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달안에 보내야지

J2017.06.04
조회238
이 문자를 보내려고 몇달동안 고민했어
사실 1년도 전부터 생각해왔던 순간일지도 몰라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을 잊으려 애를 써왔던 시간만큼이나
오빠는 혼자 그 시간을 먼저 힘들어했겠지 라고 생각하며 미안하다가도
나보다 먼저 날 좋아했던 시간만큼, 먼저 다 뭐든 해버리고 떠나가버린 오빠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르겠다
이 문자를 보내는 자체가 오빠를 잊지 못한거라고
남들은 보내지말라고 나를 말렸지만,
당당하게 나는 아니여서 .. 보내는건 사실 아니야.
알다시피 기억력이 좋은 나는 아마 오빠를 오랫동안 잊지 못할거야
이미 어떤 부분은 흐릿해지고 미화되고 있겠지만
모든걸 지워버리기엔 행복했고 좋았던 기억들이 많아서 아깝거든
그렇게 눈부셨던 기억들을 뒤로 한채
날 비참하게 만들던 날들까지 모두 기억하게 될거같아
많이 사랑했어,
오빠가 나한테 그랬지 더 좋은사람만나라고
나도 그렇게 좋은 말 해주고 싶었는데,
난 지금도 그래
오빠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은 못만날것같더라
나보다 오빠를 사랑해줄 수 있는, 나보다 더 예쁜, 나보다 능력있고 똑똑한, 나보다 오빠를 이해해주는, 아 마지막은 아닐 수도
그런데 나도 몰랐는데 그런 자신감이 내속에 있더라고,
더 좋은 사람을 오빠가 만난다하더라도, 아니 이미 만났다하더라도
나는 별로 개의치않아 알잖아~ 객관적으로 내가 나을텐데
오빠를 만나면서
원래의 내 상상을 부수고,
작은 집에서 월세나 전세로 작은 차 몰면서 지내는것도
행복하고 화목할것 같았었어.
그래도 오빠 손 잡고 가끔 놀러가면, 나는 한달전부터 돈 계산하고 계획짜고 더 싼 곳 찾느라 밤을 새는것도 나는 다 괜찮았어
그보다 오빠는 나에게 더 잘해줬으니까
돈이라는 것에 우리 사랑은 비교도 안되었고 비교하면 안될만큼 돈이 너무 속물같았거든.
그런데 이젠 아닐거같아,
오빠를 참 많이 사랑했는데
오빠가 날 버렸으니까 나도 혼자 버틸 힘을 찾아야되겠더라고,
그래서 난 오빠와의 추억이 가득했던 그 곳을 떠났어.
그러고보니 참 잔인했다 오빠.
거기에 날 두고 떠날거면서 그렇게 떠나다니...
어쨌든 그곳을 떠났고 난 새로운 길을 시작해.
이젠 정말 다른 삶을 살게 되겠지.
우리 사이 연결고리 하나 없던 사이인데 아마 더 벌어지고 멀어지게 될거야.
정말 많이 아쉽고 가끔은 보고싶지만
오빠가 날 버렸기에
내가 가진 남은 사랑조차 버려야하는거더라고,
처음에는 그렇게 사랑해달라고하더니
사람일이라는게 이런건가 너무 잔인해...
글쓰는 재주 없는 나라서 이말저말 두서없이 했지만
오빠와 함께 했던 계절계절들마다 좋았고 행복했어,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했어
언젠간 날 버린 그 순간마저 내가 고마워할만큼
좋은사람 만나도록 난 노력할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강해 오빠, 정말 건강했으면 좋겠어.
ㅎㅈㅇ ㅇㅅ ㅅㅇㄹ ㅁㄴ ㅇㅇ ㅇㄷ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