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힌 친구의 엄마가 찾아온다는 글을 읽고. 왕따 당한 상처는 지워지지 않아요

2017.06.07
조회15,200

오늘의 판에 올라온...괴롭힌 친구의 어머니가 찾오셨다는 그 글.7년 전 일을,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정말 별거 아닌 것들인데 이제와서 찾아와서 사과해달라고 하니 당황스럽다는 그 글.글을 보니 오랜만에 기억이 나서 판에 끄적여 봅니다. 
전 30살입니다. 저도 소위말하는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1년. 그러니까 10살이었네요.그 글쓴이는 7년전 일이라고 하는데저는 20년 전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왕따 당한 그 마음의 상처는 정말 평생 갑니다저도 제가 아직도 이렇게 오래 생각날 지 몰랐는데
20년이 지났는데도 종종 그 생각이 납니다
저의 경우는 외국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오고나서적응을 못했습니다. 수련회가 뭔 지도 몰랐고, 한국 생활이 익숙하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었어요. 너무 당연한 것도 다 물어보고 그러니까 그게 귀찮기도 했겠죠.그리고 외국에서 살 때는 발표 잘 하고 정말 좋아하는 아이여서막 나서서 발표하고 그랬는데. 그게 아니꼬웠나봐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쉬는시간이 오는게 너무 싫었어요차라리 수업시간만 계속 하다가 끝났으면 좋겠더라구요수업시간은 수업이라도 듣지쉬는시간이 되면...............................다른 애들은 몰려다녀서 놀고 고무줄 놀이하고 그러는데나는............점심시간도 너무 싫었습니다다른 애들은 앞 뒤 애들과 책상 마주 붙여놓고 밥 먹는데나는............
그 전까지는 학교 다니는게 너무 좋았어요맨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정말 저녁먹으러 집에 가고 햇빛에 진짜 새까맣게 그을릴정도로 놀았는데 
저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싸늘한 눈길에정말 위축이 되더라구요그 글쓴이는 째려봤다, 몇 번 모욕적인 말을 한 게 다다 라고 적었지만그 학생에겐 그거만으로도 평생 안고갈 상처가 됬을 겁니다저도 아직도 생각나거든요그 아무말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니가 진짜 싫어 라고 하는 그 분위기그리고 저한테 눈을 보고 니가 죽었으면 좋겠어 이랬을 때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각나요 가끔
그래도 어떻게든 같이 놀고 싶어서당시 반에서 유행하던 고무줄 놀이를 같이 하고 싶어서학교가 끝나면 그 아이들이 옆에서 하고 있는 걸 구석에서 계속 봤어요혹시 짝이 안맞으면 불러주지 않을까 그런 헛된 희망에
그리고 고무줄 놀이 잘하면 애들이 껴줄거 같아서식탁 다리와 의자에 고무줄 묶어놓고혼자 연습하고..
지금 생각하면 참 미련하게도 했네요 굳이 그런 애들이랑 뭘 같이 놀아서 어쩌겠다고 그랬는지 
그래서 정말 울면서 엄마한테나 전학가고 싶다고. 이 동네를 떠나고 싶다고매일 울었어요.마침 전세기간도 다 되었고 해서 이사를 1년 후에 갈 수 있었어요.이사하는 날이 정말 너무너무 기뻤던 기억이 나요.아 이 정말 싫었던 이 곳을 떠나는구나이제 안녕이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때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갔어요
왜냐면 말을 하는게 두렵더라구요내가 이렇게 말을 했는데다르게 오해하지 않을까쟤들이 날 싫어하면 어쩌지싫어해서 또 안 놀아주면 어쩌지말수가 적어지니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다행히 고등학교부터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 잘 만나서지금은 잘 지내고 있지만저도 그런 친구들을 못 만났었더라면 그 쓰니가 괴롭힌 친구처럼 그러고 있었을 지도 모르죠
그 분이 얼마나 심각했으면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으면 7년이 지났는데 수소문해서 찾아왔을까 싶네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고글 보니까 엄청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거 같은데(뉘앙스가...7년이나 지났는데 ...인거 같아서)
7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20년이 지나든안 없어집니다 그런건
가서 진심으로 사과하셨으면 좋겠네요
어떻게 글을 마무리하면 좋을 지 모르겠지만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