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으로 1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이었습니다.저는 학생이었고, 그 아이는 직장인이었습니다.오랜 기간 동안 만났던 건 아니지만짧은 기간이 무색할 만큼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되었고사람을 만나는데에 기간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너무 많은 것을 알게되고, 사랑이 필요 이상으로 깊어져서 헤어졌습니다.이게 뭔 소리인가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정말 말 그대로 사랑이 너무 깊어져서 헤어졌습니다.그 아이 집에서 우리의 이별을 고하고몇 시간 동안 서로 울기를 반복하다가3년 뒤에 만나기로 했습니다.2020년 4월 5일 일요일 밤, 잠실역 부근에서요.그리고 그 아이가 잠든 모습을 보고 이별 아닌 이별을 시작했습니다.서로가 지금 꿈꾸고 있는 바를 이루고, 부디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더 나아진 모습으로 보기를 약속했습니다.번호는 지웠지만 서로의 사진과 함께 했던 흔적들은 지우지 않았고그 아이는 제게 책을 선물해주었고, 저는 우리가 평소 좋아했던 것들이들어있는 USB를 선물해주었습니다.3년 뒤에 반드시 서로 돌려주자는 약속과 함께.그리고 혹시라도 그 날의 약속을 까먹을까서로의 핸드폰 이 곳 저 곳, 만약 핸드폰이 바뀌더라도 그 날은 까먹지 않게끔여기저기 우리의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적어놨습니다.이별을 앞두고 잠에 들기 전까지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 아이가 잊혀지질 않네요.좋게 말하자면 영화같고, 나쁘게 말하자면 개소리일 수도 있겠지만영화같기도 한 개소리에 제 3년을 걸고 열심히 노력해서 살기로 마음 먹고그 아이에게 좀 더 멋진 모습, 나아진 모습으로 만날거라 다짐했습니다.정말 어디에도 말할 데가 없어 이곳에 한 번 끄적여봅니다.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3년 뒤에 만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