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쁜년인거 알아

여자2017.06.25
조회305

친구 두명한테 전화때려서 상담 받고 왔어.
답은 나왔고, 상처는 줄 수 있겠지만
덜 상처주도록 조언얻으러 온거야.

일단 나는 1년 정도 사귄 남친이 있어.
길게 사귄건 아니지만 썸만 또 몇개월을 탔어서...

남친은 한 살 연상인데 썸탈때는 몰랐던게 이 오빠가 되게
자신감도 없고 집착이 많더라고.
사귀고 한 반년? 까지만 해도 그게 귀엽게보이고 그랬는데
이제는 옆에서 위로해주고 다 들어주는 사람한테

아니 난 그래도 못났어.

라고 말하는걸 보니까 내가 되게 의미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어.
그렇게 느낀지가 또 6개월 됐나?


한 달쯤 전 일이야.
예전에 알고 지냈던 두살 위에 오빠가 연락이 왔어.
남친이 있는 것도 sns로 이미 알고있더라구.
되게 착한 오빠고 자상해.

오늘, 그러니까 아까 8시 반쯤에 통화를 했는데
오늘따라 분위기가 너무 이상해졌어.
자꾸 설레는 말만 하고 별 의미없는 내 말 하나하나에 설레어하고.

서로 너무 이상해서 말도 안하다가
순간 남친이 생각나서 그냥 이제 끊어야 될 것 같다고 하고 끊어버렸어.

다른사람한테 설레니까, 뭔가
이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너무 심하게 들었거든.




순간의 감정일지도 몰라. 이건 확실하지 않지.
다만 확실한건 지금 당장 그 오빠가 너무 좋은거야.

알아 나쁜거. 인정해.
나도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둘 모두에게 미안해서 미칠지경이거든.

무엇보다 갤러리에는 내 사진밖에 없고, 배경화면도 나인데다가
항상 나랑 뭔가를 하고싶어하고 1분이라도 더 통화하고 싶어하는 남친에게 너무 미안해.

정말 나밖에 안보는거 뻔히 보이는데.
1년 동안 쌓아온 것도 참 많은데.
요즘 일때문에 자주 못보는데도 나한테
짬 내서 연락하는거 뻔히 아는데
진짜 나라는 년은...



결론은 남친은 끊어내는 거야.



과정에 있어서 나를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게 가장 좋을거라고 생각해.
내 친구들과 모두 상의해서 나온 결론이고...

그 오빠는 모르겠지만 당장 남친은 내 바로 옆에서
제일 많이 상처받는 사람이잖아.

후회할 수도 있겠다만 이렇게 하기로 했어.


당연히 헤어지자고 하면 상처 받겠지.
안받을리가.
하지만 덜 상처주고 싶어.
그래도 덜 아프게 끝내고 싶다.




짧지않은 글 읽어줘서 고맙고
조언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