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결시친이 제일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여기에 적어봅니다.
저는 내일 정신과에 가볼 예정이에요. 그 전에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제가 엄살을 부리는 것인지.. 정말 미친건지 아니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버린게 맞는 것인지 알고 싶어서겠죠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긴 긴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 같고 너무 길어 읽으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요즘 주체할 수 없는 화를 품고 지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증오가 커져 작은 언쟁에도 살인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화가날 때 만약 칼이 앞에 있으면 찌르고 싶다, 청소하려고 꺼낸 청소기 코드선을 보며 저 선으로 목을 조르고 싶다. 이런 미친 생각을 화가날 때마다 하게 됩니다.
언제부터, 왜 이렇게 됐는지 오래전이지만 작게 생각나는 것들을 써보려고 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부장적이고 고압적인 아버지 였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 저와 오빠를 사랑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저희집은 재혼가정이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아주..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그건 지금도 변함없어요.
어렸을 때 아빠는 화풀이로 오빠 뺨을 때리기도 했고 오빠랑 참 많은 마찰이 있었습니다. 오빠 성격은 물러터질 정도로 착하고 선해요. 다만 아빠에게 일방적인 화풀이와 폭력을 받은 탓인지 외삼촌도 어머니보고 "00이가 참 착한데 아빠 때문에 속에 곪아서 분노를 누르고 있는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마찰이 심해져 오빠는 분가해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저랑 가끔 연락을 하지만 부모님하고는 선뜻 연락을 하진 않습니다. 오빠가 가족과 절연하겠다고 하고 갑자기 짐을 싸서 나간거라..
제가 고등학교 때는 갑자기 아빠의 성격이 심해졌었어요. 무슨 말만 해도, 말을 안 해도 손을 들고 위협하고 소리지르고.. 정말 끔찍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저와 오빠를 보는 눈이.. 사람이 살의에 가득찬 눈을 보신 적 있으세요? 그 눈을 하고 늘 폭언으로 소리를 지르니 고등학교 때 저는 늘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종교를 가지신 후 저랑 오빠에게 "미안하다 아빠한테 자식은 너네들 밖에 없다고 너네들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우는 제 손을 잡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이 말로 저는 이때까지 참아온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날 사랑하시는데 아빠한테 자식은 우리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 생각으로요.
고등학교가 지나고 저는 전문대를 나와 해외에 있는 회사를 다녔습니다. 나름대로 괜찮다는 소리를 듣는 직장을 다녔고 저는 부모님의 자랑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도 못 쉬며 일했지만 짬이 날 때 영상통화로 부모님 얼굴보고 대화하는 재미로, 그 낙으로 버텼습니다.
그러던 중 윗 분의 추천으로 발령이 났고 그 곳에서 모시던 분의 폭언과 제 우울증으로 일을 그만두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네 버티는게 이기는 거라고 했는데 한심하게도 저는 져버리고 왔네요..
집에 돌아와 벌어둔 돈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해외에 있을 때 지금 죽지 말자 차라리 죽을 생각이면 조금 더 배워서 쓸모를 주는 봉사를 하자. 이런 생각으로 한국에 돌아온거라 대학 가기엔 적지 않은 나이에 대입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부모님은 "00학과(제가지망하는)의 현실" 이런 것을 검색해서 제게 보여주곤 했어요 대학을 보내놨더니 왜 일은 안 하냐고 눈치를 주시더라구요.
저는 요리를 일로 삼았었던 사람이라 그 때 주방은 쳐다보기도 tv에 나오는 쉐프들을 보는 것도 괴롭고 끔찍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 도시락은 늘 싸드렸고.. 식사는 제가 늘 차려드렸습니다. 정작 저는 컵라면같은 거로 끼니를 떼웠네요..
그 때 부모님이 하셨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집에 손님이 한 달에 한 번 열 분 내외로 오시는데 손님상을 차려놓으라고 통보를 하셨어요.
