는 남자들이 한국여자들은 능력없는 찌질남정도로 생각하는거 같다. 아니. 이젠 외려 능력되는 남성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능력이 되는 남자나 찾아다니는 허영에 꽉찬것들 개념녀 코스프레에 당할만큼 멍청하지 않아" 
그리고 이게 종래에는 본인이 진심이 됐을때에도 경계만 형성하게 되고 나중에는 나같이 "능력되는데 내가 궂이 귀찮게 결혼을 왜하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이 너무 좋거든. 
40넘어 보라고??? 40 넘어서 마누라 애들때문에 돈버는 기계로 살면서도 대우 못받는 주변을 보면서 더욱 공고해 지는데? 
뭐... 나도 아직 덜 살았긴 하지만... 내 모습이 되기 전에 멋 모를때 패기로 꽉찬 남자 잡아서 만났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