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강요하는 동네 엄마들 때문에 너무 피곤해요.

피곤피곤2017.06.21
조회256,673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어제 밤에 남편에게 얘기했는데 주말에 다시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아이 어린이집 보내면서 마주친 아이 엄마 한 분이 커피 한잔 하자 하길래 뿌리치고 들어와 바로 글 씁니다. 무슨 말을 할 지 너무 무섭습니다.

댓글 중에 자작이라고 하신 분들은 얼마나 믿을 수 없는 일이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일까 라고 생각 되었고, 자작은 아닙니다. 캐나다에서 영국 억양이 말이 안된다라고 댓글 써 주신 분은 제가 어떻게 설명 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랭기지 아카데미와 대학에서 만난 선생님 중 몇분이 영국 계열이나 영국 분이셨고 단어나 표현, 억양 등을 서로 다른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배웠습니다. 남편과도 같은 의미를 어떻게 다른표현으로 배웠느냐 하며 얘기도 하고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남편이나 주변에 그래도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8년 넘는 시간 동안 다른 많은 국적들 사람들 중 상대적으로 영국쪽 사람들이 많았고 주변에 영국계열 사람이 많아 영국 억양이 강한 지역이구나 라고 그냥 생각했습니다. 또 초반에 저희집에 와서 저희 딸과 함께 책 읽는 것을 듣고 있던 아이의 엄마가 제 발음을 듣고는 발음이 좀 듣던거랑 다르다며 미국이 아니라서 그런가? 그러다가 검색을 해보더니 발음이 그러면 영국에 가까운 건가요? 그렇게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한번 놀러오시라고 한 말이 이렇게 큰 일이 되어 저에게 이런 스트레스로 돌아올지 전혀 알지 못했지요.

아이에게 영어로 책을 읽어준다고 어디에서 소문이 난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저 딸아이가 친구에게 말한것이 전해진 것은 아닌가 추측만 할 뿐입니다.

너무 당연하게 요구 받는 과정에서 정말 제가 해야하는 일인가라고 받아들여질 뻔하기도 했는데 많은 조언을 통해 그 요구가 너무나도 비정상적이다는 것을 다행히 잘 알게된 것 같습니다.

정말 관심 가지고 조언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 여기부터가 어제 쓴 원래 글 입니다.

남편에게 상의해서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로 동네 아이 엄마들이 저를 너무 피곤하게 합니다. 조언 얻을까 하여 글 씁니다.

제목처럼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지 않냐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저에게 요구하는데, 이것이 온당한 것인지요?

남편이 학업에 뜻이 있어 캐나다로 유학을 다녀왔고 저 역시 결혼 후 시부모님의 뜻으로 함께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남편의 학위 과정이 많이 힘들었고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임용 되어 한국에 들어오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반드시 연구원이나 교수직으로 남편은 꼭 돌아오고 싶어했고, 저는 학위를 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이 전공은 아니더라도 함께 공부하면 어떠냐는 제안에 초반에는 일반 랭기지 아카데미에서 짧게 일반 어학 코스를 듣다가 통번역이랑 테솔을 들었고 인근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곳에서도 더 수준을 높여 어학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부터 목표가 뚜렷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하고 중반 이후 테솔에 흥미를 느껴 생각만큼 잘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성과는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 들어와 둘째 계획하고 그 후 취업하려고 딸아이 돌보면서 간간히 공부합니다. 딸아이는 캐나다에서 태어났습니다.

간략히 쓰면 제가 딸아이에게 영어로 책을 읽어주는 것을 알게된 같은 아파트의 아이 엄마들이 계속해서 저에게 아이들의 나이에 맞지 않는 훨씬 높은 수준의 영어책을 들려 저희집에서 놀고 오라며 보낸다는 겁니다.

저희 딸에게 영어로 책 읽어줄 때 함께 듣고 놀아주는 것까지는 저도 충분히 양보할 수 있다 쳐도, 또 자기 집에 있는 책을 들고 오는 것도 양보할 수 있다 쳐도, 5살 아이에게 어디에서 구했는지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를 들려 보냅니다. 아이와 아이 엄마에게 여러번 거절하고 또 설명했지만 선행학습이라며 오히려 저와 제 딸에게 도움을 주려한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면 적당히 거절하고 말겠는데, 헤아려 보니 아파트 내에서 7-8명 정도의 아이 어머니들이 저에게 돌아가며 당연하듯 요구를 합니다.

심지어 한 아이의 어머니는 저의 발음이 너무 거칠고 세다며 이상하다고 지적하였는데, 그 이유가 제 발음이 여러 영어권의 억양이 섞여 있고 영국식 억양이 강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제가 공부한 곳이 캐나다이고 당연히 여러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데다, 영국 억양이 강한 곳에 살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미국식 억양으로 책을 읽어달라는데, 제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요?

