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을 결혼식에 데려가면 안되나요?

2017.06.13
조회13,801

판 즐겨 보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방금 전 어떤 베스트 글을 보고 최근 일은 아니지만 생각나서 써봅니다

 

작년에 친한 언니가 결혼을 했어요

저랑은 이십대 초반에 만나 알바하면서 알게된 언니인데

작은 동네 카페라 둘이서 2년간 일하면서 진짜 친언니 정도 만큼이나 친해진 언니예요


그런 언니가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당연히 청첩장 받았고

결혼식을 빠질 수 있을 만한 사이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꼭 가야지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언니랑 저 사이에
교집합으로 아는 사람이 정말 단 한명도 없더라구요...
굳이 서로에게 서로의 친구를 소개시켜 준 일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정말 다른 건 모르겠지만 결혼식 만큼은 혼자 못가겠어서
언니에게 사실대로 말한 뒤

"ㅇㅇ이 친군데 누가오면 어떻냐 괜찮아 꼭 같이와!!" 라고 허락을 받고

친한 친구에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친구도 저랑 많이 친한 언니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는 상태라 수락했고
저는 제 축의금 30만원에 친구 몫 5만원을 따로 봉투에 담아 냈습니다
친구는 저 때문에 가는 것이니까 당연히 제가 내줘야 하는 부분이였으니까요


사실.. 친구 몫을 10만원 할까 싶었지만 당시 저는 취직한지 얼마 안된 상태였어서..ㅠㅠ

 

어쨋든 그렇게 친구랑 같이 결혼식을 다녀오고 며칠 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자리하는 중에 그 언니 식장 뷔폐 최고로 맛있었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 때 다른 친구 중 한명이 왜 모르는 사람 식장에 데려 가냐고 완전 개념없는 짓이라고
조금 심하게 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축의금도 얘꺼 따로 냈고 혼자서는 도저히 못가겠어서 언니한테 물어봤고
언니도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얘도 좋다고 해서 같이 갔던건데 뭐가 문제냐 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도 당사자가 괜찮다고 했는데 니가 왜 그러냐 했구요

 

뭐라 하던 친구는 그래도 그건 정말 진상 짓이라고 다신 그러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뭐 얼굴 붉히기 싫고 해서 그날은 그대로 흐지부지 됐는데
문뜩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제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서요..

 

맞아요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 가는 자리 아닌 거 알아요
하지만 언니가 허락했고 친구 몫의 축의금도 내가 따로 냈는데
그 정도로 욕을 먹어야 했나 생각이 좀 드네요..

 

제가 아직 결혼을 안해봐서 그런가 싶어 여기에 여쭤봅니다

 

+ 추가

한두분 정도 댓글 달아주실 줄 알았는데 적지않은 분들이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잘못된게 아니란걸 알아서 기분이 급 좋아졌네요ㅎㅎㅎ

 

근데 댓글에 '역시 한국년 2명 이상 모이면 싸우고 보네' 하시는 분이 있던데...

진짜 그런 댓글이 달릴꺼라곤 생각도 못했네요ㅋㅋㅋ

참고로 뭐라고 했던 친구는 남자입니다

초등학생때 부터 친했던 동네 친구들이 저 포함 일곱명 있는데

그 친구들과 모였을 때 나왔던 얘기공 그 중에 4명이 남자예요

와 정말 여기서 성별 얘기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