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네요.

바보멍청이2017.06.16
조회911

저는 29살 남자입니다.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일주일이 지났네요.

 

저희는 8달정도 열심히 사랑했습니다. 아마 작년 8월에 소개팅을 하고 밥을 먹고 난 후 부터

 

이 사람이 좋아진거 같습니다. 참... 글로만 보시니깐 이해가 않되시죠?ㅎㅎ

 

근데 저는 그랬어요. 20대의 마지막에 정말 가슴 뛰는 사랑을 꼭 해보고싶었는데 이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 친구는 저남자친구와 헤어지는 중이였어요. 그래서 소개팅

 

다음날 자기는 아직 누굴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즐거웠다고 잘 지내라고

 

그 연락을 받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택시를 잡아서 그녀 앞으로 찾아갔죠.

 

아직도 왜 그랬는지는 의문입니다. 밥한번먹고 커피한잔 했을 뿐인데 말이죠.

 

그리고 두번째 만남에 고백했습니다. 좋다고 만나보고 싶다고 여기서 끝낼 수가없다고

 

결국 1주일후에 연인이 되었습니다. 너무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제가 10대 후반에 첫사랑에게

 

너무 마음고생을 많이해서 그 후는 6~7번의 연애를 했지만 항상 마음을 다 열지 않았거든요.

 

힘든걸 먼저 해봐서 그런지 제 감정을 정해두고 딱 그만큼만 좋아하고 그 감정이 다 소진되면

 

연애를 끝냄을 반복해서 어느순간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할수 없는 사람인가?? 라는

 

걱정도 되고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도 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주체가 되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저희는 3달정도 만나고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뭐 제가 회사를

 

그 친구집 근처로 옮기기도 했고 더 같이있고 싶은 마음도 컷구요. 남자든 여자든 동거를 매우

 

신중한 부분이잖아요. 저는 정말 이 친구와 평생을 같이해도 괜찮을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어른의 연애인거같고 정말 내편이 생긴거 같아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새벽에 자다가 깨면 옆에 그녀가 새근새근 자고있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했습니다. 결혼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과 함꼐라면 내가 많은 부분을 포기해도 행복 할 수 있을거같았습니다.

 

둘의 관계는 너무 좋았습니다. 가끔 싸우고 다투기도 했지만 외부적인 요소가 항상 존재했고

 

몇몇 이유로 저에게 두번정도 헤어짐을 말했지만 제가 잘 설득해서 만남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전 연애들이였다면 제가 헤어지고도 남았겠지만 자존심 다 버리고 항상 잡았습니다.

 

그녀에게 만큼은 저에게 자존심은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이런 과정이 남들이 보기에는

 

금이라고 생각 할 수 도있겠지만 저는 시행착오고 우리가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번째는 다르네요. 마음이 식은게 느껴지네요.

 

같이 살면서 기존보다는 외부 데이트를 잘 못했습니다. 그 친구는 3교대 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하고 저는 프리랜서 비슷한 직업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안맞을 때도 있고

 

제가 같이 있는거에 대해 익숙해진것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가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불안했습니다. 여러가지가 그렇다고 막 가난하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제가 결혼하려고 마음먹으로 부모님도움 받아서 할 정도는 됐거든요.

 

제 일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구요. 저도 만남이 시작될떄부터 불안하기는 했습니다.

 

이 친구는 사회생할도 어느정도 했고 저에 비해서 많은게 안정적이였습니다. 남자로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일과 사랑을 다 붙잡아야 했거든요. 쉽지 않더군요.

 

그렇게 행복한 5달 후에 이별을 하게됩니다. 27살 그녀에게 저는 많이 부족했던 모양이에요.

 

떳떳한 연애도 아닌거같고 연애 스타일도 너무 다르다고 하네요.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 확신했고 일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좋아하는 마음으로 더 꽉꽉채워서 감싸주고 싶었는데.... 그러면서 이런저런

 

불만들을 이야기 해주더군요. 물론 기존에 이야기 해준것도 있구요. 처음들어 본것도 있습니다.

