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폭력 가해자, 주동자, 방관자입니다

제발저좀살려주세요2017.05.20
조회116,984
댓글 하나하나 읽고 제가 할수있는대로 준비하고는 있는데 답답해요.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도 자작으로 끝날 일이면 좋겠습니다.
학폭위는 이런 사소한 일로 열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큰 고통을 호소하느냐에 따른 문제예요. 정말 돈을 뺏기고 매를 맞아도 피해자가 잠자코 있으면 학폭위는 열리지 않아요. 밥도 먹기싫고 학교도 나오기 싫고 그게 저 때문이라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월요일 5교시부터 가해자 담임교사 부장교사 상담교사 부모님 상담이 있습니다. 그때 드릴 편지도 세장씩 아홉장을 종이 가득 채워 썼습니다. 담임선생님 마음을 움직이기는 힘들지 몰라도 누구라도 조금만 제 입장을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요.
사실 제일 원망스러운건 아빠예요.
걔가 무슨짓을 했든 신고당한 시점에서 이미 너도 잘못이 있는거라 하세요. 그럼 걔랑 어떻게 계속 밥을 먹냐하니 오히려 정색하시며 그럼 넌 직장상사가 그렇게 해도 지금처럼 울고불고 난리칠거냐며 그얘긴 다시 하지 말라세요. 상담갔을때 그 얘기 꺼내는 순간 저한테 실망할거라시네요. 저는 도저히 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알아요. 제 잘못도 있겠죠. 제가 걔를 더럽다 생각했고, 염치없다 생각했고, 제 성적을 갖고 놀리는 순간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그게 은연중에 드러나지 않을거란 보장이 있나요. 아마 어른들도 힘들걸요.
그치만 전 최대한 참는다고 참았고, 걔 생일엔 향기 좋은 미스트랑 샴푸도 사주면서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고 해봤어요. 변명이라면 변명이지만요.
충분히 편파적이라고 생각하실수 있어요. 아마 편파적일거예요. 그땐 그냥 울분에 차서 적었던 글이니까요.
그럼 역으로 그 친구는 선생님께 저를 신고하면서, 어머니한테 제 얘길 하면서 자기의 모든 행동과 태도를 떳떳하게 얘기했을까요?
저는 최소한 그 아이의 행동과 제 감정은 거짓없이 얘기했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편파적이라서 비난받아야 한다면, 제가 여기 그렇게 글을 쓴다 해서 뭐가 달라집니까. 그 아이가 얘기한건 실제로 상담과 부모님 호출과 학폭위라는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객관적인건 학교가 판단해주겠지요.
저는 앞으로도 제 입장에서만 최선을 다할거예요.

댓글 중 그 아이나 어머니가 봤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있어 무섭기도 하고 소름끼쳐서 원글은 삭제하지만 상담결과와 학폭위가 열린다면 그 내용과 결과도 거짓없이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선생님과 아빠가 외면한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것 같아서요.
학폭위에 쌍방과실이 있다는 사실도, 사건이 실제로 경찰로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도 기타 여러가지 몰랐던게 너무 많아요.
도와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