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강간'에 대해.

20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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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본다.

 

요즘 '시선강간'이라는 주제가 참 이슈다.

 

이 단어를 보았을 때 '시선강간'을 당해본 사람은 그게 어떤 것인지 알 것이다.

 

나는 처음에 '시선강간'이라는 단어에 대해 남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그 기분 더러움,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 시선'강간'이라는 단어에 집착했던 거였다.

 

'강간'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고 그게 '김치녀'나 '된장녀' '꽃뱀' 처럼 대중화되면

 

본인들은 그런 의도로 쳐다보게 되거나 눈이 마주치게 된 게 아닌데 자신을 '시선강간'을 하는

 

범죄자로 인식하게 되는 게 싫다는 거였다.

 

'강간'이라는 법률적 단어가 대중화가 되면 예전에는 그냥 불쾌하다는 말로 지나칠 수 있는 게

범죄가 되어 버리니 남자들 중에 억울한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선'강간' 이라는 말보다 약한 시선'희롱' 시선'성추행' 이라는 단어가 적합하다고 한다.

 

단어가 강간이든 희롱이든 성추행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성적으로 날 바라보고 훑고 입맛다시는 행위들이 '강간'이든 '희롱'이든 '성추행'이든 어떤 단어이든 상관은 없다.

 

길을 걸어가다 내 몸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내 다리나 가슴에 시선이 오랫동안 머무는 그 기분 더러움. 그 더러움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느낀 것이 시선'강간'이지만 그래, 남자들이 계속 강간이라는 단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그게 그렇게 기분이 나쁘다면 굳이 시선'강간'이라는 단어를 꼭 써야 한다고 우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여자들이 느끼는 불쾌감이 어느정도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여자들이 느끼는 시선강간이라는 건 어떠한 것인지 설명해도 그들은 그래 기분 더러운 건 알겠어. 근데 시선'강간'이라는 단어는 아니지. 그 단어는 나중에 이 단어가 대중화 됐을 때 남자들은 범죄자가 되잖아?시선으로 어떻게 강간을 할 수가 있어. 라며 계속 그 단어가 잘못됐다는 것에만 초점을 두더라.

 

어떤 남자는 자신이 멍~하게 있었는데 앞에 있던 여자가 자기를 째려보면서 마치 바퀴벌레 보듯해서 기분이 더러웠다고 한다.

 

난 이말이 참 웃겼다.

 

시선강간을 당하는 것 처럼 불쾌하다고 하는 여자들에게는 어떻게 그 눈빛을 알아보고 정의내릴 수 있냐 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을 바퀴벌레 보듯 봐서 기분이 더럽다고 하는 게 웃기더라.

그사람 말대로면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봤을 진 쳐다본 그 여자만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그 여자가 뒤돌아보면서 눈이 나빠서 눈을 찡그리기만 했을지 어떻게 알지?

 

그들도 본능적으로 안다.

 

치마입은 여자들이 계단을 오르면서 뒤를 가리는 행위조차도 자신을 범죄자 취급한다고 기분 나빠한다.

그들 말대로면 그 여자는 단지 남자든 여자든 다른 사람들에게 내 팬티를 보이기 싫었을지도 모르는데?

 

시선강간이 아니라고 해도 남자들끼리도 눈이 마주치고 기분 나쁜 눈빛을 보내거나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면 기분이 나빠서 싸움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로 인한 기분 나쁨과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을 정도의 감정상함을 알면서도

여자들이 느끼는 불쾌감에 대해선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애초에 여자들이 시선'강간'이 아니라 시선'성희롱' '성추행' 이라고 처음에 시작을 했다면

그들이 과연 그 단어에는 수긍을 하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을까?

 

아니. 그 또한 단어가 적합하지 않다고, 나는 단지 잠깐 쳐다본 것 뿐인데 나를 범죄자, 혹은 쓰레기 취급 한다고 발끈했을 것이다.

 

당한 사람들의 고통은 이미 그들의 관심밖의 일이다.

 

가끔 주변 남자들이 게이같은 남자에게 불쾌한 시선을 느끼고 혹은 손길을 느끼고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일년에 한번 겪을까 말까 한 상황이다.

그들의 고통은 일년에 한두번이니 지나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여자들은(그렇다고 여자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그런 일들이 일상이다.

 

같은 소음이라도 일상처럼 겪는 사람과 아주 가끔 겪는 사람이 느끼는 고통은 다르다.

잠을 이룰 수 없고 정신과를 다녀야 할 정도로 소음공해가 지속되면 고통도 지속되고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에겐 이미 시선'강간'을 겪는 이들의 고통보다 그런 단어가 생기고 대중화대서 훗날 자신들이 피해받을 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단어부터 고치려고 든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참 여자들이 ㅄ같이 느껴진다.

