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글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너나우리201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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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판글 읽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니까
내 글도 읽을 거라 믿고 여기에 쓸게

안녕
우리가 서로를 안지 이제 4개월이야.
얼마 안 됐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그동안 너에 대한 마음을 꽤 크게 키웠어.
너를 처음 만났던 건 학교에서였어.
넌 그저 여사친의 친구였고,
복도에서 얼굴 몇 번 본 게 다였지.
그러다 어느 밤에 친구들과 다 같이 놀다,
거기 너도 있는 걸 봤어.
난 떨리는 목소리로 네게 말을 건넸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그 때 널 좋아했나봐.
목소리가 그렇게 많이 떨렸던 걸 보면.
넌 고맙게도 대화를 잘 이어주었고,
달빛을 조명삼아 밤하늘을 배경삼아
우리의 이야기는 밤을 꼴딱 새웠어.
다음날 학교에서 피곤하지 않냐고
묻는 너의 얼굴은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어.
그 때 널 보고 내 세상은 멈춘 것 같았어.
그리고 여전히 내 세상은 너로 멈춰 있어.
아마 너도 눈치챘을 것 같아.
쉬는 시간마다, 급식소를 갈 때마다,
네가 자습을 할 때마다 네 주위를 맴도니까.
난 네가 내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으면 좋겠어.
착한 너는 또 내 마음을 미안해할 거니까.
그렇게 해서 네가 나와 멀어진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것 같아.
지금도 너에게 연락이 오고 있어.
친구로서 하는 연락이겠지만
친구라서 아쉽거나 하진 않아.
뭘 더 바라겠어, 그렇게 예쁘고 착한 너에게.
물론 네가 내 마음을 받아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넌 그게 아니니까.
알고보니 넌 오래 사귄 남진친구가 있었더라.
예쁘게 사귀다 권태로 헤어지고 끝난.
넌 아직 그 분을 잊지 못 한 것 같아.
하긴 네가 예쁜 만큼 잘해주셨을 텐데,
그걸 잊는다는 게 쉽진 않을 거야.
그래도 너무 힘들면 내게 기대주라.
다른 애들처럼 널 미워하지 않을 테니까
아무런 원망과 비난을 가지지 않을 테니까
눈물 흘리더라도 내가 닦을 수 있게 해주라.
난 항상 너의 뒤에 서있을게.
네가 앞만 보더라도 괜찮아.
네가 넘어지지는 않는지 따라가며 보고 있을게.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을 접어야겠지만
이대로 둔다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겠지만
아직은 그 마음 가만히 잡고 있고 싶어.
미안해, 자꾸 널 미안하게 만들어서.
이제는 최대한 티 내지 않고 너를 볼게.
많이 좋아해, 내 세상의 주인공인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