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숨기는건 사랑에 대한 반칙이다(12)

●이슬●2004.01.26
조회1,296

"야 송채희 나랑 친구하자!"

 

이게 무슨 소리랍니까(ㅡ                    ㅡ;;)
지금 허연 영계가 저보고 친구를 하잡니다!

나원참.. 제가 저녀석이랑 친구를 해서 무슨 이득을 보겠습니까!
황당해서 이녀석에게 한마디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하늘이 두조각이 나고 별이 반짝이는게 정신을 잃을뻔했습니다

허연 영계의 입술이 제 볼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야 너 모야!!!!"
너무 화가나서 허연 영계를 힘차게 밀었습니다
나가 떨어지더군요(ㅡ                  ㅡ)
바닦에 철푸덕하고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어느새 눈송이는 더 굵어져서 조금씩 땅을 메꾸고 있었습니다

 

"아퍼라 ㅠ_ㅠ"
"너 지금 모하는 짓이야!"
"내가 몰^^"

 

콱 저걸 그냥..저렇게 태연하게 웃고 있다니 ..
정말 죽여도 속이 시원치 않을 판입니다!
너무 화도 나고 황당하고 아무말도 나오질 않습니다
택시가 지나가고 있길래 타버렸습니다

 

딩동딩동
"채희야?"
"...."
"채희니?"
"...."
"야 기집애야 왜 대답을 안해!!"

 

마녀가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열린 문사이로 몸을 집어 넣었습니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걸 보니 우리집인가 봅니다

아니..마녀의 째렁째렁한 목소리가 들리는거 보니 우리집이 맞네요..
나인걸 알면서 묻긴 왜 묻습니까 그리고 대답도 안했는데 내가 누군지 알고
문을 벌컥 열어대는겁니까 겁도 없는 가시나 입니다-_-

 

"대답을 해야할거 아니야"

마녀의 말이 귓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모든게 다 귀찮게 느껴집니다

"또 무슨일이 있는거구만 얼굴에 다 써있네"

 

마녀의 말에 절대 동요하지 않고 냉장고로 가서 맥주캔 하나를 집었습니다
그리고 발코니로 나와 몇일전에 장만한 평상에 누웠습니다
이제는 너무 굵어진 차디찬 눈송이가 눈위로 떨어집니다
눈도 내리고 날씨는 왜 이렇게 추운지..
가슴까지 얼어버릴것 같습니다

 

"추운데 또 왠 궁상이야? 감기 걸리겠다"
"괜찮아.."
"괜찮긴 모가 괜찮아 그러고 방에 들어오면 지저분해 지자나!"

 

제가 무슨 세균덩어리도 아니고-_-
눈 조금 맞았다고 무슨 집에 전염병이라고 생깁니까!
나의이런마음도몰라주는마녀가오늘따라더욱밉습니다(ㅡ                ㅡ;)

마녀가 떠들던 말든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멍하니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니 하얀꽃송이가 날리는것 같습니다
어쩜 이렇게도 예쁘게 내리는건지..

 

허연영계의 얼굴이 그 눈송이 사이로 그려집니다
내가 왜 이놈 생각을 하는거지?
제 뺨에 손을 대어 보았습니다
아직도 그 녀석의 입술의 온기가 느껴지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녀석이 너무 싫습니다(ㅡ                   ㅡ)
날 얼마나 우습게 보았길래 그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서슴치않고 하다니..
정말 정이 갈래야 갈수가 없는 놈입니다!
이렇게 나의 최악의 밤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어제 밤새 뒤척인 덕분에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서 회사에 왔습니다
늦장꾸러기들! 오늘도 여전히 아무도 없더군요-_-

 

그날 팀장실에서의 일로 팀장실엔 들어가지 않습니다
'송채희 내가 어떻게 널 잊을수 있겠니..'
팀장실에서 본 선배의 깔끔한 필체로 적혀있던말..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나의 엽기적이고 황당한 고백을 거절한 선배인데..
그 말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또 눈물샘이 고장인가봅니다
빰으로 흐르는 눈물을 쓰윽 닫았습니다

 

"굿모닝!!"
저 목소리.. 허연영계입니다(ㅡ              ㅡ)
"어젠 집에 잘 들어갔어? 바래다 주려고 했는데 왜 그냥갔어?"
"시끄러워 신경꺼라-_-"
"왜^^ 화났어?"
허연영계 얼굴도 굉장히 두껍습니다 무슨 철가면도 아니고..

 

"일찍들왔네요?^^"
이 반가운 목소리 선배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채희 안녕^^"

 

선배는 오늘도 변함없이 그 미소로 나를 대합니다..
오늘따라 선배의 그 미소에 고개를 들수가 없습니다
내 시선이 선배의 뒷모습을 쫓고 있을때
팀장실에 문은 이미 닫혀버렸습니다

 

"야 너 팀장이랑 무슨사이야?"
"알거없어"
"치 모야 저렇게 친하게 인사를 하냐?"
"신경꺼-_-+"
"말해바 너한테 보내는 저 묘한 눈빛은 모냐?"

