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때매 열 받음

개짜증나네2017.06.25
조회41

편하게 반말로 쓸게요.

오늘 밤에 식구들이랑 회랑 매운탕 먹고 기분 좋게 들어왔어. 아빠가 술.담배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 당연히 술도 마셨지. 그런데 울아빠가 요즘들어 2주가 넘게 기침도 자주 하고 며칠동안 소화도 잘 안 되고 그러셔. 본인도 본인 폐가 안 좋다는 게 느껴진다고 서서히 담배를 줄여보겠다고 금연선언을 하셨어.

내가 열 받는 건, 금연하겠다고 종합캔디까지 주문한 사람이 식구들이랑 있는 자리라고 담배 피고 집에 오는 길에 또 담배 피고, 그러고선 기침 하면서 "아.. 왜 이러지" 이러고 있고.

자식 입장에선 너무 걱정스럽잖아. 그리고 화도 나고. 그래서 내가 아빠한테 "우리 목사님 반만 닮아봤으면 좋겠다. 목사님 자녀들이 부럽다" 이런 말을 했어. 이 말은 내가 잘못한 거 맞아. 나도 홧김에 뱉은 말이야. 아빠는 가뜩이나 술 한 잔 했는데 저런 말 들으시니까 겁나 화내시더라고. 그래서 서로 언성 높이면서 좀 다퉜어. 나한테 말 걸지도 말라시더라ㅋㅋ 그러곤 또 담배 피러 나가시더라. 참나ㅋㅋㅋ 그래서 나도 걍 혼잣말로 "그래~ 술.담배 실컷 해~~" 이러고 신경 안 씀.

그래, 담배를 줄여보겠다고 한 거지 처음부터 끊어버리겠다고 한 건 아니니까 한 두개 폈다고 씩씩대는 것도 웃기지. 근데 자꾸 기침을 하니까 자식 입장에선 너무 신경쓰이고 걱정되잖아.

그리고 아빠가 몇 년 전에 결핵에 늑막염까지 앓았어서 요즘들어 툭 하면 "난 오래 못 살아. 난 내 몸을 알아. 결핵까지 앓았기 때문에 길어야 70까지야" 이딴 말을 하시는 거야. 이거 듣는 입장에선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아? 걱정돼서 짜증이 나.

글이 잘 정리가 안 돼서 횡설수설일 수도 있는데.. 좀 자기 몸이 안 좋다는 걸 느낄 정도면 담배를 하루에 한 개만 피든지.. 평소엔 하루 한 갑 폈으니까 이젠 하루에 반 갑으로 줄일 거래..ㅋㅋㅋㅋㅋ 자기 걱정돼서 잔소리 하는 걸 가지고 철이 없네, 잔소리하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데 등등 개소리를 함ㅋㅋㅋㅋㅋ
(참고로 아빠가 술 먹고 막 깽판치고 폭력 쓰고 그런 사람은 절대로 아님.)

진짜 지금도 또 개소리 하길래 도저히 못 들어주겠어서 한마디 했더니 또 큰소리만 되네 서로. 개빡친다 진짜.
그래서 이젠 앞으로 신경 끌라고. 나도 나를 알기 때문에 홧김에 말로만 신경 끈다고 하지만 시간 지나면 또 신경쓰일 수밖에 없을 거임ㅋㅋ 근데 이번엔 너무 개빡침. 후..... 당분간은 진짜로 술을 마시든 담배를 피든 기침을 하든 신경 끌 거야. 아오 개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