제가 못하겠다고 아직은 마음이 힘들다고 하면,
유세떨지 말라고 소리지르시면서 장을 잔뜩 봐서 제게 던지던 모습들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결국 저는 또 하고.. 부모님은 그걸 자랑 삼으시고.. 저는 뒤에서 괴로워하고.. 이런 일은 늘 반복되었습니다.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요. 그냥 상처가 마를 틈 없이 상처 위에 새 상처로.. 또 새 상처로 덧입혀져 갔습니다.
그러던 중 집 주위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고양이를 지나치지 못해 데려오게 됐습니다. 이 아이들 덕분에 제 일상에 행복이라는 게 생기더라구요. 제게 행복은 사치였는데..
부모님은 반려동물을 허락하셨고 같이 예뻐하셨어요. 하지만 요즘은 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아이들을 내세워 겁박을 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에게
"그래도 엄마 말을 아빠가 듣잖아 나한테는 진짜 얘네들 밖에 없어 나 좀 그만 괴롭히면 안될까?"
이렇게 몇 번이고 애원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하고.. 저는 엄마에게 미안해했었어요.
하지만 후에 어머니는
"너한테 미안하다고 한게 진짜인줄 아니? 일 크게 안 하려고 한거지 내가 뭐가 미안해?" 이렇게 소리를 지르시더아구요.
그 이후로 어머니에게 마음이 닫혔습니다.
저는 반 년도 채우지 못하고 공부를 접었고 공부하면서 같이 했던 알바도 정리하면서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많은 월급은 못 받지만 이직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일이라 다니게 됐습니다. 제가 치를 떨던 전공이지만 제 돈벌이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일하고 있어요.
그래도 부모님은 직장이 눈에 차지 않은지 공장가서 경리라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집안 청소는 제가 다 합니다. 빨래를 널고 개는 일까지요..
식사 준비하고 차려드리고..
어쩌다 제가 일을 쉬는 날 모르고 10시까지 자버리는 날에는 생각좀 하고 살라며 청소를 안 해놨다고 욕설이 섞인 말을 하고 고양이들을 잡아 패려고 하세요.
제가 일찍 출근하고 야근을 해서 청소를 못하는 날에는 부모님이 청소를 했다며 힘들다고 생색을 내시구요..
제게 평안과 행복은 사치인 걸 알지만.. 그래도 제 생일날 숨 쉬고 싶어서 떠난 여행에
아빠는 카톡으로 니 새끼들 잡아 죽여버려야지. 하고 아이들 사진을 찍어서 여행 내내 이런 카톡을 보내시기도 했습니다.
어버이날 이틀 전에는 엄마가 아빠에게 고양이좀 괴롭히지 말라고 하니 아빠가 그 말에 성질이 나서 새벽에 제방에 의자를 던지면서 애들을 죽여버린다고 창문열라고 눈이 뒤집히셨더라구요.
놀래서 아빠를 내보내고 문을 잠그니 칼을 방에 들이밀고 칼로 찔러 죽여버릴거라고
자기를 왜 나쁜 사람 만드냐고 쌍욕을 섞어가며 소리를 지르시고 출근을 하셨습니다.
카톡으로는 집에 왔을 때 짐승새끼들 있으면 죽여버린다고 몇 번이나 말해 아이들을 병원에 맡겨놨습니다.
그러고 갑자기 마음이 안정되셨는지 가정예배를 하자며.. 저를 불렀고 애들도 다시 데려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은 가정예배를 면죄부로 생각하세요.
참.. 이런 얘기를 하기도 구질구질하지만..
다음 날 일찍 출근해야해서 아침으로 우유를 마시다가 식탁에 모르고 빈 우유곽을 두고 갔어요.
야근 하고 집에 오니 엄마가
"니가 그러니까 아빠가 그러는 거 아니냐 아빠가 그러는 거 다 니 탓이야 너 없으면 집이 어지럽혀 있지도 않아"
이 말에 폭발한 것 같네요.. 그동안 제가 집안일 한 것은 무엇이고.. 아빠가 그동안 제게 폭언하고 협박하고 손을 든게 다 제탓이라고 하는 말에 제 정신을 지키기 힘들더라구요.