 

허연영계 또 아침부터 졸졸 따라 다니면서 쫑알쫑알거립니다
시끄러워 죽겠습니다(ㅡ                  ㅡ;;)
오늘도 허연영계의 시끄러운 목소리가 자꾸 제 귀를 혹사시킵니다

 

"채희씨 점심 안먹어?"
화장품 향기과 향수향이 코를 자극시킵니다-_- 말안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이 회사의 유일한 두명의 여인네들 입니다
"생각이 없어서요 식사 하시고 오세요^^"

 

다들 점심식사를 하러 자리를 비웠습니다
하지만 팀장실에 문은 굳게 닫혀져 있습니다..
선배는 아침부터 무얼 하는지 팀장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팀장실의 닫힌 문이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야 점심 안먹냐?"
아까 제일 먼저 나간 허연 영계가 들어왔습니다
점심시간만이라도 조용히 있겠거니 싶었는데(ㅡ              ㅡ;;)

"신경끄라니깐!"
"자 ~ 이거!"

허연영계에 손에는 도시락이 들려있었습니다

"왜 밥을 굶고 그러냐? 내가 이거 사왔어 같이 먹자^^"
"생각없어"
"생각 없어도 끼니를 거르면 안돼지 먹어야지 이리와"
허연영계는 억지로 저를 끌고 테이블에 앉히고 도시락을 열었습니다
 
그때 팀장실 문이 열렸습니다
"식사하러 안나갔어요?"
"팀장님 여기와서 같이 식사하세요^^"

허연영계가 선배를 보며 웃어보입니다

"채희 점심식사 하러 안나간거 같아서 가치 식사나 하려고 했더니
 안되겠네^^ 그럼 나도 거기 껴서 식사 해도 될까?"
"네 선배 여기 앉으세요"

 

허연 영계가 정가운데 떡 버티고 앉아있어서 선배와의 둘만의
점심시간이 되지않아 조금은 섭섭하긴 하지만
날 변함없이 대해주는 선배이기에 아직도 선배에게서 난 눈을 땔수없습니다
 
"팀장님 채희랑 무슨사이세요?"
뜬근없이 허연영계가 선배에게 던진 질문이였다
그리고 허연영계는 말을 이었다

 

"두분이서 사이가 좋아보여서요^^"
"선후배사이예요^^"
"네? 대학선후배 사이세요?"
"그래요^^"


그렇습니다 선배와 나는 단지 선후배 사이일뿐입니다
내가 아무리 선배를 동경하고 선배를 꿈꾸고
내 눈이 항상 선배를 쫓고 있어도 선배는 이상일뿐 현실은 아닙니다

 

"그럼 아무사이 아니니깐 신경 안써도 되겠네^^"
"....."

 

저건 또 무슨말이랍니까!
저 허연영계가 지금 선배 앞에서 무슨소리를 하는거랍니까!
우리 셋 사이에서 잠시 적막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 적막을 깬 선배의 목소리..

"신경좀 써야겠네요.지금부터라도^^"

 

선배의 저 말..무슨뜻일까요

그렇게 선배는 나를 보며 웃어보입니다 그 미소가 오늘은 더 따뜻합니다

심장까지 얼게 했던 몇일동안의 추위가 녹는것 같습니다

 

                                           - no 12 End-

 

(이슬)

설연휴 잘보내셨어요? 날씨가 너무 추워서 고생들 많으셨죠

이슬이도 감기가 걸려 하루종일 콜록대고 있어요ㅠ_ㅠ

정말 오랜만에 열두번째 이야기를 올립니다

 

일 시작한지 벌써 한달하고 열흘이나 지났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할수있는일이 없어서 하루 시간을 억지로 끌고 가야지만 했지만..
요즘은 너무 바뻐졌어요  하루종일 부지런 떨면 벌써 퇴근시간이예요^^

그런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는데..
그렇게 익숙해 지는건가봅니다..

모든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다 익숙해질텐데 처음엔 모가 그렇게 초조했는지..
알면서도 걱정하는게 우리 모습인것 같습니다 그것도 익숙해지면 나아질텐데..

 

     새로운 사랑을 하고 계시는분들, 시작하시려는 분들

                                  처음부터 초조해 하지마세요^^

         시작함과 동시에 어느새 상대방에게 익숙해져버린 나를 발견하게 될거예요

    노력하기보단 내 스스로가 익숙해질수 있도록.. 이슬감정을 숨기는건 사랑에 대한 반칙이다(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