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한달 후

오늘내일모레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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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써봅니다.

저는 27살남자고, 전 여자친구는 25살입니다.


지난 4년간의 연애가 끝이났습니다. 한 달전에 끝이났어요. 그리고 한달이 지났구요.


헤어진 이유는 집안사정, 취업 그리고 제 자존심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집안 사정상 일찍이 취직하고싶어했고, 저 또한 집에서 빨리 취직하기를 바랬기에 눈칫밥먹으며 약 1년간의 취준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둘 다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단 2개월 전만 하더라도 예민함과 각자의 사정 서로 속내를 많이 털어놨었고, 특히 전여자친구는 집 얘기 미래얘기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4월에 여자친구는 취직을 하게됐고, 저는 5월에 하게됐습니다. 하지만 약 한달 반이라는 기간동안 전여자친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상황이었고, 저는 자존심 아닌 자존심으로 여자친구보다 늦게 가긴 하지만 얼른 가자는 마음과 자격증 등 취준으로 점차 많이 소홀해졌습니다.

 

일 끝나고 일 얘기만 했던 전화, 또는 일 얘기만 하냐는 저의 말, 공부하니까 나중에 연락해 등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날카로워져 가고 있었고, 주말에만 보던 데이트 등,  그 시간동안 별로 보지도 못하고 서로가 점차 많이 소홀해져 가는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마다 여자친구가 어려웠던 일 힘들었던 일 털어놨었는데, 제가 제대로 위로는 커녕 힘조차 주지 못했었네요. 그리고 말도 많이 하지 못했구요.

결국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인 2달을 통해 4년이 무색할만큼 빠르게 여자친구도 마음을 닫았고, 저 또한 풀어 나가기는 커녕 화를 내기도하고, 짜증도내고,, 그 결과 결국 제가 헤어지자고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 제가 잘못했죠. 가장 힘들때 혼자 예민하고, 위로조차 못해주고, 힘조차 주지 못해서요.

 

헤어지기전 4주년 여행까지 다녀왔는데, 여행 일주일 후 제가 헤어지자고 했고, 결국 한달이 지나 지금의 시간까지 왔습니다.

 

그 기간동안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고, 이제서야 이기적이게 다시 대화를 했는데, 그 결과는 뻔했습니다.

 

'마음이 아예 안열리고, 이미 마음 정리를 거의 다 했다.'
'지금 얘기하면 정리가 안된다 서로 힘들다'

 

그리고 SNS 전화 카톡, 모든 연락이 끊겼습니다.

 

마지막 2달을 뺀 4년 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며 다녔고
전역하고 첫눈에 반한 여자친구라
매일 이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결혼 또한 일찍이지만 진지하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당장 3월만 하더라도, 절대 서로 놓지말자
니 옆에 계속 있고싶은게 내 마음이야
우린 평생 함께 할거라고, 그렇게 서로 이뻐했었는데.

 

 

 

 

근데 가장 중요할 때 제일 못해줬네요.

 

 

 

 

 

 

그런 말 많이 들었습니다.  ' 있을 때 잘하라고 '
참 쉬운데 참 못했습니다.

이 게시판의 많은 사연들처럼
같이 다니면서 누구보다 행복했던 우린데
잠시 힘든 걸 제대로 넘지 못해 너무 허탈하기도하고,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혼자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근데 이제서야.. 정말 진심으로
이 사람을 많이 좋아한다는 걸 느끼고있습니다.

 

마음에 화, 짜증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기 보단
그냥 전 여자친구 얼굴이랑 좋아한다는 마음만 남았네요.

정말 이기적이고, 정말 바보같은데
그냥 옆에 있고싶습니다.

진심을 보이고 대화를 하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일하면서도 생각이 많이 나네요.


너무 이기적이어서 너무 미안하고
너무 생각이 많이 나서 너무 보고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