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녀가 마음 열었던 경험

322017.06.15
조회14,512
이성친구 중에
언제부턴가 내가 몰래 좋아하게 된 애가 있었는데


근데 걔는 톡톡 튀고 성격 똑부러지고
이성이든 무엇이든간에
아닌건 죽어도 아닌, 딱 철벽녀였음

알고지내면서
얘한테 들이댔다가 깔끔하게 까인 남자들도 봤었고
내 자신도 소심남이었기 때문에
얘한테 표현하는건 상상도 못했었지
근데 아마 티 나긴 났을거임 내가 좋아한다는거

은연중에 경계하는게 느껴졌었거든

근데 그렇게 지내다가
걔가 진짜 힘든 일이 생겼었는데
그때부터 한동안 내가 옆에서 항상 챙겨주고 얘기들어주고 위로해줬던 일이 있었음

걔랑 이번기회에 어떻게 해보려는 그런 마음이 아니고
진짜 넘 안쓰럽고 감정이입되고, 좋아했으니깐...

근데 그렇게 한동안 지내고 난 뒤에
언젠가부터 걔가 나한테 표현을 하더라
첨엔 애매모호하게 하더니, 어느순간부턴 거의 직접적으로
내가 알던 걔는, 자기가 먼저 그럴 애가 아니었는데 말이지

더 신기했던건
그전까진 나 진짜로 오랫동안 걔 좋아했었는데
저맘때쯤엔 내가 마음이 정리됐더라
딱히 둘 사이에 무슨 사건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야

내 맘속에 걔가 드디어 다시 친구로 돌아왔더라고


결국 사귀진 못했고, 예전처럼 진짜 친구로 돌아갔음.
진짜 사랑은 타이밍인가보다


나중가서 그때 걔가 왜 마음을 열었었나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누군가 필요할때 옆에서 묵묵히 자리 지켜준게 크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원하지도 않는데 스토커처럼 맴도는건 당연히 안된다만

철벽이라고 해서 아무런 희망도 없는건 아니라는 경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