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까 말까 너무 고민 돼.

안녕2017.06.06
조회485
같은 과 동기고 만난지는 40일 좀 넘었어. 며칠 전에 연락 문제로 다투다가 헤어졌는데, 후회돼서 잡을까 고민하던 중 걔도 후회됐는지 잡더라?
그래서 다시 사귀는 중인데 또 연락이 안됐어. 그것도 피시방에서 게임하느라.

새벽 5시 다 돼서부터 연락이 없길래 (그 전엔 졸았다면서 1시간 좀 넘게 연락 안됐어. 그래서 집 간 줄 알았고.) 걔가 11시에 보강 있대서 10시 좀 안 돼서 깨웠거든. 근데 목소리가 너무 멀쩡하길래 안 잤어? 하니까 아직 피시방인데 왜 자~ 하더라.

나는 기껏 본인 생각해서 깨우려고 전화한 건데 그렇게 나오니까 할 말이 없더라고. 허탈하고. 너무 속상했지만 이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화내기가 싫어졌어.

너무 피곤해서 나 때문에 끊던 담배도 오늘만 피우겠대. 그러라고 했어. 애초에 난 금연 강요한 적도 없고 내 전남친들도 몰래 피거나 끊으려는 노력조차 안했으니까. 걔한테도 별 기대 안했거든.

근데 왠지 모르게 더 서글픈 거 있지. 걔한테 실망한 건지 뭔진 몰라도 그냥, 아, 너도 똑같구나. 하게 된달까.

나는 걔가 무척 좋아. 같이 있기만 해도 좋고,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좋아. 너무 좋아해. 너무 소중해. 근데 사귀면 사귈수록 내 자존감, 자존심을 갉아먹는 것 같아.

물론 연애할 땐 자존심 세우는 게 아니라지만, 난 원래 자존심 세고 고집도 센 성격인데 다 내려놨어. 걔한테 다 맞춰줬어. 그냥 좋으니까, 그래서 내가 양보해야겠다 생각했어.

걔도 나름대로 불만이 있었을 거야. 하지만 내 친구가 그러더라. 자기였으면 진작에 헤어졌을 거래. 솔직히 나도 날 아껴주지 않고, 생각해주지 않고, 좋아해주지 않는 듯한 사람 만나기 싫어.


참고로 타 커뮤에도 올린 적 있는 글이야. 다들 한 번씩만 조언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