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

콩가루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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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안이 화목하지가 못해요

대강 설명하자면
저의 친어머니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시점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하루빨리 재혼을 해야 아이들도 적응 한다고 친가쪽에서 재혼을 서둘러 바로 새어머니가 생겼었습니다
그 새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저와 5살 터울인 동생이 생겼고요
이렇게 저희는 네 가족 입니다

어릴때부터 새어머니와 사이는 좋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다투거나 하면 저를 더 아니꼽게 보고 체벌을 가했고,
저에게 틈만 나면 "너같은걸 왜 낳고 죽냐. 넌 별나다. 키우기 까탈스럽다" 폭언과 폭행이 이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솔직히 성인이 된 지금도 저는 새어머니를 이해도, 용서도 할 수 없습니다

어릴적 티비만화를 쪼그리고 본다고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저의 가랑이 사이를 발로 가격한 기억만 떠올려도 말이죠, 엄연히 가정폭력 아닙니까?

이 말고도 정말 많습니다.
새벽에 응급실에 간 적도 있고요.
제가 만약 별난 딸이었다 한들 이래도 되는건 아니잖습니까?

아무튼 그러다 고등학교 이후 새어머니와 저는 서로 신물이 난다며 같은 집에 살면서도 등을 지고 투명 인간 취급을 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허나 새어머니는 제가 집에 오면 일부러 쿵쾅 거리고 보란듯 동생에게만 과일을 깎아다 주는 등 저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동을 이어 왔고
저는 그게 너무 갑갑하고 싫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최근, 제가 터져서 집에서 미친놈처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더는 못살겠다고 새어머니 앞치마를 가위로 오려버렸습니다

네 제가 먼저 오렸습니다
정말 매일 저를 증오하고 무시하는 사람과 한공간에 살아가고 있는 사실이,
어릴 적 받은 학대 사실이 너무 역겨웠어요

아무튼 그 날 결국
새어머니도 저에게 씨앙년이 니네아빠랑만 조용히 살고싶은데 니깟게 어디서 큰소리냐며
자기 앞치마를 오린게 화가 난다고 제 운동화를 가위로 자르더군요

그러다 서로 몸싸움으로 까지 번지게 되었고
지금은 완전히 틀어져
현재는 새어머니가 혼자 방을 잡아 나가 살고있는 상태이고
동생과 아버지는 틈틈히 새어머니 쪽과 교류를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산지 어언 2달 정도 되었는데

어제 동생과 저와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겠거니 해서 나름 믿고 의지하던 동생이었는데 저에게 그러더군요

"나도 누가 차려준밥 먹고싶고 설거지도 빨래도 누가 해줬으면 좋겠다. 너때문에 자기는 어린나이에 (16살) 엄마랑 떨어져 살고 집안 꼴 잘돌아 간다"

라고요.

머리에 해머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밥도 빨래도, 두달 뿐 아니라 새어머니와 함께 살때도 계속 혼자 해오던 건데

지는 엄마가 살아있기라도 하면서,

날 이해하는 척 하며 속으론 저런 생각을 했구나

그런 엇비슷한 기분 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화해는 못했고

그날 당일 동생이 가출을 해버렸어요.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고 저에게 "니 나이가 몇살인데 동생이랑 싸워서 이꼴을 만드냐" 며
집에 오자마자 발로 제 허리를 세번 차더군요

전후 사정이라도 들어보지 ㅋ ㅋ ..

그래서 전 이집에서 더이상 살 의미가 없단 생각이 들어
아버지께
"이 집 나가 살겠다. 아줌마 데리고 동생과 여기서 살아라." 말했는데

아버지는 흥분상태로 "넌 항상 말을 그딴식으로 한다. 언제까지 그얘기 할거냐. 넌 새어머니 들먹이는거 말고 할줄 아는 말이 없냐" 하며
저에게 신발년 이라고

집에 있는 갖은 눈에 보이는 물건을 다 던졌고

개 중 하나에 머리를 맞아 결국 새벽에 응급실에서 1차 봉합을 받은 상태입니다

응급처치를 받고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가 너무 흥분했던것 같다며 사과 하시는데

저는 이 사과를 못 받겠습니다


저에게는 외롭더라도 차라리 가족이 없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제가 이런 생각이 드는게 비정상인건가요

어차피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이혼을 할 생각도 없고, 동생과도 이렇게 된 마당에
차라리 여기서 저만 빠지면 되는거 아닌가요?

제가 아버지의 사과를 받아야 하나요?

아님, 저때문에 동생이 비뚫어졌다고 죄송하다고 사과라도 해야하나요?

혹시 읽어보신 분들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좀 알려주세요



더불어 혹 비슷한 일이나 독립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너무 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