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채팅어플하는 남친..3년연애 끝내려합니다

eun2017.05.30
조회2,274
31살 된 여자입니다. 늘 보기만 하다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남친은 ..아니다 이제 전남친이라 해야겠군요. 조금있다가 이별을 고할 예정이거든요.. 저보다 한살어린 30살 입니다.

3년연애끝에 결국 나한테 남은게 헤어짐이라는게
너무 쓸쓸하고 공허하기만합니다

전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가 계신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유없이 맞았고 ..종갓집이기에 늘 여자는 주방에서 일하는사람,말대꾸 하면 안되는사람ㅡ이라는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28살부터 독립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냥 독립자금이 넉넉히 모이자마자 탈출했다는게 맞는거겠죠.. 나와사니 너무행복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좋은사람 만나서 연애도 하고 데이트도 늦게까지해보는 소소한꿈을 꿨습니다. 본가에서는 통금시간이 있었고..한번 약속나가면 휴대폰이 꺼질듯이 전화를해댔거든요..

여튼 그러다 한살연하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집근처에 악기관련일을 하는사람이었고, 피아노를 오래친 저에겐 너무나도 대화가 잘통하는 남자였습니다.
한살 연하였지만 연하라는 느낌조차 없었고
그냥 마냥 좋아했던것 같아요

사귀고 6개월쯤인가ㅡ
원래 전 남친의 휴대폰을 지금껏 봐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남친이 볼일보러 간 사이에
사람이 느낌이라는게 있는건지..촉인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것 안보고 카톡창만 열었는데...
소위말하는 랜던채팅으로 여자와 대화를 하다가 카톡으로 넘어온듯 하더라구요

너무놀라서 폰을닫고
남친이 오기전에 맘을다잡고 물어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막상 내옆에와서 아무렇지 않은척 대화하며
천연덕스럽게 웃는모습을 보니 사람이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던 저는 그냥
그사람 붙잡고 울었습니다. 그때가 29이네요..

그냥 심심해서 한거였고 만남은 없었다고 합니다.
저를 못보는 주말이었기에
그냥 출석체크하면 포인트를 주는 어플이라서
들어갔다가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다거짓말인거 알면서도
3주가량을 싸우다가 결국 용서해줬습니다.
누구든 실수를 할수있고,잠시였다고 생각하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믿으려 노력했습니다.

근데 오늘새벽..
우연히 본 남친의 휴대폰에서
또 채팅어플인지 게임에서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카톡으로 대화한 흔적을 봐버렸습니다.

새벽내내 잠한숨 오지않았습니다. 괴로웠어요..
이사람을 내사람이라고 너무 믿었나봅니다. 아닐거라고 이사람만은 다르다고, 평소에 너무 착하고 잘해줬던 사람이기에 그렇게 믿고 또 믿었습니다.

믿음끝에 온 결과가.. 이럴거일줄 몰랐습니다
이사람과 결혼을 꿈꿨습니다..평소에 둘다 이제 나이가있으니 미래에 대해 이야기 종종 나누고 하던 사이였어요.. 결코 가볍지 않게 사겼던 이연애의 끝이ㅡ이럴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더 그사람을 너무사랑한나머지
맹목적으로 그사람을 믿어온 저에게
되돌아온 배신감이 무겁다못해 버겁기까지 합니다.
내가모르는 동안..휴대폰을 보지 않은동안..누군가와 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는지 자꾸만 상상하고 싶지않은 모습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는게 괴롭습니다..그때이후로 처음일지 아니면 종종했던건지
전 이제그사람을 믿을수 없습니다.

이글이 그사람에게 꼭 전달되길 바래요

나를위해 노력해주겠다고
바로 어제저녁에도 옆에서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던 너인데
6월10일에 여행가자고 내가다 알아서 하겠다며
귀엽게 리드하려는 네모습에
내눈에는 참 한없이 좋은사람으로 보였는데
내가 차라리 안봤으면 좋았을껄..몰랐으면 좋았을껄..
첫번째 나한테 걸렸을때
이제 다신 채팅안한다고 실수였다고
남들과 대화자체를 안하겠다며
카톡까지 삭제하고 문자로만 연락하며 지냈던 너였는데..너 일하는데 불편할까바
내가 카톡은 깔라고 용서해주고 너 나한테 싹싹빌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노력이 아깝지도 않니ㅡ

그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지않나보다
내가 그릇이 크지못해서
마음이 넓지못해서 더이상 이런너를 안고 갈수가 없다..

한때나마 사랑받는다는 기분 느끼게 해준게
이연애에 얻은건 그거하나라고 생각할께
잘지내 ㅅㅁ아

그리고..그렇게 살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