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애한테 모르는 사람이 아는척 하는게 그렇게 싫은가요?

익명2017.05.22
조회36,928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0대 여자입니다. 요새 애 아빠 엄마들은 자기 애 예쁘다는것도 싫어하네요..
며칠전 남자친구랑 어떤 행사를 갔는데 체험하는 부스 줄이 좀 길었습니다.그날 따라 날이 좀 더워서 땡볕에 한시간 정도 서있는데 바로 앞에 유모차를 끄는 남자분이 서있더라고요.어른도 서서 기다리는게 지겨운데 유모차에 탄 아기는 오죽 지겨울까 싶었어요. 첨엔 걍 모른척 하고 있었는데 제가 애기를 유별나게 예뻐합니다. 그냥 애기가 지나가면 눈이 저절로 가요. 그냥 한번 애기한테 안녕(^-^)v 했더니 까르르 웃고 좋다고 난리가 났어요. 자기도 아는척 해줘서 반가웠나봐요.한 두살정도 되보이는 남자아이었는데 특히 남자친구 얼굴만 보면서 좋다고 엄청 많이 웃더라고요. 그 애기들 엄청 천진하게 웃는거 있잖아요.저도 애가 호흥없으면 더이상 아는척을 안하는데 애기가 그냥 얼굴보고 웃어주는것만으로 너무 좋아하길래 가위바위보 가르쳐 주면서 놀았습니다. 이때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옆에 서있기만 했어요. 귀엽다고도 안하고요. 저희 둘다 절대 얼굴을 가까이 하거나 애를 안거나 애기한테 해로울 만한짓은 하지 않았어요. 애기는 계속 유모차에 앉아있었고 저희는 서있었고, 터치같은건 없었습니다. 근더 애 아빠가 첨에는 좀 놔두는가 싶더니 좀 있다가는 너무 짜증내면서 유모차 차양막을 내려버리더군요.줄도 좀 줄어서 앞으로 움직여야하니까 유모차를 아예 저희 반대편으로 돌려버리구요.

집에와서 이런일이 있었다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요새 부모들은 자기 애한테 아는척 하는것 조차 싫어한대요.저희 아파트 분위기가 입주민들끼리 엘베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하거든요.어느날 엄마가 위층 사는 초딩 삼남매랑 같이 엘베를 탔는데 애들이 너무 예의바르게 인사를 잘해서 예쁘다고 칭찬했대요.다음번에 애 3명 부모 이렇게랑 엄마랑 탔는데 엄마가 애 부모한테 애들이 인사성도 밝고 너무 착하고 예쁘다고 말했더니 정색하더래요.그러더니 그 다음부턴 인사 못하게 시켰는지 애들이 인사를 안하더래요.저희 엄마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신데 요새는 애들 머리 쓰다듬는것도 추행이 될수 있다고 애들 절대 물리적인 터치는 안하시거든요.저한테도 항상 조심하라고 하시고요.

저는 애기가 없지만 만약 지나가는 사람이 애기 귀엽다고 예쁘다고 하고 말걸어주면 기분 안나쁠거 같은데앞으로 다신 애들 예뻐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뭐 아동 납치같은게 면식범이 저지르는 거니까 이웃집 아주머니가 싫을수도 있었겠죠.근데 옆에 부모가 서있고 어차피 줄 끝나면 다실 안볼 사이의 젊은 여자가 애기랑 잠깐 놀아주는것도 그렇게 싫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