또 한 아이의 어머니는 학습지를 들려 보내주며 그걸 영어로 가르쳐 달라고까지 합니다. 그 학습지는 흔히 아이들이 하는 가정 학습지고 한글과 숫자를 익히는 내용이었습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너무 어이가 없어 도대체 무슨 생각이시냐, 내가 왜 당신의 아이 한글과 숫자를 익히는 학습지를 영어로 가르쳐야 하냐고, 이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고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다. 나도 딸에게 영어책이나 영어로 읽어주는 것이 다이고, 한글이나 숫자는 우리말로 가르치고 그 외에는 영어 쓰지 않는다고 했더니 어느새 동네에는 매우 좋지 않은 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매우 좋지 않는 소문은 자기 아이 교육에만 이기적인 엄마에, 남편 직업 믿고 영어 좀 한다고 나대는, 그리고 결정적으로 원정출산을 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입니다. 또, 남편이 심지어 교수인데, 그러면 당연히 사회적 책임이 있을텐데, 아이들 모아놓고 재능기부 형식이라도 무료로 영어수업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저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 모르냐구요.

솔직히 저희 남편 정말 힘들게 공부했고, 저 붙잡고 울기도 많이 울었으며, 몇 차례 한국 들어오기 위해 지원한 연구원 학교 떨어지면서 좌절 많이 했습니다. 겨우 자리잡고 들어와 학교에 적응하느라 아직도 힘들어하고 생각보다 월급도 적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꿈을 이루고 싶어했고 힘들지만 지금처럼 행복해하는 모습 정말 10년만에 처음이기에 저도 그 모습 보며 이제 겨우 행복이 이런거구나 느낍니다.

이번주 안에 남편에게 진지하게 얘기해서 이사가고 싶다고 하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제가 사회적 책임을 강요 받아야 하는 걸까요?
정말 너무 힘들고 피곤합니다.

댓글 212

오래 전

Best재능 기부는 기부자가 내킬때 하는 것이지 받는쪽이 결정할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333오래 전

Best정말 거지 맘충들만 모여있네요 .. 이사가실거아니면 그냥 모른척하시는게 나을것같아요 영어학원보낼비용도 없나 거지들

내이야기오래 전

Best살다살다 별이상한아줌마들을다보네요 이사가는게가장좋겠지만 일단 무시가답이죠 정말 그엄마들 참 무슨애교육을 거지동냥하는지 이해불가네요

ㄱㄱㄱ오래 전

글쓴이 부부가 인상이 착해보이고 만만해 보여서 그런겁니다. 땅콩항공 가족들이 그동네 이만 가면 사회적 책임은 커녕 지들 삥뜯고 갑질해도 찍소리도 못하고 빌빌 기었을 인간들임

ㅇㅇ오래 전

할 수 있는건 모든걸 다 돈벌 수단으로 생각해야죠 이참에 제대로 돈받고 시작하세요 그러면 스트레스도 덜받을듯

ㅇㅇ오래 전

애엄마들이 진짜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글쓴이님 돈받고 가르치겠다고 하셔요 거지충들은 상대를 하지마세요 사회적책임??어이가없네 왜 재능기부를 강요하냐!!!!!!!!!

오래 전

이래서 한국아줌매들 너무 무섭다

정말오래 전

정말 자기들 편한대로만 생각하는게.. 심하네요... 글쓴이분 그냥 무시하는게 답인거같아요.. "특혜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고 한두번 해주니까 그게 당연히 해줘야하는거다 이렇게 생각하는것같네요. 아니면 위에 베뎃님 말대로 정당하게 수업료 지불해라. 나도 돈내고 배운것인데 내 새끼도 아니고 남 새끼를 남 입맛대로 고쳐서 알려주어야한다면 그만큼 댓가를 지불하라고 해야죠.

남자오래 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당신들 같은 무례함을 넘어 혐오를 주는 아줌마들에게 쓸일은 절대 없을 거니까 직접 공부들 해서 자식들 가르치라고 하세요 거지 새끼들 가르칠려고 공부한거 아니라고 지르시고요

asdf오래 전

테솔까지 있으면 공부방 여시는게 제일 확실할듯 합니다. 사회적 책임은 지들이 유학보내고 공부시켜줬나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22오래 전

재능기부는 미친ㅋㅋㅋ 어린이과외라도해보세요, 한마리당 월50만원 주3일교육으로

00오래 전

저도 여성이지만,,,,여성들 입방아로 나라말아먹을 수도 있다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빨리 그 곳에서 빠져 나오심이 마땅한 것 같네요. 요즘 인성이란 찾을 수 없는 대한민국이 교육받은 나이가 딱 그떄인지라,,,,,속터지는 일들만 있는게죠. 얼른 다른 곳으로 이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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