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남동생과 차별하는 엄마. 제가 계산적이고 이기적인가요?

엄마가미워요2017.06.26
조회10,184

(추가글)

정성어리고 도움이 되는 댓글들 잘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저에게 필요한 댓글들이었고 많은걸 깨닫게 되어서, 이곳에 글을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추가하자면, 저희 엄마는 노후가 다 준비되어 있으시고 현재도 가게에서 월 700정도 수입이 있으십니다. 저에게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기대시는 분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서울에 30평대 자가도 있고 차도 있으십니다. 빚도 전혀 없으세요.

저 대학다닐때는 저정도까지의 수입은 아니었고 저렇게 된지는 4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댓글들 보고 깨달은건 제가 어느정도 애정결핍이 있고, 그로 인해 엄마에게 더 사랑을 받고자 엄마가 하라는대로, 엄마가 원하는 '착한딸'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결혼 후 용돈 드리는것도 엄마가 주변사람들에게 딸자랑하는게 기뻐서 꾸준히 드렸구요.

생신때도 매년 50만원씩 드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미친짓같네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엄마를 위해 행동했고, 배려했어요.

전 그랬는데 동생은 그러지않고 되려 엄마를 힘들게 하는 모습에 동생을 많이 원망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원망해야 할 대상은 엄마이지만 엄마를 너무 사랑하니까 잃고싶지 않아서, 그 화가 동생에게 갔던것도 사실이구요.

 

아무튼 이런 상황이 몇번 벌어질때마다 저만 화내고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었어요.

그러다가 며칠지나면 또 아무렇지 않게 원래대로 돌아가곤 했는데 이번엔 정말 단호해질까 합니다. 그동안 제가 너무 힘들었었나봐요.

 

제가 아무리 화를 내봤자 엄마랑 동생의 태도가 바뀔거 같지 않으니, 그냥 저만 바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착한딸 노릇은 그만두고 저희 가족(남편,아들들)만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용돈도 일절 끊고, 기본적인 도리만 하려구요.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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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트판은 매일 들락날락하며 잘 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제 글이 길어질수도 있어서 지겨우신 분들은 그냥 넘겨주세요

죄송합니다 구구절절.. 그래도 너무 답답해서 쓰지 않으면 홧병이 생길거 같아 마음 정리겸 써봅니다. 조언 부탁드릴께요...


현재 저는 31살의 유부녀이며, 아이가 둘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4살어린 27살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덕에 제가 장녀노릇을 제대로 했어요.

 

새벽에 늦게 오시는 부모님을 위해 편히 주무시라고 이부자리도 펴놓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설거지 하고, 동생 밥 챙겨주고, 청소도 해놨더랬죠.

대학생이 될때까지도 동생은 손하나 까딱 안했고,

동생한테 설거지라도 시키면 엄마가 한다고 냅두라고 한다던가 밥을 안차려주면 동생은 밥도 못먹었어요.


그런것에 불만이 없다가 커가면서 불만이 생겨 엄마한테

"쟤도 좀 시켜. 난 어릴때부터 했는데 쟨 왜 안해?" 라고 따지면

"네가 엄마를 도와준건 너무 고맙게 생각해. 근데 니가 알아서 해놓고 왜그래? 쟨 남자애고 너보다 어리잖아."

라는 말로 할말이 없게 만드셨죠.


중고등학교때 반에서 10등안에 안들면 저한테 밥먹을 가치도 없다면서 밥도 안주고, 볼때마다 구박하셨어요.

제 동생은 공부를 못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셨고요.

동생이 류마티즘관절염이 있었어요. 공부보다 건강이 최고니까 그냥 애초에 포기하시긴했죠.


엄마 덕분에 내신성적은 좋아서 서울 4년제 대학교에 가게 되었어요.

사립대학이라 등록금이 그때 당시 1년에 평균 700정도 들어갔던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엄마가 다 대주셔서 등록금걱정없이 대학 잘 졸업했구요.


등록금이 비싸서 내 용돈정도는 내가 벌자 싶어 1학년때부터 학기중, 방학에도 알바를 했어요.

처음 알바비 받아왔을때 60만원정도 했던거 같은데, 다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엄마한테 다 주면 거기서 네용돈 주겠다고.

저는 제가 처음 번돈이고, 대학생도 되었으니 제가 관리하고 싶어서 안주겠다했는데

안주면 집 나가래요. 월세나 식비라도 받아야겠으니 내놓으라고.

내가 니돈 받아서 엄한데 쓰겠냐며, 결혼할때 다 줄건데 왜그러녜요.

