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얼마나 어떻게 해줘야하나요?

2017.06.25
조회1,151
제 생각이 맞지 않는건지 남자분들 많은 곳에 묻고 싶지만
아는 곳은 여기밖에 없어서 여기에 글써요
어떤 말이든 다 좋고 남자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연애 오래했고 서로 너무 잘 맞고
좋아 죽어서 일찍 결혼했는데
결혼하고나니 육아방법이 너무 안맞아요
아이는 남자아이 네살,
자기 의사표현을 다 하고 말도 똑부러지게 잘해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놀아줄 때
몸으로 놀아주지 않아도
장난감 가지고 대화하며 놀아줘도
배꼽잡고 꺄르르 웃는아이에요


가장 맞지 않는 부분인데
저는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남편은 아이가 자신에게 얼만큼 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생각해요


저는 뭘 해줘야 아이가 더 행복해하고 기뻐할지 생각하는 반면
남편은 아이가 자기에게 오길 원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냉정하게 내쳐버려요
그 뒤엔 "나 이제 아무것도 안해" 라던지,
아이에게 냉정하게 대하죠


사실 그동안 거의 독박육아였어요
이제 세돌 되어가는데
저 혼자 커피 한잔 마시러 외출한 적
단 한번도 없다고 생각하시면
대충 짐작가지 않으실까 싶어요

아이가 어리면 어려서 불안하다 못 나가게하고
엄마를 따르면 엄마를 너무 따라서 싫다고 못 나가게 하고
볼 줄 모른다, 놀아줄 줄 모른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모른다가 이유에요

남편은 아이가 잘 했을때 칭찬을 요구하면
그냥 대충 말하고

퇴근 후 저녁먹고 방에 들어가 항상 게임, 만화보기
아이에게 아빠한테 가라며 떠밀어서 보내면
아이가 풀이 죽어 돌아오는건 다반수
열에 아홉은 이런식이었어요


나머지 한번은 놀아주는 척 하다
5-10분 이내에 다시 저한테 돌아오던지,
아니면 아이에게 태블릿 보여주기


그동안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서로 노력하자며 얘기하길 여러번,
좋아진 기간은 길어야 일주일
그리고 다시 제자리.
이렇게 되다 보니 이혼위기도 몇번 왔었고,
서류 쓰자며 얘기나온적도 있어요


이런 아빠 있느니 없는게 낫다 생각하고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욕나오고 거지 같지만
내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노력해보자 하며 지내길 4년
저 혼자 상담도 받아보고
내 생각을 고쳐보려 하고있는데
이젠 정말 지쳐요 그만 두고 싶어요
이 전엔 싸우면 하염없이 눈물만 났는데
이젠 눈물도 나지 않아요


"모르겠으면 핸드폰 들고 찾아봐라,
나는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나려고 태어난 줄 아느냐
이렇게 하다간 당신은
돈 버는 기계밖에 되지 않는다
나도 내가 어려운거 공부해가며 물어보며 알아낸거다"
라고 말해도
"크면 다 알것이다.", "모르겠다 알려줘라"로 일관했어요


그런데 이젠 남편이 이 상황을 바꾸고 싶어해요
자기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가 다 알려달래요
어이없는게 자기는 이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알려달래요
제가 얼마나 더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요
벽에 대고 얘기하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