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여자입니다
얼마전에 헤어진 동갑내기 구남친과 헤어진 얘길 써보려고 해요
내 얼굴에 침뱉기라 어디가서 말하지도 못하고 여기에다가라도 털어놓아 보려구요
캠핑장에서 새벽에 택시 타고 집오고 ㅋㅋ 아 택시비 ㅎㄷㄷ
이 얘기를 딱 한명, 제 베프에게만 조금 얘기했는데 베프 말로는 듣기만해도 발암이라고 그만하라고 하더군요 ㅋㅋ 고구마 같은거 싫어하는 분은 읽지 않으시는 편이 현명하겠습니다
긴 글 싫어하시는 분도 뒤로!
구남친은 동갑이고, 꼴랑 일주일 만나고 헤어졌어요. 그것도 캠프장에서요. 새벽에요.
겨우 일주일 만난건데 사귀었다고 하기도 뭣하고 구남친이라 하기도 뭣한데.. 달리 쓸만한 호칭이 없으니 구남친이라고 할게요!
구남친에게는 아주 아주 친한 형이 있습니다.
구남친이랑 저보다 3살 위인 28살이고요.
둘은 학원 강사와 학생 신분으로 만났다는데 절친처럼 친해요 맨날 통화하고 자주 만나고 애틋한것 같더라고요!
그렇다고 친구는 아니고, 구남친이 깍듯하게 존댓말을 써요
둘이 맨날 붙어다니니까 구남친 엄마가 "넌 그 형 따까리니?" 라고 한적도 있대요 (하는 거 보면 진짜 따까리 같았..)
지금부터 이 친한 형을 '형'이라고 할게요.
형에게는 여친이 있습니다 29살이고, 구남친의 대학선배이자 친한 누나입니다!
그러니까 이 3명은 무진장 친한 사이인거죠
이 분을 '형여친'이라고 할게요
사귀고 얼마 안돼서 (2~3일?)
구남친이 이번 토요일에 형과 형여친과 넷이서 옥천 캠핑장에 놀러가자고 제안을 했어요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슬...쩍... 들기도 했지만
설명했다시피 구남친과 몇년을 친하게 지낸 형 누나니까 저도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좋다고 했죠
제가 캠핑을 안가봐서 가고 싶었던 것도 있구요!ㅋㅋ
그래서 구남친이 물어봤을 때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덥석 "갈래!!!"했죠
형&형여친과 안면도 틀 겸 두번 정도 같이 술을 마시고~ 캠핑 가서 먹을 고기 같은 것도 같이 장 보고~
남친 생각해서 형&형여친한테 괜히 막 칭찬도 하고 싹싹하게 굴면서 친해지려고 나름 노력도 했구요
걘 제가 아부 떨고 노력해주니까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ㅋㅋ 하
토요일 아침에 캠핑 장비 가지러
구남친과 제가 형네 집에 잠깐 들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노부부가 타셨는데 저를 보면서 몇층 사냐고,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의 기분 좋은 덕담이죠
구남친은 갑자기 되게 자랑스럽게 "제 여자친구에요"하하더라고요
노부부 중 할아버님께서 구남친 보고 여자친구한테 잘하라니까
구남친도 기분 좋게 웃으면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갈거예요" 이러더라구요
그러니까 할아버님이
"아니지. 맛있는게 아니라, 잘~ 대접해주라고."
이러시더라구요 꽤 지난 일이라 가물가물 하지만 대충 저런 뉘앙스? 맛있는거 먹인다고 잘해주는게 아니다 그런 뜻이었던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게 복선이었네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구남친한테 제가 장난으로
"어른들 하시는 말씀 잘들었지? 새겨들어~"
이러니까
"아까 할머니 앞에서 그렇게 말해보지 그랬어?" 이러더라고요 아 내가 너무 자뻑을 했나 싶긴 한데 ㅋㅋ 그냥 그것도 좀 서운했어요
캠핑장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텐트랑 천막?같은? 그런 걸 설치했어요
형여친은 도착하자마자 노트북 켜고 일하시더라고요
형과 구남친과 제가 텐트를 설치했어요
구남친이 저한테 그냥 쉬랬는데 날도 더운데 혼자 고생할까봐 나서서 도와줬어요
근데 막상 도와주니까 구남친은 언제 쉬랬냐는듯 자꾸 저한테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이럼서 자꾸 뭘 시키는데..^^
이쁘게 부탁조로 말하는 것도 아니고, 몇번이나 당연한듯이 시켜대는데
전 그냥 별말 없이 시키는대로 다 해줬죠
한두번도 아니고 몇번을 진짜
아 헤어지고 나니까 부글거리네요
지가 갖다 쓸 것이지 왜 당연한듯 시켜대고 난리야
아무튼 텐트 설치한 뒤에는
남자들이 장작에 불피우고..
