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5주째

쭈야2017.05.31
조회710

이제 헤어진지 5주가 지나갔네요
사랑에 빠진 누구나 그렇듯 그사람을 만나는 3년반이라는 시간동안 내 목숨만큼 사랑했고, 누구보다 특별한 사랑을 했어요

우리에겐 문제가 없었어요 적어도 제 생각에는요. 그게 문제였을까요?
너무나 평온하고 익숙한 나날 속에, 그사람은 다른사람에게 흔들려 갑작스레 절 떠났어요.
나쁘죠 어떤 핑계를 대도 나빴어요

왜, 남자가 돌아오게하려면 붙잡지말라면서요?
이론으로는 알죠 머리는 알아요
근데 그게 되나요 울고불고 빌어서라도 무릎을 꿇어서라도 잡고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연민이라도 좋으니 옆에만 있어달라는 생각뿐이었어요.

그사람을 진심으로 설득했어요
설레임도 새로움도 아주 잠깐일뿐이라고,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고.
사람이기에 흔들릴수 있는거다 괜찮다고 옆에서 꼭잡고 지켜주겠다고, 익숙함이 얼마나 깊은 사랑인지.. 잊지말라고 좋은 사람 놓치지말라고 나 또한 좋은 사람 놓치고싶지않다고.

후회할걸 알면서도 가고싶대요
이미 그사람 마음속에는 내가 없었던거에요
그사람은 참... 끝까지 나에게 나빴어요
그런데도 밉지가않다면 저는 너무 한심한가요?
끝까지 나에게 최악의 이별방법을 선물했는데도 그사람을 보며 웃어주고 돌아왔어요

깨달은게 있다면 그사람을 수도없이 잡으면서도 내가 더 잘할게, 라는 말은 안나오더라구요
저.. 정말 잘했거든요 최선을 다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100만큼을 쏟아부을수 있다면 전 99만큼을 쏟아부었다고 자신할수있을만큼요.

그사람과 헤어지고나니 알겠더라구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았어요
내옆을 호시탐탐 노리던 사람이 있다는것도 알았죠

하지만 아직은 마음에 담진않으려구요
그사람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예의를 지키려구요. 적어도 내가 사랑한 시간에 대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내 마음에 대해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사람을 온전하게 보내줄 시간이 필요해요

미련 남았어요ㅎㅎ 전 쿨하게 돌아설수 있는 멋진 여자가 아니라서요 오히려 찌질하죠
그사람이 아주많이 보고싶구요.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처음 그때처럼 사랑하고, 안올거라는걸 알면서도 매일매일 기다리게되구요

저는 여전히 밤마다 울고 그사람 생각에 수면제를 먹지않으면 2시간이상 잠을 못자요.
그사람과의 미래를 위해 그만두기로 한 직장때문에 미래가 꼬이고, 그사람과의 결혼을 생각하며 약속했었던 친구의 부케를 받아야했고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있죠. 하루는 죽여달라고 빌었다가 하루는 살려달라고 빌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버텨가요

누군가는 제 글을 보며 한심하다 욕을 할수도있고 한마디 위로를 할수도있고 어떤 마음인지 공감할수도 있겠죠.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그사람의 마지막이 이렇게 나빴다는걸 내가 아주많이 아프다는걸 차마 말할수가 없어서.
그냥 속마음을 주절주절 얘기해보고싶었어요 익명의 힘이란게 이런거니까요

저는 여전히 그사람이 보고싶어요
전 용기낼수있는만큼 용기냈고 손내밀만큼 손 내밀었으니 이제 그사람이 한발짝만 용기내서 나에게 돌아오길 바라구요. 그게 제 진심이에요
근데 그사람은 이미 다른사람과 행복하니까 잊어야하는게 맞고, 돌아와도 받아주면 안된다는걸 머리가 아네요ㅎㅎ

아직은 마음이 머리를 이기고있지만 저도 언젠가는 머리가 마음을 이기는 날이 오겠죠?
저만큼, 어쩌면 저보다도 더 아픈 모든 분들이 이 시간을 잘 견뎌나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