방 문을 걸어잠그고 벽에 머리를 박으면서 몇시간이고 울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부터 자해하는 건 제 못된 버릇이 되어버렸어요. 다음 날 어버이날이라 준비하려고 했던 선물도 물려버리고 카네이션과 케이크만 준비했습니다.
엄마는 그 이후로 더 쌀쌀맞게 저를 대하시고
"예배 후 모임에서 어버이날 선물 이야기를 했는데 너가 안 줬잖아? 그래서 할 얘기도 없더라 뭐. "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날 방에서 울고 머리를 박아 자해해서 혹이 나 머리도 못 감았는데..
참 저도 제가 왜 이러고 사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부모님에게는 제 호의를 드리기가 겁이 납니다. 제가 상처입을까봐요..
지금은 자취할 생각으로 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제 월급엔 아이들 데리고 살 집들이 변변치 않아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연민과 증오를 함께 느낍니다. 애증이라는 마음을 품은 탓에 제가 갖는 부작용으로 벌을 받는 것 같아요.. 다만 분가할 때 까지는 혹여 정말 혹시 제가 몹쓸 짓을 할까 두려워 병원을 가려고 합니다.
부모님이 그럴 때마다 신경안정제라도 먹어서 마음이 가라않힐 수 있을까 해서요....
저는 저만 잘하면 다른 사람의 삶을 질투하거나..부러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제가 열심히 해도 만질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저를 깊게 아프게 하더라구요..
부모님의 믿음, 따뜻한 눈길, 조건없는 행복, 끊임없는 응원, 이런 형태의 제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애초에 가질 수 없는 받을 수 없는 것들 말이에요...
제가 할 일은 기대하는 마음을 비우는 일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나를 방어하는 것 등의 따뜻하지 못한 것들뿐이지만 그래도 곧 평안해질거라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주절주절.. 길어졌는지 모르겠네요. 친구들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다보니 저를 모르는 분들에게 이것 저것 쏟아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말을 듣고 싶다기보단.. 그냥 얘기할 곳이 필요했나봐요..
부모님에게 깊은 증오를 느낍니다.
결시친이 제일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여기에 적어봅니다.
저는 내일 정신과에 가볼 예정이에요. 그 전에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제가 엄살을 부리는 것인지.. 정말 미친건지 아니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버린게 맞는 것인지 알고 싶어서겠죠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긴 긴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 같고 너무 길어 읽으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요즘 주체할 수 없는 화를 품고 지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증오가 커져 작은 언쟁에도 살인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화가날 때 만약 칼이 앞에 있으면 찌르고 싶다, 청소하려고 꺼낸 청소기 코드선을 보며 저 선으로 목을 조르고 싶다. 이런 미친 생각을 화가날 때마다 하게 됩니다.
언제부터, 왜 이렇게 됐는지 오래전이지만 작게 생각나는 것들을 써보려고 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부장적이고 고압적인 아버지 였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 저와 오빠를 사랑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저희집은 재혼가정이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아주..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그건 지금도 변함없어요.
어렸을 때 아빠는 화풀이로 오빠 뺨을 때리기도 했고 오빠랑 참 많은 마찰이 있었습니다. 오빠 성격은 물러터질 정도로 착하고 선해요. 다만 아빠에게 일방적인 화풀이와 폭력을 받은 탓인지 외삼촌도 어머니보고 "00이가 참 착한데 아빠 때문에 속에 곪아서 분노를 누르고 있는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마찰이 심해져 오빠는 분가해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저랑 가끔 연락을 하지만 부모님하고는 선뜻 연락을 하진 않습니다. 오빠가 가족과 절연하겠다고 하고 갑자기 짐을 싸서 나간거라..
제가 고등학교 때는 갑자기 아빠의 성격이 심해졌었어요. 무슨 말만 해도, 말을 안 해도 손을 들고 위협하고 소리지르고.. 정말 끔찍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저와 오빠를 보는 눈이.. 사람이 살의에 가득찬 눈을 보신 적 있으세요? 그 눈을 하고 늘 폭언으로 소리를 지르니 고등학교 때 저는 늘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종교를 가지신 후 저랑 오빠에게 "미안하다 아빠한테 자식은 너네들 밖에 없다고 너네들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우는 제 손을 잡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이 말로 저는 이때까지 참아온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날 사랑하시는데 아빠한테 자식은 우리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 생각으로요.