뭐 장작을 숯으로 만들어야 한다나?
그럼서 고기 구울 준비를 하더라고요
그때 형이 우리가 불피우니까 여자들이 채소 좀 씻어와달라고 부탁하더라고요
전 당연히 그건 제가 하려고..
구남친한테도 좀전에 채소 언제 씻으면 되냐고 물어봤었거든요 그때 구남친이 조금 이따 씻으면 된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죠
그래서 형이 부탁하자마자 바로 제가 씻어온다고 했어요
근데 형여친이 "밖에 나오면 남자들이 다 하는거 아냐?" 이러더라고요
그말에 형 바로 꼬리내리고 ㅋㅋ 불피우다말고 형이랑 구남친이 같이 채소 씻으러 갔어요 ㅋㅋ
뭔가 카리스마 있어보이고 부럽기도하고 그렇더라고요
서론이 너무 길었죠? 이제 반 정도 했어요.. 반만 더 읽으세요 재밌는 거 나와요 ㅜㅜ
그냥 누구라도 내 얘길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본격적으로 고기 굽고 술 먹고 하는데
저 빼고 3명이 자꾸 제가 모르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모르는... 자기들 대학 동창 얘기나
오래된 친구들 얘기나
저만 모르고 그들은 아는.. 과거 얘기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얘기하면서 자기들끼리 막 웃는데 전 뭔소린지 하나도 몰랐어요 ㅋㅋ 그때부터 좀 표정 관리가 안되기 시작하더라고요
구남친은 지가 고기 굽는 담당이라면서 불판 옆으로 가서 고기 열심히 굽고 형이랑 형여친은 열심히 먹더라고요
구남친은 고기를 얼마나 열심히 굽는지 저한테 말 한마디 안걸고 형 얘기에 장단 맞춰주느라 바빴어요
그와중에 형은 지여친 옆에 붙어서 공주마마 모시듯 챙기기 바쁘고, 구남친이 고기 구워오면 그걸 지 여친 앞에 갖다놓고 맛있는 건 무조건 내여친 먼저! 이러면서 먹여주고 그러는데
난 이야기에 끼지도 못하고 혼자 꾸역꾸역 먹는데
구남친은 여기에선 그냥 머슴 담당이고
비교하면 안되는데
안되는걸 아는데
부럽더라고요
형여친은 손하나 까딱 안해도 공주처럼 대접 받는데
저는 구남친 혼자 고기 굽느라 고생하니까 제가 나서서 대신 고기도 굽고 그랬거든요?
형여친은 손하나 까딱 안해도 자기 남친이 뭐든지 자기 위주로 해주고,
구남친은 당연한듯 따까리처럼 굴고, 내가 따까리 여친 무수리가 된 기분?
구남친은 뭐가 문제인지 도저히 모르는 눈치더라고요
내가 지를 위해 나서서 궂은 일 도맡아하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참는걸 너무나도 당연한듯 생각하는 듯 했어요 확실히
안그랬음 나를 그렇게 부려먹었을리가 ㅋㅋ
제가 한다고 나섰어도 말렸겠죠 지가 정말 저를 위한다면요.
그래서 조용히 일어나 좀 떨어진 곳에서 한참동안 마음 추스리다가 왔는데
형이 저보고 어디 갔었냐고 한참 걱정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구남친은 뭐 어디갔었냔 말도 없이 핸드폰만 보고 있는데
제가 한참 전에 보낸 카톡도 확인안했더라고요
하하 얜 내가 갑자기 사라져버려도 찾지를 않아요!
