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이제는 이혼을 하고 싶어요

가슴답답2017.05.08
조회3,952

안녕하세요.

 

올해 30대 후반 된 여성입니다. 결시친에 쓰려다가 남자분들도 볼 수 있는데 쓰는게 좋을것 같아 이곳에 씁니다.

 

올해 결혼 10년차입니다. 아이는 없구요.

 

말 그대로 성격 차이로 이혼하고 싶습니다.

 

너무 이야기가 길어질 듯 하니 단답형으로 짧게 적어볼게요. 최대한.

 

<남편>

 

어린 시절이 불우했고 그 문제 때문에 결혼도 늦게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자리도 잡고 문제가 되는 가족도 없습니다.

 

성격은 자기 중심적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걸 보아 넘기질 못해요.

 

결혼 3년간은 온 집안을 다니면서 콘센트 뽑고 가스 잠그고 잔소리하고..

은행에서 카드 대금이 몇만원 모자라 덜 빠진적이 있는데(제가 계산을 잘못해서 만원인가 덜나감)

마침 목욕 갔다가 전화 못받았는데 전화 16통 하는 사람이에요.

 

별거 아닌데 큰일 난것처럼 난리가 나요.

 

최근의 일을 이야기 하면

 

연휴때 부산에 갔다가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데 부산 시내에서 벗어나는데만 2시간이 걸렸어요.

두시간 내내 짜증을 냅니다.

 

이럴때 그래 차가 막힌다, 당신 힘들겠다.. 이렇게 공감을 해주면 공감을 해주는대로 짜증이 더욱 커지고

 

짜증을 낸다고 차가 안막히는거 아니니 즐겁게 가자고 달래면 자신의 마음 몰라준다는 식으로 짜증을 더 냅니다. 결국 말을 안하게 되요. 저도 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두시간을 긴장감속에서 보내게 되요 제 입장에서는.  

 

가족들과 식사하는 자리(남동생이 매형 고생한다고 비싼 식사 대접했습니다)에서 자기 피곤하다고 내내 핸드폰으로 야구 결과 보고,, 가족간 대화는 안하고 서비스가 마음에 안든다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해서 가족들 모두 무안해지게 만들어요

 

가족끼리 편한 사이니 뭘 해도 된다고 생각해서 그랬답니다. 가족끼리 만나면 근황도 묻고 서로 술잔도 나누고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부산 내려오느라 피곤하고 자신은 그게 편하게 있던 거였다고 합니다. 기본 예절이 뭔지 잘 몰라요. 그래서 가족끼리 아무리 편해도 말도 나누고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면 그럼 가족끼리 긴장감 갖고 있어야 하는거냐고 물어요.

 

제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서 읽어보려고 샀는데 책을  왜 사냐고 이 문제 가지고 몇시간을 싸워야 되요. 제가 현실과 부딪히는게 아니고 책을 통해서 텍스트로 정보만 얻으려는게 싫대요. 책 값 할인하고 쿠폰 써서 17,500원이었어요. 책 사는거 너무 싫어해서 일년에 책 1권도 안살때도 많습니다. 결혼전에는 한달에 10만원 정도는 제 책 사보는데 썼었어요.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20여만원 인터넷 쇼핑을 하고 저 책 산건데.. 20만원 산건 말을 안하고 책 산것 가지고 난리가 납니다.

 

필요해서 샀다 보고 싶어서 샀다고 해도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되지 않냐고 난리가 나요. 도서관에 없는 책이거든요. 그럼 저번에 전문가 이야기 다 듣지 않았느냐 그래서 그것 말고도 좀더 알고 싶어서 샀냐고 하면 제가 텍스트로만 세상 알려고 하는거 같아서 마음에 안든대요. 그거 가지고 진이 빠지도록 입씨름을 해야 해요.

 

참 그리고 섹스리스입니다.

10년간 섹스한게 7번? 이 채 안됩니다. 그것도 성공한게 아니고 시도한것만

 

비뇨기과 안가본게 아니고 유명 대학병원 안가본게 아니고

심리치료 교수님께 안데려간게 아니고 유명 클리닉 다니고 있는데.. 담당 정신과 의사랑... 싸웁니다. 이사람. 담당의사 제 남편 힘든 환자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구요.

