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한테 회사 때려치라고 했는데 잘한건가요?

열받아2017.06.15
조회2,877
*늦었지만 더 많은 의견 듣고싶어서 카테고리 옮겨요



일단 저는 건강상 문제때문에
직장 다니다가 쉬는 상태고요.
저희 신랑이 2개월 전에 이직을 했어요.
전에 다니던 직장에 비해서 보수가
월 60 넘게 차이 나고요.
연금으로 따져서 상여금 합치면 보수는 훨씬 많아요.
전 직장은 공휴일 모두 다 쉬지는 못했는데
이직한 곳은 다 쉽니다.
대신 당직이 있어요. 출퇴근 길이 멀고요.
자동차로 50분 버스로 1시간 20분 걸립니다.
저희가 아직 차를 구매하지 않아서 그동안
카풀을 해서 출근 했어요.
카풀 해주시는 분이 당직이 있을땐 버스 이용하고요.
암튼 대략적인건 이렇고요.

어제 저희 신랑이 당직이였어요.
아직 일한지가 얼마 안되어서
당직을 혼자 선게 처음이였거든요.
다른 직원이랑 공동당직을 두번인가 서고
혼자 첨 했는데 같이 설때는 말짱하던 기계가
고장이 나고 동료가 알려준 대로 했는데
뭐가 잘못됐었나봐요
공동당직 설때는 잘 시간도 조금 있었는데
어제 한숨도 못자고 땀 뻘뻘 흘려가며 일하면서
밤을 꼴딱 샜어요.
팀장이라는 분이
조회시간에 물건까지 집어던지면서
화를 냈다고 그러더라고요.
분노조절 장애가 있대요 이것도 매우 불안합니다. 약을 먹으면 괜찮다고는 하지만..
저희 신랑한테만 화를 낸건 아니고요.
제대로 안 알려줬다고 다른 직원들도 혼났대요.
이건 뭐 괜찮아요. 일 배우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나서 집에 왔는데
거의 11시 다 되서 도착했어요.
보통 당직 서면 집에 일찍 보내줘야 하지 않나요?
저번에 공동당직 섰을때는 12시 거의 다 되서 왔는데 뭘 또 배우고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출근시간이 8시 30분인데 더 넘어서까지
일을 시키는게 저는 일단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암튼 그렇게 집에 왔는데 집에 도착했더니
내일로 잡혀있던 회식이 오늘로 바꼈다고
전화가 온거예요.
아니ㅋㅋ갑자기 회식 날짜 바꾼것도
어이없지 않나요?
그것도 우리 신랑이 당직 선날에?
밤 꼴딱 샌 사람을 그 회식에 오라는거예요
그것도 1시간 넘는 거리를..
밤 꼴딱 새고선 회식을 어떻게 갑니까?
그래서 신랑이 동료한테 못가겠다고
잘것 같다고 그랬어요. 그 동료분이 팀장이란 분한테
잘 말해보겠다고 그랬고요.
혹시 몰라서 그냥 폰을 끄고 잤어요.
밥 먹고 점심쯤에 잠든거 같아요.
폰을 끈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지만.
그냥 욕이나 좀 먹겠지 싶었죠.
그러고나서 밤 11시 반에 일어나서 폰을 켜보니까
동료들한테 문자랑 부재중 통화가 엄청 와있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술자리 하면서도
신랑을 부르라고 그랬나봐요.
밤 10시 반까지 문자가 왔더라고요..
요즘 보통 회식하면 길어봤자 3,4 시간 아닌가요?
게다가 다음날 평일인데 10시 반까지 한것도
오래했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 회사 가보니까
세상에 회식을 새벽 3,4시까지 했대요.
미친거 아닌가요?

그래서 직원들이 다 상태가 메롱이였죠.
그래서 저희 신랑이 동료가 청소하고 있는거
대신 해주고 그랬대요.
그러고 나서 일 하고 잠깐 쉬고 있는데
그 팀장이란 사람이 저희 신랑을 보더니
쟤는 어제 회식도 안 왔는데 왜 쉬고 있냐? 이랬대요.
아니 회식 안 갔어도
몸 쓰는 일을 했으면 쉴수도 있잖아요.
그것도 어이 없는데
저희 신랑 일하는 곳 중에서 제일 더러운 곳이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신랑 부르더니 거기를 맨날

혼.자.서 청소하라고 시켰대요.
시키면서 한다는 말이 자기 맘에 들게 반짝반짝하게
맨날 닦으라고 그랬대요.
자기가 그만하라고 그럴때까지.
얼마나 더럽냐면요.
그냥 똥이 뒤덮힌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말의 내용 자체가 웃기잖아요. 자기 맘에 들때까지 하라니... 이게 갑질 아닌가요?