그런데 제가 없던 사이에 저들끼리 무슨 얘길 했는지 구남친이 갑자기 저를 챙기더라고요
술 먹기 시작한지 몇시간만에 처음으로 저한테 고기를 다 먹여주려 하고 ㅋㅋ
그런데 전 이미 빈정이 상해서 치우라고 하고 틱틱댔어요
얘가 지금 나를 챙기는게, 나 없는 사이 저 형이나 형여친이 코치해줘서 하는 짓이란 생각이 드니까 ㅋㅋ 진짜 곱게 안받아들여졌어요
네 맞아요 저도 이해심 없고 예민한 성격이거든요
저 이때부터 그냥 얘랑 헤어지는 게 낫겠다고 마음 굳혔어요
제가 대놓고 걔한테 매몰차게 하니까
형이랑 형여친이 눈치 보더니 자리를 피해주더라고요
구남친 아무 말도 없길래 제가 먼저 물었어요
대화형식으로 적을게여
나 "내가 오늘 너한테 뭐 못해준거 있니?"
구남친 "나는 뭐 많이 못해줬다는 듯 말하네?"
나 "너 오늘 나한테 뭐해줬는데? 사람 불러다놓고 자기들끼리만 아는 얘기하면서 나 병신 만들었잖아 왜 사람을 서럽고 비참하게 만들어?"
제가 말을 막 쏟아냈는데
걘 아무 말 안하더라고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구남친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고
형이란 형여친이 다시 돌아왔어요
오자마자 구남친이 형 보고 자기랑 저수지 가서 얘기 좀 하재요
그리고 둘이 가버렸어요 ㅋㅋ
끝까지 나한테 아무 말도 안하곸ㅋㅋㅋㅋ
혼자 술을 좀 들이켰더니 술기운이 오르더라고요
형여친한테 저 텐트 가서 좀만 누워있겠다고 얘기하고 텐트 들어가서 누웠어요
잠깐 잠들었는데 말소리가 들리더라고요
형이 저 어디 갔냐고 막 찾는데..
구남친이란 새끼는 "화장실 갔겠죠 뭐" 이러는 소리가 들려요 ㅋㅋ
어이가 없어서 혼자 웃으면서 계속 누워있는데
형이 텐트까지 와서 재수씨 같이 놀자고 막 부르더라고요 그냥 나가기 싫었어요
밖에서 형이 계속 니여친 데리고 나오라고~ 데리고 나오라고~ 구남친한테 하도 닦달을 하니까
구남친이 마지못해 들어왔는데
형이 같이 술마시자는데.. 마실래..?"
이러는데 걍 대꾸도 안하고 눈감고 있으니까 나가더라고요
그리고나서 다시 잠들었는데 나와보니까 아무도 없더라고요
하다못해 카톡 한통 안 와있더라고요
지들 셋이서 어디 놀러갔겠죠
나한테 한마디 언질도 없이
어디 갔다올게, 일어나면 연락해라, 이런 카톡을 바랐던게 제 욕심이었나봐요
자연경관은 좋아요 옥천... 저수지도 있고... 별도 많고...
그때가 정확히는 기억안나는데 7시쯤? 저도 그냥 주변 돌아다니면서 산책했어요
돌아다니다 텐트로 돌아와보면... 아무도 없어요
이번엔 아까보다 더 오래 걸어다니다.. 돌아와보면.. 또 아무도 없어요 그걸 몇번을 반복했어요
구남친은 끝내 연락 한통 없어요
전 혼자 텐트에 좀 누워있다가 돌아다니다가 하면서 시간을 때웠죠
중간에 형이랑 형여친은 돌아와서 둘이 술먹고 말다툼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구남친은 안보이구요
또 한참 돌아다녔어요
형여친 목소리가 들리길래 봤더니 누구랑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어두워서 잘 안보였는데 구남친이었던 것 같아요
형이랑 싸우고나서 구남친을 붙잡고 막 자기 심경 같은 걸 토로하고 있었어요 ㅋㅋ 뭐 연애상담 그런 거
얼핏 듣고 지나쳐서 잘은 모르지만
지남친이랑 싸웠다고 남의 남친 불러내서 그러는 것도 참... 저러고 있는 구남친이 가장 문제지만...
