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의 이유(만남에서 이별까지)

P2017.06.06
조회859
헤어짐의 이유(만남에서 헤어짐까지)
나는 재밌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유쾌한 위트로 주변에 웃음을 주는 모습에 아주 큰 매력을 느끼고 호감을 갖는다. 그렇게 나의 두번째 만남도 너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시작이 되어 버렸다. 그냥 끝까지 모른척 할껄 그랬어라는 후회를 지금 우리의 만남이 정리된 후에야 하고있다 . 예상외의 적극적인 모습과 그사람의 진솔함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었다. 시작하기에 아주 껄끄러운 사람이였지만 사랑 받고자 지난 7년간 너무 목매는 사랑에 지쳐있던 나에게 보여진 진솔한 마음은 나의 마음의 문을 열기에 그럴듯 했다. 모든게 나를 위주로 돌아가고 정말 사랑받는 느낌을 매일 매일 가질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사랑이라기보다 좋아한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이런 대접이 당연하다는듯 상대방의 호의에 고마움을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자만하고 당연시했던것같다. 만남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이런사람이야 그러니 니가 맞추던가 아님 말던가. 머릿속에 나도모르게 항상 내가 갑의 입장이라는게 전제가 되있었던것같다. 결혼. 우리의 헤어짐의 결정적인 문제였다. 결혼이라고는 남의얘기, 저멀리 몇년후에나 할까싶었던 그래서 한번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나에게 너무나 급한상황이던 그사람. 처음에 나름 불이붙어 만난지 일주일도 안돼서 결혼이야기가 오갔고, 귀가얇고 마음이 유리같은나는 정신없이 후루룩 시집갈뻔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지날수록 결혼이란것이 평생 살사람을 고르는건데 너무 섣부르게 해선 안된다는 생각과 정말 한가정을 꾸려나갈만한 준비가 나는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걸 알게되었다. 내가 내마음도 잘 모른 상태에서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상황에 이끌려 골라버린다면 후회하는 일도 생길것이고, 그땐 이미 늦어버릴것이고... 한없이 끌수만은 없는 결정이기에 직면하기로 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한참 받다가, 도저히 견딜수 없어 나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때부터는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하면서 상대방이 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결혼이라는 부담감을 실어주는 사람이라니라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사람. 이렇게...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나니 훨씬더 그사람이 잘보이게되고, 부담을 주는 존재가 아닌 나의 남자친구로 봐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런마음이라면 정말 멀지않게 자연스레 마음이 열려 이사람이면 되겠다라는 마음이 생길것같았다. 더많이 사랑해줘야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사랑은 타이밍이 정말 중요한거같다 우린 안될인연이였을까? 그렇게 나에게 사랑을 요구하고 마음을 얻고자, 말하자면 을의 입장에 있었던 그가 달라졌다. 결혼에 대해서 한달이상을 고민고민하고, 무기력함과 의욕상실, 얼굴에 걱정을 한아름 달고 살던 그사람의 태도가 너무 전과 달라진것이다. 연락도 피하는듯하고, 먼저 연락하는 횟수도 눈에띄게 줄었다. 만나도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정말 간사하게 그사람이 나에게서 멀어지는 듯한 태도를 보이니 내 마음이 더 그에게 쏠렸고 사소한것 하나하나까지 내게서 멀어질까봐 조급해 했었던거 같다. 그렇게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이러는게 부담스럽진 않을까? 이사람이 나에대한마음이 식어버린건 아닐까 조급해하고 신경쓰게되고.... 감정소모.... 내가 정말 극심하게 싫어하는것이다. 스트레스를 정말 너무많이 받는다. 이런 유리같은 멘탈은 신경쓰는것 만으로도 신체적 증상을 만들어 내버리니... 몸과마음을 단시간에 피폐해지게 만들어버린다. 정말 너무 타이밍이 안맞았던것 같다. 마음을 열어가고 한발짝 다가가고 있을때는 , 늦었나보다. 생각도 많이 했을것이고 고민도 많이했을것이고 .. 내가 다가가는동안 그사람은 나에게서 멀어지는 연습을 하고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내가먼저 꺼냈다. 무서워서 .. 어떤일이 일어날지 몰라 무서워서 서로 꺼내지못한말을 내가 꺼냈다. 사실 너무 겁이났다. 이사람입에서 곧 금방이라도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것만 같아서 그게 무서워 내가 먼저 헤어짐의 용기를 내었다. 우리 이제 그만 연락할까요 .... 손이 바들바들떨리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조용한 정적속에서 무슨대답이 나올지 ... 내심 알겠다고 대답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던것같다. 입술이 바르르 떨려 겨우 한마디 더 이어갔다. 제가 차일것 같아서 제가먼저 오빠 밀어내는거에요.. 이말속에 숨긴뜻은 잘알것이다. 날 차지말아주세요..내게서 멀어지지 마세요 .. 저좀 잡아주세요... 하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을것이다. 눈물이 터졌다 결국....... 돌아오는 대답. 하...다음에 얘기할까요...? 그리고 나는 통화종료버튼을 누르고 무너지고 말았다. 한참을 이불에 파묻혀 엉엉 울어버렸다. 이렇게 끝나버렸다. 결혼까지 얘기했던 사람과 그 결혼문제로 결국 끝이나버렸다. 우린 인연이 아니였던가 보다. 타이밍이 어긋나버리니 돌이키기에는 먼길까지 돌아와버렸다. 이렇게 한여름밤에 꿈같은 나의 연애는 오늘 아침 끝이 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