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듯 찬 사람이 정말 마음 고생 심한 것 같아요

ㅇㅇ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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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는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 차놓고선 왜그래? 이런 얘기만 하고
그 사람에게 나는 영원하자던 약속을 지켜내지 못한 사람이 되었고
우리 관계를 먼저 손 놔버린 나쁜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혼자 이해하려 노력하고
서운해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매일의 새벽을 눈물로 버텨냈음에도

정말 사랑하지 않으니까 헤어지자고 하는거다 라는 글들을 보면 수긍해야 하는데도 인정이 어렵더라구요
저도 그랬겠죠.. 그런데
제가 그 사람에게 짐짝이 되는 기분이 드니까
연애가 점점 나를 갉아먹고 나는 몸이 상하고 정신이 상하고 매일 우는 날의 반복이니까 너무 괴로웠어요

그치만 정말 사랑했고 어쩌면 지금도고
혹시 그 사람이 상처를 받았더라면 그게 몇 배로 저한테 돌아오는 것 같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네요
먹다 토하기는 일쑤고 답답해서 가슴을 멍들 만큼 팡팡 쳐보기도 하고
혼자 여행가서 낯선 타국에서 엉엉 울면서 거리를 걸어보기도 하고
몇 번 펴보지도 않은 담배를 입에 물기도 물 대신 술을 마셔대기도 했어요

나는 즐거운 일이 없어 손도 못 대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두 달 동안 바뀌는 그의 행복해보이는 사진들을 보면서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화가 난다기보다는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네요 잘 지내서

아마 이제는 의무적인 연락을 안 해도 돼서 좋을 거에요
자신만 신경쓰기도 바빴던 그 사람
괜한 죄책감 들지 않아서 마음이 편안하겠죠
자꾸 자신의 일에 관심 가지는 여자친구라는 존재가 없어져서 참견 당하는 느낌도 안 들거고
매일 힘내라 건강 챙겨라 밥은 먹었는지 영양제 챙겨 먹으라는 소리도 안 들어서 좋겠죠
자기는 죽어도 이해 안가는 것들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을거에요

그렇지만 조금은 힘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뭔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나한테는 밥 먹었는지 한 번 제대로 물어봐주지 않았고
사랑한다는 말 한 달에 한 두번 해주지도 않았고
밤 길 잘 걸어가는지, 집은 잘 들어갔는지 궁금해하지 않았지만
여자들은 그런 사소한 거에 감동하고 기뻐하니까
나한텐 그래주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은 반성했으면
그래서 다음 여자친구에게는 꼭 노력해줘서 예쁜 연애 했으면 좋겠어요

나도 사실은 가끔은 챙김받고 싶었어요
사실 난 혼자 척척 해내는 그런 슈퍼우먼 같은 여자는 아니었어요
섭섭한 게 하나도 없는 이해심 많은 여자도 아니었죠
그치만 당신도 당신의 일에 힘들텐데 나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혼자 울면서 꾹꾹 참았던 거에요
그게 당연해질지는 몰랐지만 이 또한 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후회는 없어요 많이 노력하고, 많이 잘해줬어요
이제 나도 사랑 받는다는 느낌이 충분한 연애를 하고 싶네요
저 정말 많이 힘들어했으니까
먼저 이별을 말했다는 죄책감, 이제 좀 덜어내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