밤이 깊어져 전 혼자 수돗가 가서 대충 세수하고 양치질했죠.
샤워실이 따로 있다고 했는데 전 그게 어딘지도 모르니 발 씻는 용으로 있는 수돗가 가서 후레쉬 켜놓고 세수했죠 ㅋㅋ 산을 끼고있어서 그런가 물이 참 맑더라고요 별도 예쁘고
그러고 한참 이따가 형이 형여친을 애타게 찾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내새끼 어디갔지? 하면서
그 소리에 언니 없어졌어요? 하면서 나와보니까 형이랑 구남친이 씻고 왔더라고요 ㅋㅋ 난 씻거나 말거나 자기들끼리..
형여친도 곧 나타났구요
전 다시 텐트에 들어갔어요.
열두시쯤이었을 거예요
형이랑 형여친이 텐트 같이 쓰고 저랑 구남친이 같이 쓰기로 했었거든요
저는 구남친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밖에서 구남친이 혼자 저수지 가서 술마시면서 친구랑 통화하고 오겠단 소리가 들려요
진짜ㅋㅋㅋ 텐트는 왜 방음이 안돼가지고 ㅋㅋㅋ
형여친이 막 만류하면서... 형 데리고 가라고, 아님 자기가 같이 가주겠다고 자기랑 둘이 가자고 그러는 소리 들리고
구남친은 친구랑 통화해야된다면서 그냥 혼자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형여친 "뭐야 지금 나 거절한거야?" 이러고
밤 되니까 엄청 춥더라고요
겉옷도 안가져왔는데... 자려고 해도 도저히 잠이 안오더라고요
한참 이따가 구남친이 들어오더니 바로 코 골고 자더라고요
너무 열받아서... 자는 걔 팔을 주먹으로 쳤어요
자다깨서 "응?"하는데 그것도 열받아서 계속 때렸어요
어깨인지 팔인지 퍽 퍽 퍽 때리니까 걔가 화내더라고요 왜 때리냐고
"왜 때리는지 몰라서 물어?" 하니까
모르겠대요. 왜 새벽에 갑자기 난리냐고 화내길래
다른 사람들이 들을까봐 목소리 낮추라고 했는데.. 계속 큰소리치더라고요
저도 참았던 말을 쏟아냈어요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비참하고 서럽게 만드냐,
너 오늘 나한테 이렇게 한거 잘한거냐,
막 뭐라뭐라 하니까
"그건 니 망상이고"
딱 이렇게 말하는데 ..
진짜 이성 잃고 막 욕했던 것 같아요 넌 쓰레기라고
그랬더니 도저히 못 버티겠다고, 저랑 있기 싫다면서 나가더라고요. 차에서 잘거라면서
전 걔 옷자락을 붙잡았어요
잠만 자고 가라고.
잠만 자고 가라고 계속 붙잡았는데..
소리 지르기 전에 놓으라면서 옥신각신 힘겨루기도 했던 것 같아요
끝내 뿌리치고 가더라고요
좀 많이 취했던 것 같아요 텐트 나가서 토하더라고요
걔가 술취한 상태였거든요
전 걔 차까지 쫓아가서
문 좀 열어보라고 얘기 좀 하자고 막 차문 두드리고 흔들고
분에 못이겨서 차 문 발로 차고 난리를 쳤네요
그러다 지쳐서 텐트로 돌아가서 짐 싸고 카카오택시 불러서 집까지 왔어요
택시비 하...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소진했기에
마음이 아프지도, 눈물 한방울 안나더군요
그냥... 아... 다 끝났다
집 오니까 거실에서 주무시고 있던 엄마가 깜짝 놀라서 일어나셨는데...
아 여기까지입니다
길고 지루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날 이후 한번도 연락 안했고, 구남친도 한번도 연락 안왔어요.
좀 지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직도 그날 캠핑장의 밤하늘은 생생하네요
별이 울것처럼 매달려 있었어요
캠핑 갔다가 헤어졌어요..
