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서 찬 사람은 더 힘듦(후기)

풍풍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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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이 고슴도치를 안아도 안 아플 수 있더군요
스스로 가시를 뽑아 자기심장에 꽂고 찾아왔네요

같이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는데
떨어져 있으니 힘들어 견딜 수 없었다고
함께 있으니 이렇게 좋은걸 왜 몰랐을까..
라고 무릎꿇고 제 손목잡고 주절거리는 모습에
못참고 엉엉 울고 말았어요

마지막 몇달은 세상 예쁘게 꾸미고 쳐다봐도
눈길 한번 준적 없던 얼음장같던 그가
웃자마자 눈물범벅되서 씰룩거리는
맹구같은 제 얼굴을 보면서 해처럼 웃네요

마지막이 너무 차서
단 1퍼센트의 기대도 미련도 없었어요

이런 꿈같은 일이 지금 펼쳐지고 있네요

행복하지는 않아요
연애때도 못 느꼈던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어요

상처가 너무 깊어서 아직도 욱씬거리지만
예정된 생지옥길을 걸으려 해요

저와 같은 이별을 하신 분들..
절대로 미련갖지 마세요
기대도 미련도 같이 떠나보내야
기약있게 아파할 수 있어요
오늘까지만
내일까지만
아니 기다리지 마세요
어차피 올 사람은 마음 닫고 있어도 돌아와
문열어달라고 쿵쿵 두드립니다

그 미련 완전히 없애야
같은 사람이던 새로운 사람이던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조금의 미련이라도 있었다면
그가 저의 단호함을 느끼지 못했을테고
이별 후에도 따라다니는 제 그림자로 인해
완벽한 빈자리를 느낄 수 없었을 거에요

제가 덜 힘들어서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에요
몸은 난생 처음 혈뇨에 피토에 말라갔고
마음은 죽지 않는 심장이 끝도없이
난도질 당하는 그런 기분이였어요

새사람이 되어 온 그와 재회했으니 이게 끝..
이 아닙니다
생각만해도 눈시울 뻘개지는 큰 상처는
아직 벌려져있고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라는
또 다른 칼이 겨누고 있어요

시간을 되돌린다면 못했던 딱하나
웃어주기
이거 해줄 기회왔으니
또 이별한다해도 여전히 미련없습니다

세상에는 아쉬운 이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알 수 있어요
서로 마주 잡은 손 마지못해 놓는건지
손끝에 대롱대롱 달려있던 그를 놔준건지..

저 돌아올자리 남겨놓고 떠납니다
풍풍이란 이름은 저만 쓰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