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교회에도 '맘충'이신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ㅇㅇ2017.06.18
조회5,347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한텐 나이 차이가 좀 나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동생은 초등학생입니다.)

저희 친정 쪽은 계속해서 같은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사촌들까지 모두 다 같이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집안 어른분들께서 신앙심이 깊으신 관계로 철야나 수요 예배, 어쩔 땐 새벽 예배도 빠지지 않고 다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로 들어 가 보자면 남동생에겐 동갑인 동성 친구가 있습니다. 이 아이를 A라고 칭하겠습니다. 동생과 A는 솔직하게 이야기 해서 친한 편은 아닙니다. 제 동생은 소심하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덩치가
크고 키가 큰 편인데, A는 통제가 조금 안 될 만큼 활발하지만 키도 작고 덩치도 작거든요. 그러다 보니 A가 제 동생에게 '돼지'라고 하며 많이 놀리다 보니 저도 A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A에겐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이제 막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나이 차가 있다 보니 토요일 어린이 예배 조장? 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아무튼 제가 조장인 조의 아이라 자주 놀아줬더니 아이가 절 잘 따르더라고요. (가끔 가다가 A가 제 남동생을 괴롭히는 것과 똑같은 행동을 제게 하는데, 그때마다 하지 말라고 이유를 설명해주면 다음부터 안합니다.)

그런데 철야 예배를 드리던 중간, 쉬는 시간에 제공되는 간식을 들고 가던 A의 여동생과 음료수를 들고 있던 제 남동생이 부딪치는 바람에 일이 터졌습니다.

당연히 음료수는 A의 여동생에게로 쏟아졌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제 남동생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계속 괜찮냐고 물으며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요. 저는 그 장면을 보자 마자 가지고 있던 휴대용 휴지를 들고 달려 가서 아이의 옷과 얼굴을 닦아주었습니다. 집사님들께서 가져다 주신 __로 바닥도 다 수습했고요.

하지만 아이는 계속 울었고, 남동생은 제가 가져 온 휴지로 뒤늦게 자신의 옷과 팔, 얼굴을 닦기 시작했을 때 즈음 A의 엄마이자 아이의 엄마인 집사님께서 달려오셨습니다. (편의 상 'A 어머니'라고 하겠습니다.)

A 어머니께선 아이를 달래며 화장실로 데려가려는 절 보시더니 다짜고짜 무슨 일이냐며, 왜 자신의 딸 아이가 울고 있냐고 하셨습니다. 제가 바닥이며 아이의 옷이나 얼굴이며 대강이지만 상황을 수습할 땐 안 나타나셨던 A 어머니께서 갑자기 나타나시니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열심히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대화체로 쓰겠습니다.)

A 어머니 - 뭐야, 왜 내 딸이 울고 있어? 쓰니 너, 설명해봐! 빨리! 내 딸이 왜 울고 있는 거야?!

본인 - 아... 집사님... 죄송해요, 제 남동생이 ♡♡이 한테 (=A 여동생) 음료수를 쏟아버리는 바람에 이 소란이 났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제 남동생) 얼른 다시 사과해.

제 남동생 - 죄송합니다... (이 말하는데 눈에 눈물 고여 있었습니다.)

A 어머니 - (대답 없이) ♡♡아, 화장실 가자. (궁시렁 거리시면서) 고작 휴지로 닦으면 뭐가 된다고... 애들 관리를 어떻게 하면 저렇게 싹수가 없어?

대충 이랬습니다. 저는 성격이 불 같아서 아닌 건 아닙니다. 달려가서 뭐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보는 눈도 많고, 예배 드리러 오신 분들께 피해 드리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고 싶지 않아서 참았습니다.

남동생은 그 사이 구석에서 울길래 가서 달래고 나머지 예배 다 마치고 집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A 어머니께서 저를 붙잡으시곤 딱 한 마디 하셨습니다, 동생 관리 똑바로 해서 남의 아들, 딸 피해 안 보게 하라고요...

뒤에서 따라오던 A는 제 동생에게 돼지라서 둔하게 행동한다며 비웃고 지나갔고, 엄마한테 안겨 있던 그 여자 아이는 앞이 뾰족한 구두를 신고 있었는데 그걸로 저와 제 남동생을 실수인 척 한 번씩 치고 갔습니다.

동생은 집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울었고, 전 정말 화가 났습니다. A네 집안과는 친해지고 싶지도, 더 이상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가 너무 동생충같은 걸까요, A의 어머니가 맘충인 걸까요...?

정말 어째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