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고양이

ㅠㅠ20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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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대선일날 투표 후 7시 넘어서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도로에 차들이 뒤엉켜 있고, 일반인이 차들 사이에서 통제하고 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봤더니, 도로 한복판에 차에 치여 피를 쏟고 쓰러져 있는 고양이가 있었어요. 그래서 어쩌다 치인건지 상황을 보는 중이었는데 주변 차는 다 떠났고, 가운데서 차 통제하던 일반인이 쳤으면 책임을 져야할 것 아니냐며 분통해 하고 있었고, 저는 그제서야 뺑소니구나 라고 알았고, 고양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니 장기가 튀어나와서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놀라서 바로 119에 신고하니 여기 관할이 아니니, 120에 전화해보라고 하셨고, 그래서 어찌할지 몰라서 주변에 24시 동물병원에 전화해보니(저희 동네에는 없었고 옆옆동네나 그 이상이었어요. 제가 차도 없고.. 장기가 튀어나온 상태인데 자칫 잘못 건드리거나 들어올리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서요 ㅠㅠ) 120에 전화하니 4분 넘게 안 받으셔서 옆에 분이 경찰에 신고 하셨다고 했어요. 근처 지구대에서 경찰차 타고 두 분이서 오셨는데, 고양이는 쓰러져 있은지 15분이 넘었고 꿈틀대던 장기는 서서히 움직임을 멈춰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옆에 계시던 분께서, 전화로는 고양이가 차에 치여서 피를 흘리고 있다. 살아있다. 119에서 대응도 느려서 전화드렸다. 고 하셨다고 해요. 경찰분들도 분명히 고양이의 상태를 알고 있으셨을텐데요 ㅠㅠ) 엄청 귀찮다는 표정과 발걸음으로 터덜터덜 천천히 걸어오셔서 보시고는 다시 경찰차로 돌아가서 (다른 한 분은 가만히 차 안에 앉아계시다가 한참 후에 나오셔서 어디 갔다가 오시더라구요...) 119에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4분 정도 후에서야 119에서 소방차(불끄는 빨간 소방차를 타고 사이렌도 울리며 오시더라구요.) 오셔서 고양이 장기가 다 밑으로 쳐지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장갑 낀 분이 조심히 드시면 좋았을텐데, 고양이를 집게로 집어서 한 주민분이 가지고 오신 작은 상자에 넣고, 소방차 짐칸에 넣으시고는 응급 소방대원? 두 분과 그동안 가만히 계시던 경찰 두분 총 네분이서 안락사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저기 죄송하지만. 살아 있고, 수술하면 될텐데 왜 안락사 먼저 생각하시는 거에요? 라고 했더니 지금 당장 수술할 방법이 없다. 길 고양이를 수술해주는 정책이 없고, 재정적 지원도 없다. 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내일 아침에 유기동물 구조대가 상태를 봐서 고양이가 살아있으면 데려간다고 하셨어요. 유기동물 구조대도 서울시 전체와 경기도 일부까지를 봉고차 단 한대가 돌아다니면서 데려가는 거라고 하네요 ㅜㅜ

 

 응급 동물들을 재정 때문에 살릴 수 없는 것과, 뺑소니범은 아무런 징벌형이 없으니 참..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 국민들이 내는 세금은 다 어디로 가는 걸 까요 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