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잃어버리고서야 깨닫는 것이 있다고 직접 경험해 알게 된 어렸을 적 부터 꽤나 시간이 흘렀다.
알고싶지 않았다. 그런건 모르는 채로 어른이 되고 싶었다.
무서웠던 것도 슬펐던 것도 함께 있던 것도 모두 추억이 되었으면 했다.
아. 이런 일도 있었지 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영원히 이루어 질 수 없게 되었다.
내가 그때 깨달았다면,
당신이 겁을 먹었던 것을 눈치 챘다면,
적어도 그때에
내가 당신으로부터 도망가지 않았다면.
이런 미래는 없었을 지도 몰라.
우리들은 지금도,
함께 웃을 수 있었을 지도 몰라.
모든 것은 이미 늦었지.
이제부터 내가 쓰는 것은
한 때의 나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친구에 관한 참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안해 미안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해서
항상 당신에게 응석부려서
죄송합니다
기억하고있어.
절대로 잊지않아.
지금도 앞으로도 다시태어나도
절대로 잊지 않을거니까
그리고 만약 다시 만난다면
이번에야 말로 그때 하지 못했던 것을 할테니까.
그러니까 앞으로도 당신을 친구라 부를수 있게 해주세요.
親友の話 친우의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수년전, 나와 나의 친우가 학생이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때는 여름방학. 자유연구를 위해서 친구.. 가명으로 나나시라고 부르겠다.
나는 그 나나시와 「심령현상」에 대하여 조사하기로 했다.
나나시는 언제나 실실 웃고다니는 분위기 메이커로 인기가 많은 타입의 남자였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그림자가 옅은 나와 어떻게 이렇게 쿵짝이 잘 맞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사이가 좋았다.
그래서 자유연구도 자연스럽게 둘이 공동연구를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심령현상을 조사하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다름아닌 나나시였다.
「여름이니까 괜찮잖아? 응? 응?」
귀찮을 정도로 설득을 하는 나나시에게 약간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거절 할 이유는 없었고 나는 오케이했다.
그 때 나는 나나시가 그렇게 오컬트를 좋아했던가 의외의 사실이네 라고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어디로 갈까? 이세신터널이라던가?」
나는 내가 알고있는 심령스폿을 이야기했지만 나나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아픈 곳은.. 무리」
나나시의 말의 의미를 나는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무서운」이 아니고 「아픈」이었는지.
지금에서야 확인해 볼 길도 없다.
하지만 나나시는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나시는 내가 몇개쯤 댄 심령 스폿을 모두 각하하고 의견이 더이상 없어진 나는 슬슬 짜증이 났지만 바로 그때 나나시가 이야기했다.
「오오몬길의 뒷편에 아파트가 있잖아. 거기로 가자」
그 아파트의 존재는 나도 알고있었다.
원래 심령스폿이나 오컬트적인 의미가 아니고 천공의 섬 라퓨터에 나올 법한, 담쟁이와 잎사귀로 뒤덮힌 아파트로 특별히 느낌이 이상한 아파트도 아니었는데 입주자가 없고 그런데도 철거되지 않고 수년.. 아니 수십년간 그 곳에 그냥 있는 아파트였다.
「그런데 가봤자 아무것도 없잖아~ 유령이 있는 것도 아니고」
「됐으니까 거기로 하자」
나나시는 내켜하지 않는 나를 반 강제로 설득해
결국 다음날 종업식이 끝나고 그 아파트에 가기로 했다.
시간은 오후 4시 36분. 우리들은 아파트 앞에 있었다.
종업식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뒤 얼마간 우리들은 내 방에서 게임을 했다.
왜 바로 아파트를 향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지도 않았지만 그 때 나는 몰랐고 지금도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바로 그 아파트에 가지 않았던 것을
나는 아직까지 후회하고 있다.
아니, 그 아파트에 가버린 일을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얼마간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 뒤
갑자기 나나시가
「자. 이제 슬슬 다 됐다」
라고 말하고 나는 나나시의 손에 이끌려 아파트를 향했다.
그 때 나나시의 옆모습은 뭔가 들뜬 듯, 약간은 슬픈 듯한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었던 것을 나는 잊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들은 아파트에 도착하여 나나시는 숨을 돌린 뒤
「끝났.다.」 고 말했다.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던 나는 나나시에게 물어봤지만 나나시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내 손을 이끌었다.
