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나고 다음날 헤어지자는 사람..

ㅇㅇ2017.06.03
조회758
전에 판에서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데이트 잘하고 다음날 헤어지자는 사람에 대한 글이요.
댓글에는 헤어지자는 사람이 이기적이다, 노력을 안한거다 그랬는데 전 그런 헤어짐을 통보하는 사람 입장으로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꼭 연인관계가 아니더라도 인간관계에서 그런 적이 몇 번 있어요.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건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에 벗어나면 듣기가 거북하더라구요.
저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 싫지는 않아요.
최대한 좋은 면만 보려하고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려 해요.

그러나 만나다 내가 그어둔 선을 넘을 때가 있어요
처음 선을 넘었을 때, 이 사람에게 이런 면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또 다음에 선을 넘으면, 내가 생각하던 사람과 다른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다음에는, 말을 해요.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르단걸.
그 뒤에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만나요. 처음에 내가 가졌던 그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 좋은 기억을 잊지 못해서. 내가 내 편협한 사고에 갇혀 그 사람의 진가를 못본건 아닐까 하고 다시 만나요.
다시 만나서 처음보다 더 그 사람의 가치, 좋은 모습을 발견하려 애써요.
내가 가졌던 안좋은 생각들이 내 실수였길 바라면서.
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간절하게 바라면서 한 머디 말도 더 시켜보고 눈도 자주 마주치려 해요.

상대가 이런 나를 알면 당신이 뭔데 날 판단하려 드냐 그럴 수도 있겠죠.
내가 좋아서 다가온 당신이잖아요.
당신이 좋아하는 내 모습이 있듯이 나도 당신을 추억할만한 좋은 모습이 있었으면 해서 그랬어요.

한번만 더, 한번만 더 하며 만나다 어느 순간 그로 인해 내가 상처 받는다는걸 깨달아요.
실망이 너무 커서 아플 때가 있더라구요.
그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마저 나쁘게 물들거 같아서 그 때가 되면 가차없이 떠나버려요.

우리의 마지막 만남에서 내가 더 당신에게 집중했던 이유는, 당신에 대한 마지막 희망 때문이었음을 남겨진 이는 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