 

김치녀, 된장녀, 꽃뱀, 맘충 등등..

여자를 옭아메는 단어에 여자들이 발끈하면 안그러면 되잖아?더치페이하면 되잖아?애 간수 잘하면 되잖아? 라며 말하는 사람들이 시선'강간'이라는 단어에는 그렇게 예민한데

김치녀 된장녀 꽃뱀 맘충 이라는 단어가 이미 대중화 되서 실제로 고통받고 있는 여자들은

단어에 화내기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욕먹지 않으려고 행동거지를 올바르게(?) 하려고 하고 있거든.

 

내 돈 내고 스벅가서 가격있는 커피 마시는 게 도대체 누구에게 피해를 준다는 거냐?

내가 내돈으로 처지에 안맞는 명품백을 사서 카드빚을 지든 말든 그게 왜 남들이 욕할 이유가 되나?

근데도 이미 여자들은 수많은 단어폭력에 휘둘리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욕먹지 않기 위해 내돈내고 스벅가는 것도 눈치보는 세상이다.

 

 

하지만 시선'강간'은 내가 원하지 않는 폭력이다.

 

그런데도 남자들은 '강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앞으로 미래에 자신들이 겪을 수 있는 부당한 처사를 걱정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게 참 우스워.

그렇게 행동하는 남자들이 우스운 게 아니라, 스스로 코르셋을 입으면서 노력하는 여자들이 우습다.

 

아무리 피해자의 입장에 대해 이해시키려 하고 그러려고 노력해도 그들은 귀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은 말했다.

김치녀 된장녀 듣기 싫으면 더치페이하고 남자 돈보고 만나지 말고 등등..

 

 

허나 여자들이(피해자들이) 말하는 시선'강간'에 대한 바램은 그저 나를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이다.

 

돈이 드냐?안그러면 눈깔을 파버리겠다고 했냐?

 

그런 눈빛들이 불쾌하고 두려우니 그러지 말아달라는 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서 그들은 시선'강간'이라는 말에 집착하는 거냐?

 

아직 겪지 않은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르는 시선'강간'이라는 단어에도 저들은 그렇게 열변을 토하는데 이미 지겹도록 수많은 ㅇㅇ녀 ㅇㅇ녀를 들으면서도 참으로 공감능력이 뛰어나서 이렇게 행동하면 저런말 안하겠지 하며 노력하는 여자들이 참 ㅄ같다.

 

 

내 남자친구는 그러더라.

아무리 일리있는 말이라도 공격적으로 얘기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싫다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조근조근 이해시키는 게 가능하기는 하냐?

 

가능했다면 이미 이래서 기분 나쁘다.이런 기분이다 했을 때 그들도 먼저 이해하려고 했을 거다.

 

내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는데 폭행한 사람한테 이건 이래서 기분 나쁘고 저건 저래서 두려우니까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라고 하는 게 먹히냐고.

 

먹힐 사람이면 아 이게 잘못된 거니까 그러면 안돼 라고 애초에 알았겠지.

 

나는 진짜 궁금하다.

 

시선'강간'을 당한 사람들이 가해자들에게 시선'강간'이 아닌 시선'폭행' 시선'성희롱' 시선'추행'

이라고 바꿔 말하면서 자신들의 불쾌감을 포현했을 때 과연 그들이 아 그렇군요.기분 나빴군요.그러면 안되는 거였네요.네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할것인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남자들이 이해를 못하는 건 줄 알고 어떤 상황에 어떤 기분을 느끼는 지 글을 썼었는데 그들은 단지 그 단어 자체에만 집착해.

자신들이 훗날 그 단어로 인해 피해볼 수도 있는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에도 저렇게 예민한데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공감을 못해.

 

세상에 전쟁고아들이 자기들이 이래서 힘들다 죽을 것 같다 살려달라 ㅈㅣ랄 발광해도

전쟁고아란 말은 모든 사람들이 전쟁고아가 아닌데 왜 그렇게 말하냐 하는 것 같아.

 

예가 적절하지 않다는 건 알아.

근데 그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예를 가져오질 못하겠어.

왜냐면 그들과 내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나 다르거든.

어떤 예를 들고 와도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거거든.

 

 

시선'강간'을 당하는 것 같으니 나를 성적인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내 몸을 훑지 마세요.

라며 시선의 폭행에 그러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응 그래 그거 기분 나쁜 건 알겠는데 그 단어는 적합하지 않지.

라며 대화의 주제를 아예 다른 것으로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에겐

아무리 논리적인 말을 가져와도 통하질 않아.

 

 

 

 

이 글은 그냥 내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이고 결론은 ㅈ같다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