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감자탕집 데려간 남친 읽고 쓰는 생일선물 썰 1

ㄱㄱㄴ2017.06.19
조회20,609
이 감자탕 얘기 읽다가 울컥 화도 나고
속상하면서
뭔가 아련한 추억(좋은게 아니면 추억 이닌가요? 그럼 기억으로..) 이 떠올라서 몇자 쓰려고 합니다
지금은 그런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갈게요



20살 내 생일 내 첫 남친이가 사준 선물이 책 이었음
책 ...
얼마나 좋은가
참 순수하고 바른생활 할거같은 범생이 남친이었나 봄
하고 예상하시겠지만
그리고 20 살 이니 돈도없는 학생이었으니까
지딴엔 최선의 선물이었겠지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둘 중 그 어느것도 해당안됨
나의 폭발포인트는 조금 더 다른 곳에 있었지만
암튼 이 첫남친이는
소위 노는 학생 이었고 대학도 떨어졌고 ㅡ사실 전교 꼴찌나 매한가지였음 ㅡ
책이라곤 지네집에 있는 한국전래동화도 안읽었을 법한 맞춤법이 뭔가요 하는 수준의 아이였슴

또하나 좀 산다하는 집 막내겸 몇대독자 이런 애라 아빠 엄마 누나 매형 등 보는 사람마다 용돈 쥐어주는 용돈이 넘쳐나는 아이였음

참고로 그 석달전 지생일에 용돈 모아서 옷한벌 사줌 신발 벨트까지 풀세트로
빤스만 입고오면 싸악 변신 가능하게 사줬었음
여자들은 대부분 그런분들 많겠지만 정성가득한 손편지와 이니셜새긴 케익같은 건 당연한 옵션이었음
(그것도 그럴것이 첫.남.친 이었으니 그정성이 오죽 했으리오 ...!)

내가 그렇게 해주고 비슷하게라도 해주오
그런것이 아니었음
일단 내생일 이전부터 내가 이ㅅㄲ를 계속 만나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있었음
이아이는 일년 360 일을 술을 마시는 애였음
왜자꾸 애라고하냐면 심지어 나보다 한살 어렸음 ㅠ
동갑이라고 속이고 만났는데
알고보니 학교랑 담쌓은 고딩이었다는 ㅜㅠ
그런애가 돈은 있지
그냥 매일이 술이었음
친구는 어찌나많은지 ㅡ지가 맨날 술자리만드니 똥파리마냥 술,밥 얻어먹는 친구는 10트럭도 넘었음ㅡ

그나마 나만 바라보는 순정 열정 하나로 만났는데
그것도 보기싫을만큼 나는 지쳐있었음
그 트라우마가 얼마나 컸던지 지금도 나는 술쟁이 남자는 대통령 할애비라도 못만남 ㅠㅠㅠㅠ

암튼 그렇게
나를 학질리게 하던 중 생일이 다가왔고
지방에 커다랗게 써붙여 놓기까지 했음 ㅋㅋ
심지어 뒤에 안 얘기인데 엄마 누나 들이 나 선물사주라고 돈도 줬다함
근데
이게(이게?ㅋ) 생일날 밤 12시가 넘도록 연락도없음
그래
잘됐다 너
끝이다 끝
안그래도 토나올만큼 질렸었는데
잘도 알아서 호흡기를 떼는구나 싶었음
저녁때까지 울던 내눈물도 아까울만큼 독이오름
그때
경비실에서 연락이옴
남자친구가 꼭 전해줄것이 있다고 내려와 달라함

위에서 잠옷바람으로 내려다보니 가관임
(참고로 내생일은 겨울
당시 우리 아파트는 옛날 복도식 아파트라 문열고 내다보면 아래가 잘보이는 곳이었고 울집은 3층이었음)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만큼 비틀비틀 거리며 내이름을 쳐부르면서 우리집에 올라가게 해달라고 으악을 부리고있었음
좋은말로 할때 가라고 함
위를 쳐다보며 해맑게 쳐웃음
손발을 크게 휘젖으며 춤까지 춤 미친 ㅋㅋㅋㅋㅋㅋ 아 ㅋ ㅅㅂ
어찌어찌해서 내가 선물을 받으면 가겠다고겨우 합의하고
수고스럽고 죄송하게도 경비아저씨께서 손수 선물을
올려다주심
책이었음 포장 당연히 안되있고
표지안쪽 첫면에 안그래도 못쓰는 글씨
술먹고썼는지
☆☆아 사랑해 영원히...개발새발...아아앜!!!!
더 읽지도 않고 그새ㄲ 한테 바로 집어 던짐
맞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맞진않고 근처로 떨어짐
놀래서 쳐다보는데
미친 방언이 터지는지
내가 세상에서 욕을 그렇게 잘하는지
처음 알았음
..............
그렇게 웃지도 울지도 못할 스무살 내생일 내첫남친 생일선물 에피소드가 끝남