25살 여자입니다
얼마전에 헤어진 동갑내기 구남친과 헤어진 얘길 써보려고 해요
내 얼굴에 침뱉기라 어디가서 말하지도 못하고 여기에다가라도 털어놓아 보려구요
캠핑장에서 새벽에 택시 타고 집오고 ㅋㅋ 아 택시비 ㅎㄷㄷ
이 얘기를 딱 한명, 제 베프에게만 조금 얘기했는데 베프 말로는 듣기만해도 발암이라고 그만하라고 하더군요 ㅋㅋ 고구마 같은거 싫어하는 분은 읽지 않으시는 편이 현명하겠습니다
긴 글 싫어하시는 분도 뒤로!
구남친은 동갑이고, 꼴랑 일주일 만나고 헤어졌어요. 그것도 캠프장에서요. 새벽에요.
겨우 일주일 만난건데 사귀었다고 하기도 뭣하고 구남친이라 하기도 뭣한데.. 달리 쓸만한 호칭이 없으니 구남친이라고 할게요!
구남친에게는 아주 아주 친한 형이 있습니다.
구남친이랑 저보다 3살 위인 28살이고요.
둘은 학원 강사와 학생 신분으로 만났다는데 절친처럼 친해요 맨날 통화하고 자주 만나고 애틋한것 같더라고요!
그렇다고 친구는 아니고, 구남친이 깍듯하게 존댓말을 써요
둘이 맨날 붙어다니니까 구남친 엄마가 "넌 그 형 따까리니?" 라고 한적도 있대요 (하는 거 보면 진짜 따까리 같았..)
지금부터 이 친한 형을 '형'이라고 할게요.
형에게는 여친이 있습니다 29살이고, 구남친의 대학선배이자 친한 누나입니다!
그러니까 이 3명은 무진장 친한 사이인거죠
이 분을 '형여친'이라고 할게요
사귀고 얼마 안돼서 (2~3일?)
구남친이 이번 토요일에 형과 형여친과 넷이서 옥천 캠핑장에 놀러가자고 제안을 했어요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슬...쩍... 들기도 했지만
설명했다시피 구남친과 몇년을 친하게 지낸 형 누나니까 저도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좋다고 했죠
제가 캠핑을 안가봐서 가고 싶었던 것도 있구요!ㅋㅋ
그래서 구남친이 물어봤을 때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덥석 "갈래!!!"했죠
형&형여친과 안면도 틀 겸 두번 정도 같이 술을 마시고~ 캠핑 가서 먹을 고기 같은 것도 같이 장 보고~
남친 생각해서 형&형여친한테 괜히 막 칭찬도 하고 싹싹하게 굴면서 친해지려고 나름 노력도 했구요
걘 제가 아부 떨고 노력해주니까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ㅋㅋ 하
토요일 아침에 캠핑 장비 가지러
구남친과 제가 형네 집에 잠깐 들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노부부가 타셨는데 저를 보면서 몇층 사냐고,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의 기분 좋은 덕담이죠
구남친은 갑자기 되게 자랑스럽게 "제 여자친구에요"하하더라고요
노부부 중 할아버님께서 구남친 보고 여자친구한테 잘하라니까
구남친도 기분 좋게 웃으면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갈거예요" 이러더라구요
그러니까 할아버님이
"아니지. 맛있는게 아니라, 잘~ 대접해주라고."
이러시더라구요 꽤 지난 일이라 가물가물 하지만 대충 저런 뉘앙스? 맛있는거 먹인다고 잘해주는게 아니다 그런 뜻이었던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게 복선이었네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구남친한테 제가 장난으로
"어른들 하시는 말씀 잘들었지? 새겨들어~"
이러니까
"아까 할머니 앞에서 그렇게 말해보지 그랬어?" 이러더라고요 아 내가 너무 자뻑을 했나 싶긴 한데 ㅋㅋ 그냥 그것도 좀 서운했어요
캠핑장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텐트랑 천막?같은? 그런 걸 설치했어요
형여친은 도착하자마자 노트북 켜고 일하시더라고요
형과 구남친과 제가 텐트를 설치했어요
구남친이 저한테 그냥 쉬랬는데 날도 더운데 혼자 고생할까봐 나서서 도와줬어요
근데 막상 도와주니까 구남친은 언제 쉬랬냐는듯 자꾸 저한테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이럼서 자꾸 뭘 시키는데..^^
이쁘게 부탁조로 말하는 것도 아니고, 몇번이나 당연한듯이 시켜대는데
전 그냥 별말 없이 시키는대로 다 해줬죠
한두번도 아니고 몇번을 진짜
아 헤어지고 나니까 부글거리네요
지가 갖다 쓸 것이지 왜 당연한듯 시켜대고 난리야
아무튼 텐트 설치한 뒤에는
남자들이 장작에 불피우고..
