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관계에서 제가 잘못된 건가요?

가족2017.06.26
조회755
26살 남자입니다.

요즘 가족이 뭔지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최대한 요약 하면서 써볼게요.

저희 집은 형편이 좋지 않아요.

초등학교 때까지만 살만했습니다.

아버지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어려워졌지요.

성인이 되서는 아버지가 본인 명의는 신용불량자라 대출과 사업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가 없게 되자 누나와 제 이름으로 대출과 사업자를 내셨습니다.

어머니 명의도 아버지가 신불자로 만들어놓으시고..
누나와 전 나이도 어리고 아버지가 하신다니 그냥 하라는대로 다 해줬습니다.

근데 빚만 남았고.

아버지는 다신 사업을 하지 않으시겠다며 누나와 제 이름으로 진 빚을 갚으셨어요.

혼자는 힘이드셨는지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같이 헤쳐나가자.. 미안하다..

화도 나고 정말 아버지가 싫었지만 제 이름으로 된 천 만원 중 700만원 정도를 막노동 해서 제가 갚았습니다.

누나는 29살인데 아들이 6살 4살 둘이 있습니다.

누나는 결혼 생활도 힘들고 돈도 많이 드니 아버지가 누나 빚은 무조건 갚아주시겠다며 지금도 꼬박 꼬박 상환 중이세요.

그러다 어느날 숙소에서 있다가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대뜸 은행 대출을 받아보라고.. 하십니다.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아버지랑 전화로 언성이 높아졌는데..

이사 가려고 대출을 이야기 하셨는데.
저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비록 노가다로 시작 했지만 사회생활 처음 시작하고 번 돈 아버지가 만든 빚 갚는데 썼다.. 또 빚을 지라는 거냐..

뭐 이런 내용인데.. 그 때 술을 마셔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근데 굉장히 충격적인 말을 하시더라구요.

아버지 : 너는 내가 빚을 안 만들어줬으면 계속 놀기만 했을 거잖냐. 그러니 잘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저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억울 하고 화가나서 전화 끊고 울었습니다.
답답해서 누나한테 전화로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 아빠냐고.. 말을 저런식으로 할 수가 있냐며 질질 짰지요.

누나는 아빠 표현이 원래 기분나쁘게 한다며 안부 인사만 묻고 지내라고 하더군요.

이게 제 아버지입니다.

참고 참고.. 이주 정도 지나고 집에 가서 그 이야기는 안 꺼내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누나가 이혼 소송 중입니다.

누나가 애기 낳고 4년 정도를 같이 살았습니다.
매형도 같이요.

애기들이 6살 4살 남자 애기들인데 제 어머니가 다 키우셨어요.

너무 고생 하시고.

누나가 같이 살던 안산에서 서울로 분가 하고도 누나 출근 시간 맞춘다며 새벽까지 일어나서 차 끌고 가셨습니다.

일주일에 4번 정도..

이렇게 고생 하시니 아들인 저는 당연히 어머니 걱정이 되지 않습니까.

가지 마시라고 말리고 화도 냈지만 괜찮아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누나 힘들다며..

누나한테도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 애기들 누나 혼자서 좀 보라고..

알겠다는 말만 하고 변하는 게 없습니다.

이혼 소송 중인 지금도 어머닌 애기들 보러 가십니다.
누나가 애기들과 혼자 있고 걱정 되서 제가 누나네 집에 오늘 왔습니다.

집 형편도 안 좋고 어머니 아버지 걱정하시니까 올해까지만 같이 살자고 누나에거 이야기를 해봤어요.

근데 아니라고 이제 정말 혼자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저는 신경 안 써도 된답니다.

너무 답답하고 걱정에 신경 쓰여서 아버지한테 전화로 여쭤 봤어요.

나 : 누나가 애기들이랑 혼자 살겠다고 고집 부리는데 어떻게 생각 하시냐.

아버지 : 우리도 이야기 해봤는데 그렇게 하겠단다.
신경쓰지 마라.

나 : 왜 다들 나한테 신경쓰지 말라고만 하냐.
나는 가족 아니냐.

아버지 : 넌 너 할 일만 잘하면 된다. 왜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냐.

나 : 어머니도 매일 같이 애기들 보러 오시고 힘들어 하시니까 그런다.

아버지 : 아이고 효자 났네. 난 너만 보면 답답하고 속이 뒤집힌다. 왜 그런 걸 네가 걱정하냐.
넌 너 할 일만 잘하면 된다. 누나도 자기가 계획이 있으니 그런 거 아니겠냐.

나 : 그럼 난 가족도 아니고 신경도 쓰지 말아야하나.

아버지 : 가족인데 신경 안 쓸 순 없지. 아예 쓰지 말란 건 아니고. 엄마는 부모니까 당연히 그런거고 너는 너 할 일만 잘하고 네 앞가림이나 잘 해라.
마음으로만 걱정하지 말고. 때로는 말 없이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도 도와주는 거다.

저 말 듣고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1시간 전에 있었던 내용입니다..

제가 이상한가요? 아들이, 동생이 걱정하는 게 저런 말을 들어야 하는 건지..

아버지랑 이야기하다 보면 제가 바보가 된 기분입니다..

가끔 남들한테 물어보면 그냥 멀리 떨어져 살라고 합니다.. 답답해서 댓글 빨리 달리는 톡에 써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