 

최근에 클리닉 치료 시작했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담당의랑 싸우고 있는 사람 보니 아,, 좀더 제가 보듬어야지 불쌍한 사람.. 이 아니라.. 아 내가 보았던 것 보다 이사람 상처가 크구나.. 저게 내가 감당이 안될거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하는 말이 이해가 안간대요.

 

목소리 톤을 낮추고 조근조근 이야기 하고 이런게 저런게 나는 힘들고 답답하다 하면

말만 조근조근하지 자기를 욕하는거래요.

그래서 설명을 해주면 자길 가르치려고 드냐고 성질을 내요.

 

그리고 제가 무섭대요.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모르겠대요

 

<아내>

 

제 성격도 만만치 않다는건 인정합니다.

애교부리고 콧소리 내면서 넘어가는거 못하는거 인정하구요.

사실관계가 명확한거 좋아하는 사람이고 경우가 없는 사람 싫어합니다.

 

남편이 어린시절이 불우했기에 제가 사랑으로 감싸고 사랑이라는걸 자꾸 주면 남편이 변할 줄 알았어요.

 

제 대화법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서, 제가 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사람을 잡는건가 싶어서 3년간 심리 치료 관련 교육도 받으면서 자격증까지 땄어요. 달래고 어르고 받아주고. 이런 방법 안해본게 아니에요.

 

저부터 변하자고 해서 나름 많이 노력했어요.

 

실제로 제 성격도 많이 유해진 편이라고 생각이 들고(어디까지나 제기준입니다만)

저 사람이 왜 저러지??? 하는 수위는 많이 낮춰졌어요. 본성은 어디 안가는것 잘 압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제가 되게 유쾌한 아줌마인줄 알아요..

 

친정에서도 제 남편 안됐다고 많이 받아줘서 남동생부부고 친정 어머니고 모두 남편한테 맞춰주는 식이었어요.

 

 

저도 제가 잘난게 없는 여자인거 잘 알아요.

결혼전에 하던일이 결혼 후에 뚝 끊겼고..

프리랜서로 간간히 일해왔고 일이 끊길때마다 전전긍긍하면서 안달을 했지요.

돈 없으면 짜증내는 사람때문에,,, 집 대출금에 목숨거는 남편 때문에.. 저 캐리어 끊기는거 저도 싫었고... 혹시모를 이혼 대비에 저도 진짜 안달을 했어요.

 

근데 이제는

어디 식당가서 설거지를 해도 마음은 안편하겠나 싶습니다.

이제 이런 생각이 드네요.

 

무슨 일을 해도 지금보단 낫지 않겠나 싶어서 이혼을 하려고 해요.

 

친구들한테도 하소연 안하고

가족들한테도 하소연 안했습니다.

 

참고 이겨보려고 했어요.

보듬으면 나아질거라고 기대했어요.

 

제 남편이 많이 불쌍한 사람인거 압니다.

많이 안쓰럽습니다.

사람이 똑똑하고 본성이 착한것도 압니다.

제가 하고싶은거 이해가 안가도 큰돈 들여도 해주던 사람인것도 압니다.

 

같이 있고 싶어서 티비 켜면 재미 없다고 게임만 해요.

그사람 취향에 맞추서 영화를 다운 받아봐요. 그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이건 봐줄까? 이건 싫다고 할까?

 

아침에 라디오 켜면 시사 프로 나오면 정치인들 욕 많이 해요.

어디서 이상한 음모론 같은거 들고와서 욕을 하고..

 

도대체 전 저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말은 잘해서 팩트 같지만 팩트도 아니고

자기는 근거 있는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근거도 없어요.

 

그게 아니라고 이야기 하면 제가 세상을 모르는거고

 

정치만 보면 난리치는 사람이라 제가 뉴스도 안보고 라디오도 아침에 안켜고 삽니다 허허.

 

집안에 오면 신경 쓰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 집안에 오면 커피 한잔 자기손으로 안타먹게 해줬어요 대접 해주고 싶어서..

 

근데 이제 정말

 

제가 진이 빠져요.

 

문득 생각해보니

 

이제는 남편과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고

어쩌다 부딪히면

가슴이 옥죄어와요

목과 등에는 식은땀이 나요.

너무 너무 답답하고 피하고 싶은데

피하면 왜그러냐고 따라와서 물어요

대답해주면 가르치냐고,, 나도 모르는걸 어쩌냐고 해요

 

 

이제는 정말 지쳐서 이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