뭐 장작을 숯으로 만들어야 한다나?
그럼서 고기 구울 준비를 하더라고요
그때 형이 우리가 불피우니까 여자들이 채소 좀 씻어와달라고 부탁하더라고요
전 당연히 그건 제가 하려고..
구남친한테도 좀전에 채소 언제 씻으면 되냐고 물어봤었거든요 그때 구남친이 조금 이따 씻으면 된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죠
그래서 형이 부탁하자마자 바로 제가 씻어온다고 했어요
근데 형여친이 "밖에 나오면 남자들이 다 하는거 아냐?" 이러더라고요
그말에 형 바로 꼬리내리고 ㅋㅋ 불피우다말고 형이랑 구남친이 같이 채소 씻으러 갔어요 ㅋㅋ
뭔가 카리스마 있어보이고 부럽기도하고 그렇더라고요
서론이 너무 길었죠? 이제 반 정도 했어요.. 반만 더 읽으세요 재밌는 거 나와요 ㅜㅜ
그냥 누구라도 내 얘길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본격적으로 고기 굽고 술 먹고 하는데
저 빼고 3명이 자꾸 제가 모르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모르는... 자기들 대학 동창 얘기나
오래된 친구들 얘기나
저만 모르고 그들은 아는.. 과거 얘기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얘기하면서 자기들끼리 막 웃는데 전 뭔소린지 하나도 몰랐어요 ㅋㅋ 그때부터 좀 표정 관리가 안되기 시작하더라고요
구남친은 지가 고기 굽는 담당이라면서 불판 옆으로 가서 고기 열심히 굽고 형이랑 형여친은 열심히 먹더라고요
구남친은 고기를 얼마나 열심히 굽는지 저한테 말 한마디 안걸고 형 얘기에 장단 맞춰주느라 바빴어요
그와중에 형은 지여친 옆에 붙어서 공주마마 모시듯 챙기기 바쁘고, 구남친이 고기 구워오면 그걸 지 여친 앞에 갖다놓고 맛있는 건 무조건 내여친 먼저! 이러면서 먹여주고 그러는데
난 이야기에 끼지도 못하고 혼자 꾸역꾸역 먹는데
구남친은 여기에선 그냥 머슴 담당이고
비교하면 안되는데
안되는걸 아는데
부럽더라고요
형여친은 손하나 까딱 안해도 공주처럼 대접 받는데
저는 구남친 혼자 고기 굽느라 고생하니까 제가 나서서 대신 고기도 굽고 그랬거든요?
형여친은 손하나 까딱 안해도 자기 남친이 뭐든지 자기 위주로 해주고,
구남친은 당연한듯 따까리처럼 굴고, 내가 따까리 여친 무수리가 된 기분?
구남친은 뭐가 문제인지 도저히 모르는 눈치더라고요
내가 지를 위해 나서서 궂은 일 도맡아하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참는걸 너무나도 당연한듯 생각하는 듯 했어요 확실히
안그랬음 나를 그렇게 부려먹었을리가 ㅋㅋ
제가 한다고 나섰어도 말렸겠죠 지가 정말 저를 위한다면요.
그래서 조용히 일어나 좀 떨어진 곳에서 한참동안 마음 추스리다가 왔는데
형이 저보고 어디 갔었냐고 한참 걱정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구남친은 뭐 어디갔었냔 말도 없이 핸드폰만 보고 있는데
제가 한참 전에 보낸 카톡도 확인안했더라고요
하하 얜 내가 갑자기 사라져버려도 찾지를 않아요!