고등학교가 지나고 저는 전문대를 나와 해외에 있는 회사를 다녔습니다. 나름대로 괜찮다는 소리를 듣는 직장을 다녔고 저는 부모님의 자랑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도 못 쉬며 일했지만 짬이 날 때 영상통화로 부모님 얼굴보고 대화하는 재미로, 그 낙으로 버텼습니다.
그러던 중 윗 분의 추천으로 발령이 났고 그 곳에서 모시던 분의 폭언과 제 우울증으로 일을 그만두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네 버티는게 이기는 거라고 했는데 한심하게도 저는 져버리고 왔네요..
집에 돌아와 벌어둔 돈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해외에 있을 때 지금 죽지 말자 차라리 죽을 생각이면 조금 더 배워서 쓸모를 주는 봉사를 하자. 이런 생각으로 한국에 돌아온거라 대학 가기엔 적지 않은 나이에 대입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부모님은 "00학과(제가지망하는)의 현실" 이런 것을 검색해서 제게 보여주곤 했어요 대학을 보내놨더니 왜 일은 안 하냐고 눈치를 주시더라구요.
저는 요리를 일로 삼았었던 사람이라 그 때 주방은 쳐다보기도 tv에 나오는 쉐프들을 보는 것도 괴롭고 끔찍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 도시락은 늘 싸드렸고.. 식사는 제가 늘 차려드렸습니다. 정작 저는 컵라면같은 거로 끼니를 떼웠네요..
그 때 부모님이 하셨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집에 손님이 한 달에 한 번 열 분 내외로 오시는데 손님상을 차려놓으라고 통보를 하셨어요.
제가 못하겠다고 아직은 마음이 힘들다고 하면,
유세떨지 말라고 소리지르시면서 장을 잔뜩 봐서 제게 던지던 모습들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결국 저는 또 하고.. 부모님은 그걸 자랑 삼으시고.. 저는 뒤에서 괴로워하고.. 이런 일은 늘 반복되었습니다.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요. 그냥 상처가 마를 틈 없이 상처 위에 새 상처로.. 또 새 상처로 덧입혀져 갔습니다.
그러던 중 집 주위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고양이를 지나치지 못해 데려오게 됐습니다. 이 아이들 덕분에 제 일상에 행복이라는 게 생기더라구요. 제게 행복은 사치였는데..
부모님은 반려동물을 허락하셨고 같이 예뻐하셨어요. 하지만 요즘은 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아이들을 내세워 겁박을 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에게
"그래도 엄마 말을 아빠가 듣잖아 나한테는 진짜 얘네들 밖에 없어 나 좀 그만 괴롭히면 안될까?"
이렇게 몇 번이고 애원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하고.. 저는 엄마에게 미안해했었어요.
하지만 후에 어머니는
"너한테 미안하다고 한게 진짜인줄 아니? 일 크게 안 하려고 한거지 내가 뭐가 미안해?" 이렇게 소리를 지르시더아구요.
그 이후로 어머니에게 마음이 닫혔습니다.
저는 반 년도 채우지 못하고 공부를 접었고 공부하면서 같이 했던 알바도 정리하면서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많은 월급은 못 받지만 이직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일이라 다니게 됐습니다. 제가 치를 떨던 전공이지만 제 돈벌이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일하고 있어요.
그래도 부모님은 직장이 눈에 차지 않은지 공장가서 경리라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집안 청소는 제가 다 합니다. 빨래를 널고 개는 일까지요..
식사 준비하고 차려드리고..
어쩌다 제가 일을 쉬는 날 모르고 10시까지 자버리는 날에는 생각좀 하고 살라며 청소를 안 해놨다고 욕설이 섞인 말을 하고 고양이들을 잡아 패려고 하세요.