그뒤 우여곡절 끝에 겨우겨우 그친구랑 헤어지게 됐는데 (집착이 쩔었음 지금도 조금이라도 집착기가 보이면 얼굴이 원빈할애비라도 못만남 . 고맙다 이래저래 리밋을 많이 정해줘서 ㅆㅂㄹㅁ ㅡㅡ)
글을 읽어보신 분들 알겠지만
이아이는 정성부족. 성의없음 떠나서 실망을 뛰어넘는 스토리를 보여줬던 친구였음


내가 지금도 꺼내놓으면 분노가 역류하는 이썰을
꺼내놓는 이유가 있음

남자분들 중 간혹 이런 남자들이 꼭 있음
열에 하나?
스물에 하나??
서른에 하나???
암튼 백에 하나보다는 많은 퍼센테이지로 있는것 같음

저 감자탕 썰 여자분도 그렇다고 했지만
감자탕 좋아함 순대국도 좋아함
김밥천국이면 어떻고 길거리 오뎅국물이면 어떰
사랑하는 연인끼리 하하호호 이쁘게 만나면 행복하고 좋은거 아니겠음 ?
근데 꼭 여기서 주제에 어긋나서 된장은 어디서 퍼다날르는 것인지 된장녀 운운하고 꼭 파스타에 스테이크썰고 와인따라줘야 생일 기분내는거냐 이X들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아니잖음
가끔 알면서 그러는지 진짜 몰라서 그러는지
자격지심에 에라 모르겠다 싸잡아 욕이나 하고 큰소리치고 이상황을 모면해보자 하는 심보인지
헛소리 개글 질질 싸지르는 인간들이 있어 써봄

생일은 일년에 딱 한번있고
니랑 일년 사귀면 한번
삼년 사귀면 세번 옴

니생일에 최소 니여자친구란 타이틀로
니도 생각하지만 내 스스로도 생각하면서
최대치로 부끄럽지 않게 해줌
여자들한테는 이게있음 (마치 소풍날 김밥싸줄때 내새끼도 생각하지만 엄마자신의 자존심도 있음)


돈의 여부가 아님
내가 100 을 쓰고
상대가 20을 썼다해도

그사람이 할수있는 최선을 다한 모습이라고 생각되면 충분히 감동적임
에이~에이~허허 거리면서 이런데서 소주한잔 빨고 어? 이런게 인간적이지 뭐 안그래~~ 이러면서 1년 365일 맘만 먹으면 할수있는 그짓을 궂이 생일날까지 하고싶지 않는것임



저 옛날에 생각해보면
꼬꼬마였던 저남친도
뭘 알았겠냐마는
최소
한달이면 수십만원에 달하는 그용돈 거짓말안하고
일주일만이라도 술 안먹고 모았으면
그당시에도 얼마든지 그럴싸한 선물 살수있었음
지 주활동 무대가 대학가라 거기서 초저녁부터 술푸다가
아 오늘 ☆☆이 생일인데 선물 사야지 하고
어떻게하다 서점에 들어갔겠지
(당시 베스트셀러 였던 소설이었음)
젤 잘나가는거 주세요 했겠지
거기서 끄저끄적 술취해서 비틀비틀 거리면서 적었겠지
이런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를
생일날 선물이랍시고 떡하니 내밀면
누가 좋아하겠음?


내가 여친이랑 헤어졌어
왜?
지생일날 감자탕집 데꼬갔다고 싫대

이렇게 단순하게
상대를 천하에 개XX으로 만들지말고

상대가 본인에게 최선을 다한 모습과
선물로 본인에게 감동을 주고
또 그렇게 사랑을 확인했다면
적어도 받은만큼ㅡ그액수가 아니라고했다 분명히 ㅡ
최선의 성의를 담아서 보답을 하란 말이다

레스토랑 최소 몇일전에 예약하고
인터넷에서산 명품이든 아니던 최소 몇일전에 주문 배송받아 포장 선물 했을거 아니냐
당일날 화장품하나사고 그날 감자탕집 가야지 결정한거아냐 늘 가던데로 즐겨가던 그곳 아 얘도 이집ㅇ감자탕 잘먹었지 하면서
그게 싫다는거야 그게
책은 개뿔 전학년 교과서가 다 어제나온 새책마냥
깨끗한 니가 왜 책을 선물하냐고
그것도 일년에 하나뿐인 내생일에
그건 그냥 친한친구가 아무 날도 아닌날에 갖고와서 너도 읽어봐 응 고마워 하는건데
미치지 않고서야 어휴 ㅅㅆㅎㄹㄷㅈ닌ㅅㄴᆞ
또 욕나오네


암튼
그런 남자도
여자도 우리
만나지 맙시다
이미 만나서 가족이 되신 분들
심심한 애도를 표하구요
ㅠㅠ

다음

생일선물썰은 여자입니다

그럼 그때 뵈요~~

긴글 죄송
급한 마무리 죄송~~(넘 덥네요 수박 좀 먹고 할려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