그런데 제가 없던 사이에 저들끼리 무슨 얘길 했는지 구남친이 갑자기 저를 챙기더라고요
술 먹기 시작한지 몇시간만에 처음으로 저한테 고기를 다 먹여주려 하고 ㅋㅋ
그런데 전 이미 빈정이 상해서 치우라고 하고 틱틱댔어요
얘가 지금 나를 챙기는게, 나 없는 사이 저 형이나 형여친이 코치해줘서 하는 짓이란 생각이 드니까 ㅋㅋ 진짜 곱게 안받아들여졌어요
네 맞아요 저도 이해심 없고 예민한 성격이거든요
저 이때부터 그냥 얘랑 헤어지는 게 낫겠다고 마음 굳혔어요
제가 대놓고 걔한테 매몰차게 하니까
형이랑 형여친이 눈치 보더니 자리를 피해주더라고요
구남친 아무 말도 없길래 제가 먼저 물었어요
대화형식으로 적을게여
나 "내가 오늘 너한테 뭐 못해준거 있니?"
구남친 "나는 뭐 많이 못해줬다는 듯 말하네?"
나 "너 오늘 나한테 뭐해줬는데? 사람 불러다놓고 자기들끼리만 아는 얘기하면서 나 병신 만들었잖아 왜 사람을 서럽고 비참하게 만들어?"
제가 말을 막 쏟아냈는데
걘 아무 말 안하더라고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구남친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고
형이란 형여친이 다시 돌아왔어요
오자마자 구남친이 형 보고 자기랑 저수지 가서 얘기 좀 하재요
그리고 둘이 가버렸어요 ㅋㅋ
끝까지 나한테 아무 말도 안하곸ㅋㅋㅋㅋ
혼자 술을 좀 들이켰더니 술기운이 오르더라고요
형여친한테 저 텐트 가서 좀만 누워있겠다고 얘기하고 텐트 들어가서 누웠어요
잠깐 잠들었는데 말소리가 들리더라고요
형이 저 어디 갔냐고 막 찾는데..
구남친이란 새끼는 "화장실 갔겠죠 뭐" 이러는 소리가 들려요 ㅋㅋ
어이가 없어서 혼자 웃으면서 계속 누워있는데
형이 텐트까지 와서 재수씨 같이 놀자고 막 부르더라고요 그냥 나가기 싫었어요
밖에서 형이 계속 니여친 데리고 나오라고~ 데리고 나오라고~ 구남친한테 하도 닦달을 하니까
구남친이 마지못해 들어왔는데
형이 같이 술마시자는데.. 마실래..?"
이러는데 걍 대꾸도 안하고 눈감고 있으니까 나가더라고요
그리고나서 다시 잠들었는데 나와보니까 아무도 없더라고요
하다못해 카톡 한통 안 와있더라고요
지들 셋이서 어디 놀러갔겠죠
나한테 한마디 언질도 없이
어디 갔다올게, 일어나면 연락해라, 이런 카톡을 바랐던게 제 욕심이었나봐요
자연경관은 좋아요 옥천... 저수지도 있고... 별도 많고...
그때가 정확히는 기억안나는데 7시쯤? 저도 그냥 주변 돌아다니면서 산책했어요
돌아다니다 텐트로 돌아와보면... 아무도 없어요
이번엔 아까보다 더 오래 걸어다니다.. 돌아와보면.. 또 아무도 없어요 그걸 몇번을 반복했어요
구남친은 끝내 연락 한통 없어요
전 혼자 텐트에 좀 누워있다가 돌아다니다가 하면서 시간을 때웠죠
중간에 형이랑 형여친은 돌아와서 둘이 술먹고 말다툼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구남친은 안보이구요
또 한참 돌아다녔어요
형여친 목소리가 들리길래 봤더니 누구랑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어두워서 잘 안보였는데 구남친이었던 것 같아요
형이랑 싸우고나서 구남친을 붙잡고 막 자기 심경 같은 걸 토로하고 있었어요 ㅋㅋ 뭐 연애상담 그런 거
얼핏 듣고 지나쳐서 잘은 모르지만
지남친이랑 싸웠다고 남의 남친 불러내서 그러는 것도 참... 저러고 있는 구남친이 가장 문제지만...
