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미워해 보려고 한다.

ㅁㄴㄷ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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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반년 거기에 삼개월 더. 이젠 너를 미워해 보려고 한다.
네가 생각을 정리하자고 한건 구월즘 이었지만,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건 내 11월 휴가였으니까. 그 겨울비 내리던 날, 나는 너를 보며 울었고 너는 그런 날 보며 그저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지. 왜지, 왜일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혼자서 수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사실, 너는 내 신병위로 휴가가 끝나고 나서도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고, 또 그다음 일병 즈음에 한번 더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다.  우리의 마지막 외박이 끝나고, 너는 또 내게 생각 할 시간을 갖자고 했다. 나는 왜냐고 물었고, 계속 너에게 연락을 했지만, 돌아오는건 너의 짜증과 질책이었다. 왜냐고, 조금만 더 버티면 전역인데, 힘들어도 조금만 더 있으면, 다시 같이 하루를 한달을 일년 그렇게 매일 보면 다시 행복해지지 않겠냐고, 나는 너에게 말했다. 그냥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해주면 안됬냐고, 나의 행복을 위해 얼마나 더 희생해야 하냐고, 참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너는 내게 말했다. 만약 내가 거기서 고마웠다고 그렇게 끝냈으면, 매달리지 않고 그렇게 네 손을 놓았다면, 나는 너를 한번 더 만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때 정말 노력했다. 너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휴가를 미친듯이 찾아다녔다.책을 읽으면 휴가를 준다는 말에 매일 밤 열두시 까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었다. 체력이 좋으면 휴가를 준다는 말에 그 더운 여름 매일매일 뛰고 또 뛰었다. 그렇게 6개월 연속으로 휴가를 나가기도 했었다. 덕분에 간부들의 눈 밖에 나게 되었고, 알게모르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나를 나무라기도 했다. 그렇게 휴가를 나가도 휴가의 대부분을 널 만났기에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그래도 마냥 좋았다. 나는, 내 세상은 전부 너였기에. 너의 모든것이 좋고, 너와 함께하는 일분 일초가 행복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내세상이 전부 너라는 말을 네가 부담스러워한건. 너는 내 키가 작다고, 내 얼굴이 크다고, 내가 너무 못생겼다고 내게 말했다. 우리의 마지막 외박때. 너는 내게 등을 돌리고,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났었다. 왜 울었냐는 너의 말에 왠지 네가 멀리 가버릴것 같다고 나는 말했었다. 그렇게 너는 떠나갔다. 너와 해어진 후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스스로를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왜 일까, 왜 헤어진걸까내가 못생겨서? 내가 키가 작아서? 내가 군인이라? 내가 아직 대학생이라서? 내가 돈이 없어서? 매일을 후회와 후회속에 살았다. 

언제부터였을까 네가 내게서 마음이 떠난건.네 친구들이 내가 군대에 가고 소개팅을 해주겠다 했을때? 어느 날 문득 본 네 폰에 낯선남자가 좋은 인연 만나라고 카톡을 했을 때? 네가 나 몰래 친구들과 감주를 가며 밤새 술을 마시며 놀때? 갑자기 페이스북을 안한다고 비횔성화 했을 때? 내 카톡 프사로 해놓은 네 사진을 이젠 싫다고 지우라 했을 때? 네 친구들이 자꾸만 다른 남자를 만나라 할 때? 키큰 남자를 소개받고 싶다는 네 톡을 봤을 때?

그냥 내가 싫어졌다고 하지. 그냥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고 말하지. 술을 먹고 연락을 하고 상처를 주기를 반복하다보니, 결국 너는 나를 차단해버렸다. 마지막 연락에서 나는 여전히 너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너는 새로운 사랑이 생겼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내게 말했다.

전역을 하고 나서 네게 연락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전역 다다음 날 1004일 되는 날이라고, 1004일 기념 여행을 떠나자고 했던 약속은 나만 기억하는 약속이 되었다.  매일을 울었다. 매일을 우울하게 살고, 매일을 네생각을 하며 보냈다. 

그렇게 반년하고 삼개월. 이젠 정말 너를 미워해 보려 한다. 너와 함께한 좋은 기억은 눈물을 타고 모두 흘러내렸는지, 이젠 아프고 슬픈 기억 뿐이다.아직도 내 꿈에 나오는 너를 보며, 그런 너를 보면사 환하게 웃는 나를 보며, 이제는 정말 너를 미워해보려 한다. 네 새로운 사랑이 딱 내가 느낀 아픔의 반만 느끼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자던 너. 돌아올거면 적어도 여자 세명은 만나보고 오라던 너. 똑같이 너의 새로운 사랑이 네게 그렇게 말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딱 내 아픔의 반만 느끼고, 내 생각 한번 해주었으먄 좋겠다. 그렇게 날 놓친걸 후회하고, 내게 상처준것을 미안해 했으면 좋겠다.

여전히 아프고, 여전히 네 생각에 눈물이 나는 내가 너무나도 싫다.네가 너무 보고싶은 내 자신이,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