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재회, 끝은 양다리였네요

ㅇㅇ2017.05.08
조회1,511
헤어지고 두달 뒤 연락이 왔었다 난 헤다판 인생의 진리라는 "절대 먼저 연락 안하기"를 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혼자도 잘 돌아다니고, 친구들하고도 많이 놀고 그러고 있었다
그래서 연락 받아서 며칠 뒤에 연락 하고 다시 잘 만났고 정말 연애 초반처럼 아껴주고 네가 다 데이트 코스 짜서 애정표현하고 며칠동안 정말 잘 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난 우리가 잘 해가는 줄 알았는데 점점 가뭄에 콩나듯 나는 연락 때문에 몇번 싸우고 고작 3주 사이에 미심쩍은 행동이 많아서 짚고 넘어갈까 하다가 그냥 덮고 넘어 간 것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쌓이는게 많았다
그러다가 네가 잠수를 탔지 인터넷 방송 (오디오)을 한다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내 연락은 안읽씹인채 삼일을 가놓고 그 삼일 동안 방송은 매우 열심히 하더라 전화도 해보고 했는데 새벽에 통화중이고 통화 끝난 뒤 내 전화 찍힌게 많을 텐데 그 담날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 누가 보면 일하는 줄 알텐데 난 학생 (대학교 4학년) 그 친구는 군대 안가고 졸업한 백수였다 전화데이트 같은걸 방송에서 한다길래 좀 거슬리긴 했지만 컨셉이 그쪽은 아니니 그래라 했던게 문제였까 그 뒤로 일대일 오픈 채팅까지 만들어서 다니더라 휴대폰 검사는 연인끼리 하면 안되는 줄 알았는데 해 볼걸 그랬나 싶었다
시험기간과 겹쳐서 더 힘들었다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고 일주일을 식음을 전폐하고 체중 앞자리가 3이 될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 오죽했으면 고향 친구들이 알바나 일도 제끼고 혼자 나쁜 생각하지 말라고 와서 같이 울어 줄 정도였다 7년전 전적이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통화를 할 때도 뭔가 숨기는 듯한 그 당당함은 날 더욱 위축시켰고 그 일주일은 인생에서 지워 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쁜 기억으로 남았다
신기하게도 나랑 헤어진 그 다음날 넌 심해를 떠돌던 방송에서 그 시간대 1위를 찍었고 매우 들떠 있어 보였다 그래, 그럴 수 있다. 평소에 공부를 해 두었기 때문인지 다행스럽게 시험은 잘 쳤다
다시 일상으로 들어가기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잘 살고 있다가 널 차단하지 않으면 계속 신경 쓸 것 같아서 카톡을 보다가 알았다 새로운 사람이 생겼구나. 프사와 배경을 약 2년간 바꾸지 않던 네가 여자가 그려준, 너의 방송명이 아니라 본명을 쓴 사진을 배경으로 해 두었더라 그 그림의 모티브가 되는 사진은 나도 알고 있는 사진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그제야 깨달았다 방송을 하면서 호감이 간 여자가 날 다시 만나는 중에 생겼고 내가 귀찮았던 모양이다 싸우고 풀수 있었던 넌 이미 그 때 없었던 걸 난 최근에야 알았다
나는 잘 지내고 있다 네가 마지막 통화 한 그 날 나를 차단하고 그 주 금욜에 내 인스타 스토리를 확인 한 것 까지 안다 언젠간 네가 행복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행복할 줄은 몰랐다 나만큼 울 것을 바라지는 않아도 나와 헤어진 것을 슬퍼할 시간은 가지길 바랬다 큰 바람이었을까
너는 알겠지만 난 인기가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내가 섣불리 연애를 다시 시작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너 같이 말을 잘 하는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잘 넘어가는지 깨달았고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두려움 때뭄일 것이다 내가 연애 초기 말 했던것을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벽을 잘 허물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듣고 벽만 부수고 떠난 너 때문에 더 견고한 벽을 세우게 되었다 더 상처받기는 싫다
내 흉터를 보며 했던 말을 아직 기억한다 계절은 추웠지만 참 따뜻했다 널 지우고 그 말만 기억할 생각이다
연애를 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너의 인생은 남기고 넌 지울 생각이다 5월 전시회 목록을 보니 너의 집 근처 미술관에서 재밌는 전시회를 하더라 9월까지니 방학 중에 한번 들릴 예정이다 그 때 쯤엔 네 생각 없이 기분 좋게 관람하러 갈 수 있을 것이다 단언하고 싶은 것은 넌 날 욕할 자격도 위치도 아니라는 말이다


연애를 계속 해 왔지만 이번처럼 힘든 이별은 처음이었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학교 사람들에겐 말도 못하고 주위에서도 재회한 것을 아는 사람은 단 둘이라 속으로 앓으면서 지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해명할 걱정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당시는 힘들더라구요
주위에서 헤어진 친구들이 종종 생겨나고 있어요 그럴 때 마다 하는 조언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입니다 저는 남들의 시선을 다른 의미로 의식을 하는 사람이라 쉽게 말해 격 떨어지는 행동은 아무리 감정이 치밀어 올라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저 때는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할 것 안할 것 다 해봤어요 전화가 차단된걸 알고 카톡 페메 다 안될걸 알아서 메일까지 보낸 사람입니다 제가 ㅋㅋㅋ 수신 확인은 떴지만 답장은 없었구요
어버이날 되기 전에 도착하게 한다고 카네이션 브로치까지 넣어서 편지도 보냈었는데(우리집으로도 보냈어요 부모님 사랑합니다)까맣게 잊고 있다가 고향집에 도착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친구 것도 도착했구나 싶었습니다 학교를 통해서 보낸 이벤트 같은 거라 제발 반송만 보내지 말아라 챙피하니까 라고 저번주 내내 생각했답니다
완전히 깨진지 아직 3주도 채 안됬지만 가아끔 삶이 고단 할 때 생각이 납니다 끝은 안좋았지만 좋은 말도 많이 들었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ㅋㅋㅋ 그 친구가 생각난다기 보다는 그 말들과 분위기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갑자기 감정이 치밀어서 일기쓰는 식으로 적어 봤어요 다시 사귀라고 해도 안사귈 겁니다 ㅋㅋㅋ 이기적인 친구였고 10년된 여사친 죽어도 못 놓는 친구였어요 (왜 여친있는 남자애한테 그렇게 만나자 하냐고 친구 없냐고 까지 물어 봤는데 그 여사친이 속 터놓을 친구가 자기밖에 없다고 자기도 그 여사친 보다 친한 동성 친구 없다고 할 때 끝냈어야 하는데, 전 친한 남사친도 여친 생기면 어디 군대 갔거니 하고 사적인 연락은 거의 안하는 편이라 더 이해가 안갔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가 결혼하게 되면 와이프 될 사람은 남편 공유하는 기분이 들 지도 모르겠어요)
음 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까요 모두 좋은 이별 하시길 바래요 헤다판 여러분 많이 울고 많이 슬퍼하고.. 참지 마시고..!! 훌훌 털어내시면 좋겠습니다 사전 투표 안하신 분들은 내일 꼭 사전투표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