밤이 깊어져 전 혼자 수돗가 가서 대충 세수하고 양치질했죠.
샤워실이 따로 있다고 했는데 전 그게 어딘지도 모르니 발 씻는 용으로 있는 수돗가 가서 후레쉬 켜놓고 세수했죠 ㅋㅋ 산을 끼고있어서 그런가 물이 참 맑더라고요 별도 예쁘고
그러고 한참 이따가 형이 형여친을 애타게 찾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내새끼 어디갔지? 하면서
그 소리에 언니 없어졌어요? 하면서 나와보니까 형이랑 구남친이 씻고 왔더라고요 ㅋㅋ 난 씻거나 말거나 자기들끼리..
형여친도 곧 나타났구요
전 다시 텐트에 들어갔어요.
열두시쯤이었을 거예요
형이랑 형여친이 텐트 같이 쓰고 저랑 구남친이 같이 쓰기로 했었거든요
저는 구남친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밖에서 구남친이 혼자 저수지 가서 술마시면서 친구랑 통화하고 오겠단 소리가 들려요
진짜ㅋㅋㅋ 텐트는 왜 방음이 안돼가지고 ㅋㅋㅋ
형여친이 막 만류하면서... 형 데리고 가라고, 아님 자기가 같이 가주겠다고 자기랑 둘이 가자고 그러는 소리 들리고
구남친은 친구랑 통화해야된다면서 그냥 혼자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형여친 "뭐야 지금 나 거절한거야?" 이러고
밤 되니까 엄청 춥더라고요
겉옷도 안가져왔는데... 자려고 해도 도저히 잠이 안오더라고요
한참 이따가 구남친이 들어오더니 바로 코 골고 자더라고요
너무 열받아서... 자는 걔 팔을 주먹으로 쳤어요
자다깨서 "응?"하는데 그것도 열받아서 계속 때렸어요
어깨인지 팔인지 퍽 퍽 퍽 때리니까 걔가 화내더라고요 왜 때리냐고
"왜 때리는지 몰라서 물어?" 하니까
모르겠대요. 왜 새벽에 갑자기 난리냐고 화내길래
다른 사람들이 들을까봐 목소리 낮추라고 했는데.. 계속 큰소리치더라고요
저도 참았던 말을 쏟아냈어요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비참하고 서럽게 만드냐,
너 오늘 나한테 이렇게 한거 잘한거냐,
막 뭐라뭐라 하니까
"그건 니 망상이고"
딱 이렇게 말하는데 ..
진짜 이성 잃고 막 욕했던 것 같아요 넌 쓰레기라고
그랬더니 도저히 못 버티겠다고, 저랑 있기 싫다면서 나가더라고요. 차에서 잘거라면서
전 걔 옷자락을 붙잡았어요
잠만 자고 가라고.
잠만 자고 가라고 계속 붙잡았는데..
소리 지르기 전에 놓으라면서 옥신각신 힘겨루기도 했던 것 같아요
끝내 뿌리치고 가더라고요
좀 많이 취했던 것 같아요 텐트 나가서 토하더라고요
걔가 술취한 상태였거든요
전 걔 차까지 쫓아가서
문 좀 열어보라고 얘기 좀 하자고 막 차문 두드리고 흔들고
분에 못이겨서 차 문 발로 차고 난리를 쳤네요
그러다 지쳐서 텐트로 돌아가서 짐 싸고 카카오택시 불러서 집까지 왔어요
택시비 하...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소진했기에
마음이 아프지도, 눈물 한방울 안나더군요
그냥... 아... 다 끝났다
집 오니까 거실에서 주무시고 있던 엄마가 깜짝 놀라서 일어나셨는데...
아 여기까지입니다
길고 지루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날 이후 한번도 연락 안했고, 구남친도 한번도 연락 안왔어요.
좀 지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직도 그날 캠핑장의 밤하늘은 생생하네요
별이 울것처럼 매달려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