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버티고있어

안녕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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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월의 끝자락인 지금. 내가 살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이미 2018년에 시행될 2019년 수능 이후 죽을 것이다.
라는 나의 작은 소망은 기정사실화 되었어.

그렇다면 대략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았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시간이야. 그렇지 내 동생아?
나는 뭐 여전해! 너 말고도 내가 우울하고, 당장에라도 사라질 수 있다는 걸 털어놓을만한 친구들이 다수 있다고는 생각되지만 너는 물론이고 다른 친구들도 역시나 어쩐지 피곤하게 살고 있는 친구들 뿐이더라.
네들은 물론 내가 우울하다는 걸 무시하고 '네가 뭐 피곤할 게 있냐'라는 폭언은커녕,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기 위해 안달 났을 자식들이라는 걸 나는 아주 잘 알고 있어. 모두들 좋은 인간이란 걸 잘 아니까.
그렇지만 나는 말할 수 없어. 당장 내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삶이 피곤한 친구들에게, 내가 나의 힘듦을 실어주고 싶지 않거든

이런 마음으로 아무에게도 내가 힘들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어. 죽을 것만 같아.

그래서 말이야. 지금 당장이라도 이것들을 다 뿌리치고 옥상으로 올라가고 싶은데

방금 생각이 나더라고 네가 말이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오빠가.. 죽어요?' 울림 없이 나지막하게 말을 떨어뜨리겠지 그리곤 어떤 일이든 재치고 내 빈소로 달려올 거야
택시를 타고선 말이야. 너라면 오는 와중에도 그 예쁜 얼굴이 빨개져서 어깨를 들썩이며 울지도 모르겠다. 하하
어딘가에 안치된 내 빈소에 가까스로 닿은 후. 너는 우리 어머니를 처음 뵙는 동시에 네가 동생이구나?라는 말을 듣게 될 거야. 친하게 지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아빠와 함께 맞절을 하며 다시 한번 서러움이 터지고, 끝마치지 못한 절을 하고, 다시는 나라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 쉬지 않고 울어대겠지, 다른 아이들이 너를 달래줘도 너는 세상이 떠나가기 직전까지 울음을 멈추지 못하겠지, 더 이상 몸에서 빠져나갈 눈물이 없을 때까지, 네 예쁜 눈동자가 생기를 잃을 때까지.

그래서는 안되니까

네가 너무 슬퍼할 테니까

나는 조금만 더

살아있음을 고민해보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