여럿이서 해도 힘든곳을 왜 신랑이 혼자서 해야하나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안보인다고 그랬대요.
당직날 혼자서 땀 뻘뻘 흘려가며 일하고 퇴근 후
피곤해서 잤을뿐인데 회식 참여 안했다고
이딴 소리 들어야 됩니까?
다른 동료들도 저희 신랑보고 찍힌것 같다고.
회식 안와서 저러는거 같다고 그랬대요.
저희 신랑이 칭찬해주면 더 잘하는 스타일인데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평가가 그러니 멘붕이 온거 같더라고요.
팀장님이 자기 좋게 본거 같다고 좋아한적도 있어요.
그런거에 또 약하거든요.
그런데 팀장이 그렇게 나오니까 사고가
정지된거 같더라고요
열 받고 이런것보다 억울함? 이랄까.
전화로 머리가 그냥 멍하다고 때려치고 싶다고
그러는데 진짜 확 열이 뻗치더라고요.
아니 초반부터 이런식이면 직장 다니는 내내 얼마나

괴롭히겠어요 전 딴건 다 참아도 누가 괴롭히는것까지
참아가면서 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나 돈 상관 없다고 내가 여차하면
콜센터 다닐테니 당장 때려치라고 그랬어요.
콜센터는 일자리도 많고 직원을 항시 뽑으니까요ㅠㅠ

다만,제가 목이 약해서 예전에 콜센터 다니다가
목상태 나빠져서 관둔적이 있거든요
이 죽일놈의 몸뚱아리ㅠㅠ
암튼 신랑 새 직장 구할때까지 몇달만이라도
버틸 생각으로 당장 때려치라고 그랬네요.
제 목이 나가도 신랑이 그 꼴 참아가면서
그 똥 덮힌곳을 하루라도 혼자 청소하는건
진짜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신랑은 저 고생할까봐 고민하다가
제가 완전 완고하게 나오니
지금 회사에 얘기한다고 말하고선
그 이후 사정은 모르겠고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요.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저도 그렇고 신랑도 그렇고 회사 여러군데 다녀봤지만 담날 출근인데 새벽 세네시까지 회식을 하는곳도 첨이고. 당직 선 날 회식에 안 나왔다고 이렇게 불이익을 주는곳도 처음 입니다. 이게 일반적인 경우인가요? 꾹 참고 이런 회사를 다니는게 맞는겁니까? 답정너 아니고요. 저희가 경험이 부족해 이런 사회가 일반적인건데 못참고 튀는 행동을 한건지 진짜 궁금해서요. 성급한 결정이였나요? 어차피 지금 관둔다고 말은 했으니 되돌릴순
없고요 하도 답답해서 의견이나 듣고 싶어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추가-
일단, 집이 멀어서 회식 배려를 해줘야한다는 말이 아니예요. 비슷한 거리 출퇴근 하는 동료 분들도 계시고요.
회식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번째는 당연히 참석했고 이번에는 당직 선 날이라서 안 간거예요. 당직 선 날은 엄연히 휴일인데 휴일에 업무적인 것도 아니고 회식을 하러 퇴근한 사람더러 나오라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얘기한겁니다.
그리고 한참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식당까지 다 정해놨던 회식 날짜를 갑자기 바꾼것도 어이없고요..


어떻게 됐는지 결과를 말하자면
저희 신랑이 갑자기 그만두게 되고 이렇게 불미스럽게 그만두면 그 사람도 입장이 곤란해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미안하다고 계속 다니라고 먼저 사과를 했답니다.
해명이라고 한 말은 자기가 그렇게 일을 시켰을때 다른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나 안 도와주나 그걸 확인해보려고 그렇게 일을 시켰다고 하네요. 말도 안되는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이유가 이렇다고 하네요;;
이유가 어쨌든 본인도 한 사람이 혼자 하기엔 불가능한 일을 시켰다는건 인정한 셈이죠.
처음엔 그냥 이유불문 그만 두려고 하다가 하루만 생각해보라고 해서 일단 그날은 집에 왔는데
다른 직장동료들이랑도 사이가 좋고 일단 그 분이 먼저 사과를 했다고 그래서 한번은 참기로 했어요. 그런데 다음에 한 번 더 그러면 앞뒤 안 가리고 그만둘거예요. 얘기 들어보니까 저희 신랑한테만 이런게 아니더라고요. 예전에 어떤 동료분한테 그 똥 통 안에서 나오지 말고 거기서 살라고 그랬대요.
그 분도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막 따지고 대들었대요.

암튼 해결은 이렇게 됐지만 제 궁금증은 아직 덜 풀려서요.혹시라도 이 이후에도 글 읽으시는 분이 계시면 답글부탁 드립니다.
진짜 순수하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어서 그래요.
저희가 경험하고 듣는거로는 한계가 있으니
댓글 중에 마초 회사의 일상이라는 댓도 있던데 남자들 많은 회사는 다 이런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