 

저도 신경쓴다고 했지만 다 못채워줬나봐요 그녀 마음을... 좀 더 자세히 말해줬더라면 제가

 

더 열심히 맞춰나갔을텐데 밉더라구요. 왜 식을떄 까지 혼자 그렇게 마음속에 갖고있던건지

 

나는 정말 다 맞춰주고 살 수 있는데 빈말이 아니구 정말 다 그럴 수 있었는데 자기는 그냥 자기랑

 

맞는 사람이랑 연애를 해보고 싶데요. 나는 다른사람들이 만나서도 충분히 맞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구지 내가 변해야 하냐고 그럴 필요없다고 합니다. 사정도 해보고 울기도 해보고

 

구질구질하게 잡았습니다. 근데 저도 예전 연애들이 생각나더라구요. 마음식은 사람한테 이별을

 

전할때의 제 모습이 말이죠. 해보서 알아요. 죽어도 안변하는거 그 마음이 식는다는게 한순간에도

 

가능하다는거 말이에요. 그래서 제 마음을 전하는 편지와 선물을 건네고 악수하고 잘 지내라고

 

내가 필요할때 꼭 찾으라고 하고 서로 헤어졌습니다. 뒷모습을 계속 멍하니 바라보았던거 같아요.

 

남이잖아요 이제. 매일 같이 잠들고 같이 눈뜨고 제 마음 다 줬던 사람인데..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면서 손도 떨리고 땀도 나더라구요. 29년 동안 처음겪은 감정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뛰어갔습니다. 그녀에게로 하지만 그녀는 어딜 갔는지 없더라구요....

 

집에오는 길에 그 무엇도 할 수가없습니다. 감정컨트롤도 않되고 손도 계속 떨리고 너무 슬프고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 계속 되는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는 모르겠더라구요.

 

술먹으면 사고를 칠거같아 집으로 겨우겨우 왔습니다. 너무 힘들었던건..

 

사람이 배가고프면 밥을 먹고 심심하면 게임을 하던지 친구를 만나던지 하잖아요.

 

근데 지금 이 상태 이 감정을 대체할 그 무언가도 생각이 나지 않더라구요. 가족들에게 막 화도

 

냈습니다. 정말 가족들과 잘 지내고 화 같은거 잘 모르고 사는 사람인데 그때 무섭더라구요.

 

제 자신이 이렇게 흥분하고 조절을 못하니깐. 몇일 사이에 5키로가 빠지더라구요.

 

입맛이 하나도 없고 이틀에 한끼쯤 먹었던거 같아요. 멍하니 걸어만 다니구요.

 

이해는 가요. 왜 그녀가 저에게 이별을 전했는지 저는 많이 부족했고 그녀는 27살 아직 어립니다.

 

제가 더 잘했어야 했고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저도 잠시나마 그 부분을 놓친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서로 사랑을 하며 아껴주고 예뻐해 줬는데 저에게 이별을 말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몇일 지났습니다. 회사도 잠시 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저녁에 술을 잔뜩먹고 취해서

 

잠들어도 4시간 이상을 못자네요. 꿈에는 항상 여러가지 상황으로 그녀가 나옵니다. 그리고는

 

새벽 5시반 6시가 되면 정신이 선명하게 맑아지며 눈이 떠집니다. 평생 꿈만 꾸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래도 그녀가 저와 헤어지는게 행복하다면 정리해야 맞겠죠? 아침에 눈떠서 신나는 노래만

 

들으면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기위해 집을 나서지만 모래로 쌓은 성처리 금방긍방 무너지네요.

 

구멍뚫린 배같이 푹 침몰하는 느낌입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게 죽을거같이

 

아프지만 그녀의 선택이잖아요. 존중해 주고 싶습니다. 20대 동안 제가 했던 연애는 뜨겁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녀를 만나서 제 가슴이 아직 뜨거운걸 확인하고 살아있음을 느끼네요.

 

그녀를 많이 사랑했기때문에 이렇게 힘든거라고 생각하고 이 슬픔과 그리움마저도 감사합니다.

 

지금은 너무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절망스럽습니다.

 

이 고통과 힘듬이 얼마나 오래 가질지 두렵습니다. 그래도 버텨야죠. 버티고 버티려구요.

 

이렇게 제 20대 연애는 끝이나네요. 내년에면 30살이 됩니다. 이제는 또 누군가에게 이렇게

 

마음 다 주고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마 힘들거같습니다. 그녀가 우리가 처음만날때

 

붉은실이 이어준거 같다고 이야기 한게 기억나에요. 그 끈이 지금은 끈어졌지만 저는

 

붙들고 있어보려고 합니다. 그 희망으로라도 살아야죠. 안그러면 아무것도 못할거 같아서요.

 

500일의 섬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 남자에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죠..

 

저에게도 가을이 올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