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랑했던 절친이 제 전남친이랑 사귄다네요...

ㅇㅇ2017.05.07
조회114
하소연하고 싶기도 하고 이렇게라도 글을 쓰면 위안이 될까해서 끄적여봅니다. 글이 길어도 읽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겐 제 목숨만큼 사랑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대학교 때 만나 함께 힘든 유학생활을 하며 서로 힘이 되었고 성격도 취향도 비슷해서 학교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절친 사이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저는 서울, 그 친구는 부산에 살게 되었고 서로 한달에 한두번씩은 왔다갔다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 친구가 저 몰래 제가 대학교 때 사겼던 남자랑 사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랑 제 전남친(교포)은 2년반이란 시간동안 서로 엇갈려왔고 2년 전 여름, 그 사람이 한국에 왔을 때 만나 그 오랜 사이를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가끔 연락만 주고받는 그런 사이가 됐습니다.
제가 그 남자와 친구 사이로 남기로 결정했을 때 많이 속상했었고 제 절친에게 전화해 울기도 하고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그 친구랑 제 전남친은 대학교 때부터 친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2월 전남친이 부산에 놀러왔다고 했을 때 저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냥 놀러 간 김에 제 절친도 만나는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snapchat이라는 sns를 통해 전남친이 절친네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또 둘이 손잡고 있는 그림자가 보이는 영상도 있었습니다.
그 때 정말 혼란스러웠고 그때부터 느낌이 싸했지만 그래도 가장 아끼는 친구니까 믿었습니다. 온갖 의심이 들었지만 그래도 절친을 믿고 싶었으니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몇주 전에 절친의 카톡 프사에 제 전남친이랑 다정하게 찍은 사진에 전남친을 어설프게 잘라서 올려져 있었습니다. 상태명에다가는 연애 중인 것 같은 문구로 해놨구요.
그래서 그 때 직접 절친한테 물어봤습니다. 둘이 사귀냐고... 아니라고 잡아떼고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 뒤로 절친이랑 대화가 하기 싫어서 안했습니다.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 받았었는데 몇주동안 아무런 연락을 안했더니 오늘 절친이 대체 뭐가 문제냐고 저한테 연락했습니다. 그래서 전 솔직하게 다 얘기했습니다. 내 전남친이 너네집에서 지내는걸 왜 나한테 얘기 안했냐 둘이 뭐가 있는거냐. 절친은 되려 저한테 화내면서 왜 자기를 못믿냐며 내가 그 남자랑 진짜로 무슨 사이였으면 당당하게 sns에 올렸겠냐고 했습니다.
그러다 계속 싸우다가 결국엔 절친이 실토를 했습니다. 둘이 오랫동안 얘기를 해온 사이였고 둘의 관계에 대해 저한테 말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저는 놀랍게도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라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칼같이 끊어냈습니다.

그동안 저를 속인게 괘씸해서 속에 있는 말 다 꺼냈습니다. 나는 친구랑 남자 공유 안한다, 남자에 눈멀어서 친구고 뭐고 없는 사람 친구로 안둔다, 나는 친구가 우선이기 때문에 니가 스쳐간 남자들 건드릴 생각도 안했고 행여나 그러고 싶다고 생각을 해도 난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내 자신을 억눌렀을거다, 역겹다 등등 할 수 있는 말 다 해대고 sns 다 끊고 차단했습니다.

지금 심정은 솔직히 후련합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 그 친구를 할 수 있는 한 아꼈고 제 온맘을 다해 사랑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 그 친구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제가 그 친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압니다.

돈을 아껴야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그 친구가 제가 부산에 자기를 보러 내려오지 않는다고 자기를 위해 그만큼의 희생도 못해주냐고 했을 때에도 저는 무리를 해서 밤기차를 끊고 내려가 밤새 놀고 다음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친구랑 보냈던 시간들 하나하나 다 너무 귀하고 재밌었으니까요.
전남친과 헤어졌을 때도, 가족과 싸웠을 때도,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도 저는 그 친구를 먼저 찾았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평생 갈 줄 알았던 우정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게 좀 많이 슬프긴하네요.
하지만 그 친구한테 돌아가지 않을겁니다. 걔가 저를 속이고 제 전남친을 선택한 순간 그 친구는 이미 저를 버렸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짓을 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절친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I pity you cuz you don't know what real love is. I know what real love is and I'm going to give it to people who deserve it. You don't deserve it and you're gonna regret someday that you lost a true friend. Goodbye, b**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