언제나의 나나시가 아니야. 까불대는 나나시가 아니야.
뭔가 불안한 기운을 느꼈지만 나나시는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아파트의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302라고 써 있는 방 앞에 멈춰섰다.
이상한 공기에 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나나시..?」
나나시는 대답하지 않고 문 앞에 있던 바싹 마른 화분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인간이었던 것」이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악!!!!」
나는 큰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현관앞에는 뒤로 엎어져 있는 자세의 여자가 쓰러져 있어다.
그 몸의 아래로부터 엄청난 양의 검붉은 피가 물웅덩이처럼 고여있었다.
나는 덜덜 떨면서 나나시를 봤지만 나나시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웃고있었다.
나는 나나시가 미쳐버린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보라고!! 이게 인간이란 거야!! 편해지고 싶다고 죽으려고 한들 죽는 것에 또 괴로워 한다구!! 이 여자 2일이나 전에 할복을 했다고! 이틀이라고!!! 이틀이나 죽을 수 없어서 아파아파~ 하면서 죽었다니까? 아파~ 괴로워~ 살려줘~ 하면서 목소리도 안 나오는 주제에 외치며 죽었어!!! 죽고싶어서 할복을 한 주제에 죽고싶지 않다니 제멋대로도 정도껏이지!!!!」
나나시는 빠르게 이야기했다.
나는 사체보다도 피보다도 무엇보다도 나나시가 너무 무서웠다.
「죽고싶지 않으면 죽지말라고!!!! 죽고싶지 않아도 결국 죽게되니깐!!!! 멍청하기는!! 신같은건 없다니까!! 도와줄 사람은 세상이 끝난대도 절대 오지않아!!!!」
나나시는 계속 소리쳤다.
나는 나나시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려 아무말이나 내뱉으며 계속 울고있었다.
얼마 지나고 이성을 찾아보니 나나시가 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경찰. 불러야지」
나나시는 그렇게 말했다.
아까까지의 나나시는 더이상 없었다.
하지만 나의 친구였던, 잘 웃는 까불이 나나시는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들은 경찰을 부르고 간단히 사정을 이야기하고 집에 돌아갔다.
우리들은 한마디도 서로 나누지 않은 채 헤어졌다.
그 날, 나는 여러가지 생각해보았다.
왜, 나나시는 그 아파트에 가자고 이야기를 꺼냈는지
왜, 나나시는 그 여자가 2일전에 자살을 했는지 알고있었는가
왜, 나나시는 그 방의 열쇠가 있는 곳을 알았는가
나나시가 중얼거린 「끝났.다.」는 뭐였는가
오컬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나나시는 죽은 사람의 목소리 같은 걸 들었던 거겠지.
죽는 순간의 단말마 같은 무언가를 듣는 거겠지.
나나시가
「끝났.다.」라고 중얼거렸을 때, 그 여자가 죽었던 거겠지.
열쇠가 있던 장소도 그 여자의 생령 같은 것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알려줬던 거겠지.
그래도 우리들은 이미 늦었던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여 매우 슬퍼졌다.
우리들이 늦었기 때문에 그 여자가 죽었던 거라고. 아직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들이 좀 더 빨리 갔었더라면…
거기까지 생각하니 내 머릿속에 한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만약 만약에 아까의 가설이 맞는다면, 나나시에게 신기한 능력이 있다면 왜 나나시는 바로 아파트를 향해 가지 않았던 걸까?
왜 나나시는 바로 경찰이나 구급차를 그 전날 부르지 않았던 걸까?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나나시가 빠르게 아무말이나 한 것일 뿐 진짜로 자살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 방에는 대량의 피는 있었지만 흉기는 어디에도 없었고 말이다.
아니.. 아니아니아니… 그 이전에 그 이전이다.
우리들이 방에 들어간 그 시점에서 정말로 그 사람은 죽었던 걸까?
만약 아직 죽지 않았던거라면 그리고 자살이 아니었다면. 거기까지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 뒤로 얼마간 나는 나나시와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나나시와 나는 그 후의 어떤 사건에 휘말린 것을 계기로 영원의 단절을 맞이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번역괴담) 나나시 01
그 후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잃어버리고서야 깨닫는 것이 있다고 직접 경험해 알게 된 어렸을 적 부터 꽤나 시간이 흘렀다.
