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시동생이 돌아가셨습니다

필리핀교민2017.06.26
조회244
게시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면 삭제하겠습니다.
그저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필리핀에서 6년 조금 넘게 살고 있는 30대 초 아기 엄마입니다. 이 곳에서 신랑을 만나 식당을 운영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남동생이 한 명씩 있는데 형제 모두 필리핀에 살고 있고 양가 부모님은 한국에 계십니다. 다른 집과 달리 형제지간 모두 타국에 있다보니 우애가 깊은 편입니다.
보통의 날을 보내던 그런 저희에게 이런 일이 생일 줄은 몰랐습니다. 같은 내용으로 알려졌으면 하여 신랑이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내용으로 글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필리핀에 살고 있는 이영수라고 합니다.
지난 6월 20일 아침, 1시간여가 지나도 친동생 이현수가 출근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한번도 그런 적이 없던 애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 직감하고 여기저기 수소문하기 시작한지 1시간여만에 동생이 유엔아비뉴 근처 마닐라닥터스라는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서 급하게 병원으로 가보니 의식불명 상태로 응급실에 누워 있는것이였습니다.
의사 말로는 새벽에 뇌출혈이 생겨 어떤 사람이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는 것인데
제가 발견한 시점인 오전 11시까지 이 병원에선 이현수 환자 가족에 연락을 해볼 시도나 대사관에 연락하여 협조 요청을 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참고로 5시경 초기 CT 촬영 사진에 이현수란 이름이 표시되어 있는것으로 보아 데려다 준 사람이 이름과 국적을 알려준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소지하고 있던 콘도 아이디에 본명이 명시 되어 있으며 후에 휴대폰을 포함한 소지품은 콘도 관리실에 맡겼다고 합니다. 병원에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유도 관리소 직원이 동생 친구가 건 전화를 받고 소식을 알려 주었습니다)
알고보니 병원에 데려다 준 사람은 동생과 가깝지는 않으나 가끔 손님으로 가게되어 알게된 중국계 사람이란 것을 듣게되었습니다.
뇌출혈 골든 타임이 3시간이란건 아마 모든 의사들이 알고 있을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발견하여 동생의 수술에 동의하기 전까지 병원에선 환자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되어 결국 수술 3일만에 동생을 잃게하였습니다.
동생 살리려 너무 정신 없었고, 동생 보내준다 너무 정신 없었으며, 동생 유골을 한국에 데려가려 너무 정신이 없지만 더 늦기전에 이글을 쓰야한다는 맘에 지금 이글을 적어갑니다.
알고있습니다. 죽은 제 동생은 다시 살아날수가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 거주하는 교민으로써, 필리핀에서 이렇듯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나의 동생이, 나의 아버지가, 나의 어머니가, 또는 나의 친구가 이런일이 당하지 않으려면 필리핀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여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생각합니다.
부디 사건의 진상 파악을 도와주시고 제 2의 이현수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강력하게 필리핀 정부에 항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항의할수 있도록 교민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을 주실수 있는 분들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현지 연락처 0995 531 0966 입니다.
화요일 이후엔 불쌍한 제 동생 유골을 한국에 데려다줘야해서 한국 연락처도 남깁니다.
010 8698 0510 입니다.


이상 신랑이 올린 글 전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한국에서 사실을 아시고 시부모님이 오실때까지 기다려주고 가셨다는 겁니다. 저도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슬픈데 젊고 건강했던 아들, 동생을 보낸 시부모님, 신랑 마음은 오죽할까요. 참고로 시동생은 올 해 만 33세입니다.
현재 정확한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한 건 맞습니다. 신랑이 내일 한국으로 가면 저는 남아 도련님 주변 정리를 하고, 변호사와 얘기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신랑이 다시 돌아 올 때까지 항의 준비를 해 놓을 겁니다.

비단 필리핀뿐일까요..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 모두에게 이런 갑작스러운 사고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혹시나 이런일이 생길 것을 대비하여 가족들에게 현지의 비상 연락처나 거주지를 미리 꼭 알려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