제가 일찍 출근하고 야근을 해서 청소를 못하는 날에는 부모님이 청소를 했다며 힘들다고 생색을 내시구요..
제게 평안과 행복은 사치인 걸 알지만.. 그래도 제 생일날 숨 쉬고 싶어서 떠난 여행에
아빠는 카톡으로 니 새끼들 잡아 죽여버려야지. 하고 아이들 사진을 찍어서 여행 내내 이런 카톡을 보내시기도 했습니다.
어버이날 이틀 전에는 엄마가 아빠에게 고양이좀 괴롭히지 말라고 하니 아빠가 그 말에 성질이 나서 새벽에 제방에 의자를 던지면서 애들을 죽여버린다고 창문열라고 눈이 뒤집히셨더라구요.
놀래서 아빠를 내보내고 문을 잠그니 칼을 방에 들이밀고 칼로 찔러 죽여버릴거라고
자기를 왜 나쁜 사람 만드냐고 쌍욕을 섞어가며 소리를 지르시고 출근을 하셨습니다.
카톡으로는 집에 왔을 때 짐승새끼들 있으면 죽여버린다고 몇 번이나 말해 아이들을 병원에 맡겨놨습니다.
그러고 갑자기 마음이 안정되셨는지 가정예배를 하자며.. 저를 불렀고 애들도 다시 데려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은 가정예배를 면죄부로 생각하세요.
참.. 이런 얘기를 하기도 구질구질하지만..
다음 날 일찍 출근해야해서 아침으로 우유를 마시다가 식탁에 모르고 빈 우유곽을 두고 갔어요.
야근 하고 집에 오니 엄마가
"니가 그러니까 아빠가 그러는 거 아니냐 아빠가 그러는 거 다 니 탓이야 너 없으면 집이 어지럽혀 있지도 않아"
이 말에 폭발한 것 같네요.. 그동안 제가 집안일 한 것은 무엇이고.. 아빠가 그동안 제게 폭언하고 협박하고 손을 든게 다 제탓이라고 하는 말에 제 정신을 지키기 힘들더라구요.
방 문을 걸어잠그고 벽에 머리를 박으면서 몇시간이고 울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부터 자해하는 건 제 못된 버릇이 되어버렸어요. 다음 날 어버이날이라 준비하려고 했던 선물도 물려버리고 카네이션과 케이크만 준비했습니다.
엄마는 그 이후로 더 쌀쌀맞게 저를 대하시고
"예배 후 모임에서 어버이날 선물 이야기를 했는데 너가 안 줬잖아? 그래서 할 얘기도 없더라 뭐. "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날 방에서 울고 머리를 박아 자해해서 혹이 나 머리도 못 감았는데..
참 저도 제가 왜 이러고 사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부모님에게는 제 호의를 드리기가 겁이 납니다. 제가 상처입을까봐요..
지금은 자취할 생각으로 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제 월급엔 아이들 데리고 살 집들이 변변치 않아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연민과 증오를 함께 느낍니다. 애증이라는 마음을 품은 탓에 제가 갖는 부작용으로 벌을 받는 것 같아요.. 다만 분가할 때 까지는 혹여 정말 혹시 제가 몹쓸 짓을 할까 두려워 병원을 가려고 합니다.
부모님이 그럴 때마다 신경안정제라도 먹어서 마음이 가라않힐 수 있을까 해서요....
저는 저만 잘하면 다른 사람의 삶을 질투하거나..부러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제가 열심히 해도 만질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저를 깊게 아프게 하더라구요..
부모님의 믿음, 따뜻한 눈길, 조건없는 행복, 끊임없는 응원, 이런 형태의 제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애초에 가질 수 없는 받을 수 없는 것들 말이에요...
제가 할 일은 기대하는 마음을 비우는 일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나를 방어하는 것 등의 따뜻하지 못한 것들뿐이지만 그래도 곧 평안해질거라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주절주절.. 길어졌는지 모르겠네요. 친구들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다보니 저를 모르는 분들에게 이것 저것 쏟아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말을 듣고 싶다기보단.. 그냥 얘기할 곳이 필요했나봐요..
귀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