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편해서 그래" 한방 먹일 방법 없을까요

12342017.05.22
조회167,402
일요일이라 낮잠을 많이 잤더니 잠이 안오네요
좀있다 출근해야 하는데 잠이 안와서 써봐요
모바일이라 읽기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제목 그대로
"내가 불편해서 그래~"라는 말을 달고 사는 회사 동료한테
은근슬쩍 한방 먹이고 싶어서요
댓글보면 여기가 제일 웃는 낯으로 먹일수 있는
사이다 방법 많이 알려주시길래 방탈했어요 죄송해요

A라는 동료는 저보다 3살 많은 대학 동기이자 회사 동기에요
스무살때부터 근 10년정도를 동기라는 이름으로 얽혔으니
꽤나 인연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성격이 잘 맞는다고 느껴보지는 못해서 그런지
항상 약간의 마음의 거리를 느끼는 사이에요

그렇게 느낀 이유 중 가장 사소하지만 큰 이유는
A의 말버릇 때문인데요,
제 행동이나 옷같은게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때 항상
내가 불편해서 그래~라며 제게 본인이 원하는대로 바꾸기를 강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 편이라
아주 더운 한여름이 아닌 이상 옷을 좀 갖춰입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긴팔 블라우스, 아니면 반팔이나 민소매+가디건
이런식으로 입습니다
머리도 묶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아주 덥지 않은 이상 잘 묶지 않고요
하지만 단정하게 스타일링이나 정리는 항상 해요
생각해보면 저는 편한것 보다는 스타일이 좀더 우선이라
약간 덥더라도 저한테 어울리는 옷과 머리를 하는게
심적으로 훨씬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일할때 자신감도 생기구요
근데 A는 항상 초여름쯤 되면 저에게
이 날씨에 긴팔 안덥냐~ 두겹입으면 안덥냐~~
일할때 답답할텐데 한겹 벗어라~~등등
잔소리를 해요
그럼 항상 저는
괜찮아요 안더워요~이러면서 말을 돌리거나 자리를 뜨는데
또 마주치면 또 똑같은 말을 해요
아직도 그대로냐, 왤케 고집이 세냐, 사람 말좀 들어라 등등!!
물론 강압적이지 않게 친근한듯 말하지만 정말 듣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에어컨있어서 안더워요~"혹은
가끔 "이 자켓이 오늘 포인트에요~~"뭐 이러면서 웃음 반 애교반으로 넘어가거나,
"정!말! 안더워요! 괜찮아요^^" 이러는데
그러면 갑자기 확 정색하면서
"아니 보는 내가 더워서그래.
다들 반팔차림인데 너만 그렇잖아"뭐 이런식으로
완전 저를 가르치는듯이 말을해요

그리고 저 마법의 문장은
보는 내가 불편해서 그래
보는 내가 답답해서 그래 등등으로도 사용되고요...

혹시나 제 외모나 스타일을 질투하는거라고 하실까봐 덧붙이자면
A나 저나 정말 우열을 가리기도 뭐할정도로 평범해요
어느 부분에선 A언니가 저보다 월등히 나은 부분도 있구요 같이 다니면 둘다 특별히 주목 안받는 스타잃ㅎㅎㅎ
그리고 패션이나 외모에 대한 것만 지적하는 건 아니라서...

또 저한테만 그러는것도 아닌것이
얼마전에 A가 자기 직속후배랑 둘이 샌드위치랑 디저트 사서 휴게실에서 먹을거라 하더라구요
저는 다른 팀원들이랑 오랜만에 밖에서 밥먹고
커피마시러 휴게실 들어가 다른 테이블에 앉았어요
근데 저희 휴게실에 TV가 있어서 점심시간때나 쉴때
누구나 틀어서 자유롭게 보거든요
그 후배도 티비 보면서 디저트 먹더라구요
근데 둘이 전혀 얘기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 후배가 본인을 무시하고 TV에만 집중한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티비 보지마"
"밥 먹는데 누가 티비를 보니"
"밥상머리에서 그러는거 아니다" 라면서
그 후배한테도 선생님마냥 훈계를 하더라고요
그 후배가 어려서 그런지 애교섞인 목소리로
"아 선배님 왜요~~저거 재밌는 프로에요~~"이러는데도
"티비꺼. 티비끈다. 끌거야" 이러더라구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그 선생님처럼요

저도 A를 오래 봐왔지만
주변에 이런 비슷한 사람은 전혀 없어서
왜 이러는건지 이해가 잘 안가요
예의에 어긋나거나, 상황에 맞지 않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행동도 아닌데
자기 기준에 맞게 고치려는?? 이런 사람 주위에 계신분 있나요?
그리고 중요한건...어떻게 하면 티안나게 웃는 낯으로 한방 먹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