알고싶지 않았다. 그런건 모르는 채로 어른이 되고 싶었다.
무서웠던 것도 슬펐던 것도 함께 있던 것도 모두 추억이 되었으면 했다.
아. 이런 일도 있었지 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영원히 이루어 질 수 없게 되었다.
내가 그때 깨달았다면,
당신이 겁을 먹었던 것을 눈치 챘다면,
적어도 그때에
내가 당신으로부터 도망가지 않았다면.
이런 미래는 없었을 지도 몰라.
우리들은 지금도,
함께 웃을 수 있었을 지도 몰라.
모든 것은 이미 늦었지.
이제부터 내가 쓰는 것은
한 때의 나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친구에 관한 참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안해 미안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해서
항상 당신에게 응석부려서
죄송합니다
기억하고있어.
절대로 잊지않아.
지금도 앞으로도 다시태어나도
절대로 잊지 않을거니까
그리고 만약 다시 만난다면
이번에야 말로 그때 하지 못했던 것을 할테니까.
그러니까 앞으로도 당신을 친구라 부를수 있게 해주세요.
親友の話 친우의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수년전, 나와 나의 친우가 학생이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때는 여름방학. 자유연구를 위해서 친구.. 가명으로 나나시라고 부르겠다.
나는 그 나나시와 「심령현상」에 대하여 조사하기로 했다.
나나시는 언제나 실실 웃고다니는 분위기 메이커로 인기가 많은 타입의 남자였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그림자가 옅은 나와 어떻게 이렇게 쿵짝이 잘 맞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사이가 좋았다.
그래서 자유연구도 자연스럽게 둘이 공동연구를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심령현상을 조사하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다름아닌 나나시였다.
「여름이니까 괜찮잖아? 응? 응?」
귀찮을 정도로 설득을 하는 나나시에게 약간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거절 할 이유는 없었고 나는 오케이했다.
그 때 나는 나나시가 그렇게 오컬트를 좋아했던가 의외의 사실이네 라고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어디로 갈까? 이세신터널이라던가?」
나는 내가 알고있는 심령스폿을 이야기했지만 나나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아픈 곳은.. 무리」
나나시의 말의 의미를 나는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무서운」이 아니고 「아픈」이었는지.
지금에서야 확인해 볼 길도 없다.
하지만 나나시는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나시는 내가 몇개쯤 댄 심령 스폿을 모두 각하하고 의견이 더이상 없어진 나는 슬슬 짜증이 났지만 바로 그때 나나시가 이야기했다.
「오오몬길의 뒷편에 아파트가 있잖아. 거기로 가자」
그 아파트의 존재는 나도 알고있었다.
원래 심령스폿이나 오컬트적인 의미가 아니고 천공의 섬 라퓨터에 나올 법한, 담쟁이와 잎사귀로 뒤덮힌 아파트로 특별히 느낌이 이상한 아파트도 아니었는데 입주자가 없고 그런데도 철거되지 않고 수년.. 아니 수십년간 그 곳에 그냥 있는 아파트였다.
「그런데 가봤자 아무것도 없잖아~ 유령이 있는 것도 아니고」
「됐으니까 거기로 하자」
나나시는 내켜하지 않는 나를 반 강제로 설득해
결국 다음날 종업식이 끝나고 그 아파트에 가기로 했다.
시간은 오후 4시 36분. 우리들은 아파트 앞에 있었다.
종업식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뒤 얼마간 우리들은 내 방에서 게임을 했다.
왜 바로 아파트를 향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지도 않았지만 그 때 나는 몰랐고 지금도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바로 그 아파트에 가지 않았던 것을
나는 아직까지 후회하고 있다.
아니, 그 아파트에 가버린 일을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얼마간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 뒤
갑자기 나나시가
「자. 이제 슬슬 다 됐다」
라고 말하고 나는 나나시의 손에 이끌려 아파트를 향했다.
그 때 나나시의 옆모습은 뭔가 들뜬 듯, 약간은 슬픈 듯한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었던 것을 나는 잊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들은 아파트에 도착하여 나나시는 숨을 돌린 뒤
「끝났.다.」 고 말했다.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던 나는 나나시에게 물어봤지만 나나시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내 손을 이끌었다.
