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편식 때문에 뒤집었어요...

쳐비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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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졸업하고 거의 8년정도 자취하다가 작년에 남자친구 만나고양가 허락하에 결혼전제 동거를 하고 있는 30대 입니다.다름이 아니라 남자친구 편식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그로인해 오늘폭발해서 한바탕 쏟아냈는데.. 주기적으로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도저히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감을 못잡겠어서 이렇게 판에 글을 올려보아요...
나중에 남자친구랑 같이 볼 예정이니 너무 심한말씀 거둬 주시고...ㅠㅠㅠ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
남자친구랑은 동거한지 1년정도 됐어요. 전 8년 자취 하는동안 집에서 라면 딱 두번 끓여먹어본 정도로 요리를 안해먹었어요. 집에 냄새 배는것도싫고 손도 커서 1인분씩 못만들겠더라구요. 남은재료도 많고 다 버리고..사먹는게 더 싸서 단골 백반집이 있을정도로 밖에서 밥을 먹었어요.
왜 이제와서 그러냐 하신다면...처음엔 편식이 이렇게 심한지 몰랐어요. 요리도 저보다 잘하고 김치도 잘먹고빵이나 햄버거 이런종류보다는 밥을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한식이든 양식이든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였어요. 남자친구는 고기가 없으면밥상 취급을 안해요...ㅋㅋㅋㅋㅋ저는 굳이 없어도 밥 잘먹는데 남자친구때문에 항상 고기반찬을 해요...생전 안해보던 불고기,제육의 달인이 되었네요....참! 작년까지는 밖에서 사먹는 편 이였는데 작년말께에 제가 몸이 많이 아파서휴직한뒤로 남자친구가 지방발령을 받는바람에 지금까지 저는 일을 안하고 있어요.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집안일은 거의 제가 하는 편이라 밥도 당연히 제가 차리려고 해요. 
고기가..매일먹어도 몸에 좋다면.. 전 기꺼이 매일 하겠어요....근데..그게 아니잖아요 ㅠㅠ 남자친구가 운동도 했었고 비율도 좋고 다좋은데이런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배만 뽈록 나왔어요. 저 만나면서 더 나온것같아요...건강도 걱정되서 스스로도 밥을 맛있게 차려 주려고 하는것도 있고남자친구가 이제는 제가 밥차려주는걸 너무 좋아하기도 해서 되도록 건강하게, 맛있게 차려 주려 항상 노력해요. (입도 짧아서 맛없으면 깨작거려요)
근데 제 이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도토리묵을 무치면 도토리묵 알러지가있다고 하질않나... (처음들어봄...)예비시엄마가 손질까지 싹해서 주신 돔 구워주면 자긴 고등어가 최고라고 하질않나...(생선은 무조건 고등어만 맛있데요)생애 처음으로 고등어 김치찌개 해줬더니 이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맛이없다고깨작깨작...고기반찬 없으면 굳이 또 냉동실 뒤져서 돈까스며 만두며 튀겨와서 먹어요...
진짜... 속상해서 몰래 울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어쩜 이렇게 애 같은지... 농담으로 암보험 사망보험 안들어놓으면 결혼안한다고까지했어요. 그런데 잘못된 식습관+흡연은 고쳐지질 않네요.
오늘아침엔 두부부침 해주려고 계란풀고 있는데 뒤에 넌지시 와서 보더니자긴 두부부침 안먹는다고..ㅋ..... 이따 너 먹으라고 그러면서 랩씌워서 냉장고에친절하게 넣어주시네요. 자긴 후라이 해먹으면 된다고..진짜 딥빡쳐서 침대에 누워버렸어요. 앞으로 아침이든 저녁이든 아무것도 안할테니김밥천국에서 사먹고 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밖에서 먹는건 조미료 범벅이라싫데요. 집에서 튀겨먹는 돈까스랑 김밥천국에서 먹는 돈까스랑 뭐가 다르죠...?열받아서 출근할때까지 개무시 하고 있었는데 현관문 나서면서 까지 한마디하네요.제가 너무 하데요. 자기 언제 두부부침 먹는거 봤냐고 자긴 원래 두부부침 안먹는데요
뭐 두부부침 알러지라도 있는건가...? 뭔놈에 알러지가 그렇게 많지...?
저 진짜 앞으로 밥 안해줄 생각이고 오늘 열받아서 친정 가려고 ktx 예매해놓고기다리는중이예요. 남자친구 명의 카드라서 기차표 결제문자 보고 아차 싶었는지잘못했다고 카톡으로 계속 비는데 용서가 안되요.
이게.. 그냥 편식문제가 아니라...막 자존감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예요.요리를 못해서, 이런게 아니라 내가 왜 저 남자 하나때문에 이딴 편식문제로서른넘은 인간한테 잔소리를 해야하는지 너무 구질구질하고 쪽팔려요..미래의 내남편 될 사람이 저렇다는게...
참고로 이번이 첫번째가 아니였고 어림잡아 다섯번은 이랬었어요.그때마다 싹싹 빌어놓고 항상 똑같이 돌아와서 이번엔 정말 더 열받네요.금연도, 편식도, 말만 맨날 번지르르 하지 지키지 못하는것도 너무 실망스럽구요..
ㅠㅠㅠㅠㅠ 현명하신 선배님들 조언좀 부탁드릴게요..이것만 아니면 칭찬할게 한두가지가 아닌 좋은사람인데... 제가 너무한건가요.. 이대로라면 저 정말 평생 밥 안차릴 생각이예요.그리고 당연히 전업할 생각없어요. 다음달부터 직장다닐거예요...혹시라도 전업인데 밥도 안차려주냐고 하실까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