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안 와놓고 내가 나쁜 년이라는 친구.

2017.05.06
조회69,039
얼마 전 결혼한 새댁입니다.
제가 결혼할 때 한 친구에게 욕을 엄청 들어먹어서
진짜 제가 욕들을 짓 한 건지 객관적으로 봐주세요.

그 친구는 대학 때 꽤 친하게 지냈던 친구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신랑과 저희 신랑도 친구이고요.
우연히 그 친구가 불러낸 모임에서 지금의 신랑과 만나
눈이 맞았고 5년의 연애 끝에 결혼까지 했죠.
소개팅 자리도 아니었고, 신랑 외에 다른 사람들도
많았던 자리였기에 딱히 친구 덕분에 인연을 만났다곤
생각 안 해왔는데 그 친구는 나름 자기가 우리를 이어줬다고 제가 속으로 고마워해야 한다고 여기며 지냈었나봐요.

시간 흘러 그 친구는 그 당시 남친과(저희 신랑 친구)
결혼을 했고 아이도 저보다 먼저 낳았죠.
서로 바쁘고... 사실 둘 다 멀리 다른 지방으로 떨어져
살다 보니 연락이 뜸해졌어요.
솔직히 딱 까놓고 말하자면, 그 친구 결혼하기 전부터
서로 그다지 자주 보고나 통화 나누는 가까운 사이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싸운 적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멀어진 친구??
저희 신랑과 그 친구의 신랑도 베프는 아닌,
그냥 모임 있으면 나가서 만나는 정도의 사이였고요.

그래도 한 때 친했고, 챙겨줄 건 다 챙겨주자 싶어
그 친구 결혼할 때도 갔고,
축의금 20만원을 냈습니다. 저희 신랑은 남자 쪽과
친분이 있으니 자기는 자기 대로 신랑 측에 30만원을
했고요.

그렇게 다시 연락 쭈욱 안 하고 그냥 잘 살고 있겠거니,
그 친구도, 저도 둘 다 각자 생활 하며 지내던 중에
그 친구가 아이를 낳고 돌잔치를 한대서
또 가서 축하해주고 축의금 내고 왔어요.

그리고 몇 년 후,
드디어 제가 지금의 신랑과 결혼을 하게 되어서
잘 지냈냐며 청첩장을 보냈는데...
그 친구 답장이,
그렇게 기쁜 소식을 연락 한 통없이 지내다가
이제야 얘기하냐며, 섭섭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네요.

아니... 서로 연락 잘 안 하던 때에도 저는 자기 결혼식,
돌잔치 챙길 거 다 챙겨주고 축의금도 할 만큼 했는데

저는 이제 겨우 처음으로 결혼식 소식 한 번 얘기했는데
저렇게 반응하니 황당했어요.
그렇게 교류 없이 지내는 게 자기 때는 안 섭섭하다가
왜 저 결혼한다니까 섭섭하고 문제가 되나요?
우리 부부도 자기 때문에 만난 거라네요.

너무 울컥하고 황당해서,
결혼식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고 했어요.
대신 나 연락도 잘 안 주고 받던 니네 부부 경조사
군말 없이 다 챙긴 사람이고,
너네 부부 결혼식 때 내 축의금 20+우리 신랑이 따로 한
30 합해서 토탈 50만원 계좌로 보내라고 번호 찍어서
확 보내버렸어요.

그랬더니 자기네 부부가 지금 축의금 내기 싫어 이러냐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냐며 저더러 상종도
못할 인간이래요.
마지막으로 제 뚜껑을 연 그 친구의 말...

"니가 이렇게 말하는데 내가 그 돈을 줄 거 같애?"

하아... 제가 못 받을 돈 요구했나요?
경조사비 제가 그렇게 줬기에 결혼식 앞둔 사람한테
이렇니 저렇니 소리 할 거면 그냥 오지말고 받은
돈이나 보내라 모진 소리 했습니다.

근데 이게 잘못인가요?
결론은 그 친구 제 결혼식 안 왔고요,
이 모든 다툼을 전해 들은 그 친구의 신랑은
그래도 저희 신랑과는 악감정이 없기에 왔더군요.
축의금... 그 친구 신랑만 저희 신랑 측에 받은 돈
30하고 갔습니다.
양심 상, 아니 나같으면 자존심 상하고 돈 때문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어서라도 자기 신랑한테
제 축의금 줘서 보내고 말겠어요.

지금 잘 살고있니?
나 그 때 니 결혼식, 니 애 돌잔치, 왜 간 걸까?
연락을 하고 지내고 말고를 떠나,
내가 니 경조사 다 챙겼으면 너도 챙겨야 하는 거 아니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