언제나의 나나시가 아니야. 까불대는 나나시가 아니야.
뭔가 불안한 기운을 느꼈지만 나나시는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아파트의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302라고 써 있는 방 앞에 멈춰섰다.
이상한 공기에 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나나시..?」
나나시는 대답하지 않고 문 앞에 있던 바싹 마른 화분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인간이었던 것」이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악!!!!」
나는 큰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현관앞에는 뒤로 엎어져 있는 자세의 여자가 쓰러져 있어다.
그 몸의 아래로부터 엄청난 양의 검붉은 피가 물웅덩이처럼 고여있었다.
나는 덜덜 떨면서 나나시를 봤지만 나나시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웃고있었다.
나는 나나시가 미쳐버린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보라고!! 이게 인간이란 거야!! 편해지고 싶다고 죽으려고 한들 죽는 것에 또 괴로워 한다구!! 이 여자 2일이나 전에 할복을 했다고! 이틀이라고!!! 이틀이나 죽을 수 없어서 아파아파~ 하면서 죽었다니까? 아파~ 괴로워~ 살려줘~ 하면서 목소리도 안 나오는 주제에 외치며 죽었어!!! 죽고싶어서 할복을 한 주제에 죽고싶지 않다니 제멋대로도 정도껏이지!!!!」
나나시는 빠르게 이야기했다.
나는 사체보다도 피보다도 무엇보다도 나나시가 너무 무서웠다.
「죽고싶지 않으면 죽지말라고!!!! 죽고싶지 않아도 결국 죽게되니깐!!!! 멍청하기는!! 신같은건 없다니까!! 도와줄 사람은 세상이 끝난대도 절대 오지않아!!!!」
나나시는 계속 소리쳤다.
나는 나나시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려 아무말이나 내뱉으며 계속 울고있었다.
얼마 지나고 이성을 찾아보니 나나시가 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경찰. 불러야지」
나나시는 그렇게 말했다.
아까까지의 나나시는 더이상 없었다.
하지만 나의 친구였던, 잘 웃는 까불이 나나시는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들은 경찰을 부르고 간단히 사정을 이야기하고 집에 돌아갔다.
우리들은 한마디도 서로 나누지 않은 채 헤어졌다.
그 날, 나는 여러가지 생각해보았다.
왜, 나나시는 그 아파트에 가자고 이야기를 꺼냈는지
왜, 나나시는 그 여자가 2일전에 자살을 했는지 알고있었는가
왜, 나나시는 그 방의 열쇠가 있는 곳을 알았는가
나나시가 중얼거린 「끝났.다.」는 뭐였는가
오컬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나나시는 죽은 사람의 목소리 같은 걸 들었던 거겠지.
죽는 순간의 단말마 같은 무언가를 듣는 거겠지.
나나시가
「끝났.다.」라고 중얼거렸을 때, 그 여자가 죽었던 거겠지.
열쇠가 있던 장소도 그 여자의 생령 같은 것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알려줬던 거겠지.
그래도 우리들은 이미 늦었던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여 매우 슬퍼졌다.
우리들이 늦었기 때문에 그 여자가 죽었던 거라고. 아직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들이 좀 더 빨리 갔었더라면…
거기까지 생각하니 내 머릿속에 한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만약 만약에 아까의 가설이 맞는다면, 나나시에게 신기한 능력이 있다면 왜 나나시는 바로 아파트를 향해 가지 않았던 걸까?
왜 나나시는 바로 경찰이나 구급차를 그 전날 부르지 않았던 걸까?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나나시가 빠르게 아무말이나 한 것일 뿐 진짜로 자살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 방에는 대량의 피는 있었지만 흉기는 어디에도 없었고 말이다.
아니.. 아니아니아니… 그 이전에 그 이전이다.
우리들이 방에 들어간 그 시점에서 정말로 그 사람은 죽었던 걸까?
만약 아직 죽지 않았던거라면 그리고 자살이 아니었다면. 거기까지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 뒤로 얼마간 나는 나나시와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나나시와 나는 그 후의 어떤 사건에 휘말린 것을 계기로 영원의 단절을 맞이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