농담이겠거니 싶었는데 정말 소리소리 지르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밥도 정말 안주시고.

엄마랑 더 싸우기 싫었고, 저 결혼할때 정말 돈 보태주실 분이라서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 30만원씩 드렸어요.


대학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해서 한달에 150만원정도 받았는데(사회복지사라 급여가 적었음)

취업했으니 드릴 금액은 더 올라갔고 한달에 100만원씩 드렸어요. 나머지 50만원으로 제가 또 적금하고 모았어요

그렇게 2년정도 일을 하다가 26살에 일찍 결혼하게 되었어요.

엄마는 제 결혼비용으로 4000만원정도를 보태주셨구요.


 

얘기가 길었죠. 죄송합니다.

이제 남동생 이야깁니다.

남동생은 지방 국립대를 가게 되어 등록금이 엄청 쌌으나 기숙사비용이나 자취 비용으로 돈이 들었어요.

대학 2학년때 군대를 갔으나 류마티즘 염증이 심해져 1년뒤 의가사제대를 하게 됩니다.


제 동생은 학교 다니는 도중 학교에서 연계하는 어학연수? 같은걸로 유럽을 가고 싶다며

엄마를 졸라 3개월정도 다녀왔어요. 물론 비용도 많이 들었죠.

또 몇학기 후 학교에서 인도로 봉사활동을 가는데 거길 가고 싶다며 2-3개월정도 인도도 다녀옵니다.


저는 동생이 빨리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 바랬으나 본인은 다른 보통 남자들보다 1년정도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니 (군제대를 빨리했기에)

그 시간을 즐겨보겠답니다. 대학다닐때 아니고서야 언제 이러겠냐며.

아니 그럼 지가 지돈 벌어서 갈것이지 왜 엄마 돈으로 가냐고요.


나중에는 토익학원 다녀야 한다면서 몇개월 학원 다니고, 그와중에 킥복싱 하고 싶다며 운동도 배우고..

그러다가 졸업했는데 막상 취업이 힘들고하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겠대요.

 

공무원시험 준비하면서도 집에서는 집중이 안된다면서 노량진 학원 근처에 월세를 내달래요.

물론 매달은 아니고 시험보기 2-3개월전 정도만요.

한달에 50-60만원정도 하더라고요...

 

엄마한테 제가 쟤 하고싶은거 다 해주지말라고 잔소리해도 엄마는 다 해주세요.

부모인데 저정도도 못해주냐면서, 해줄건 해줘야지....

암튼 동생은 지 하고싶은거 다하며 살았고, 지금도 백수로 살아가며 엄마돈을 써가며 살고 있네요.


 

엊그제 공무원시험 끝난 동생이랑 같이 모여 가족끼리 밥을 먹다가

제가 "너 이번 시험도 떨어지면 그냥 취업하기로 했지? 취업하게 되면 엄마한테 잔말말고 월급 다 갖다줘라~"

라고 했더니 엄마가 왜 그러녜요.

지가 알아서 갖다줄텐데 계산적으로 왜그러녜요 저한테.

 

옆에서 제 남동생은 "나도 엄마가게일 도와주면서 공부했거든? 그거 다 돈으로 따지면 누나만큼 벌었을껄?"

하는데, 계산적이라는 말에 화가났고, 동생의 그 말에 그동안 쌓인게 터졌어요


"나는 엄마한테 손벌리기 싫고 미안해서 성인되자마자 알바했고, 돈 조금 벌어도 엄마한테 돈 꼬박꼬박 줬다.

나도 친구들하고 신나게 유럽여행 가고 싶었고! 유럽아니어도 가까운 일본이라도 가고 싶었다.

나도 학교다니면서 알바때문에 시간 쫓기지않고 친구들하고 놀고, 편하게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난 장학금 받아가며 엄마한테 그것조차도 다 갖다드리지않았냐

(물론 등록금 걱정은 없어서 그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학 졸업하고 나도 조금이라도 쉬고 싶었지만, 딱 한달쉬고 바로 취업해서 돈벌었다!

돈 번거 다 엄마 갖다줬고! 결혼하고 난 뒤에도 지금도 엄마한테 조금이지만 용돈 드리고 있다!


 

 

근데 쟨 뭐냐. 쟨 왜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면서 저렇게 철이없냐.

지가 공무원시험에서 안될거 같으면 빨리 맘접고 취업해야하는거아니냐

지가 엄마일 도와줘서 그거 돈으로 환산해도 나만큼 많이 갖다드렸냐

많이 갖다드렸다쳐도, 지가 유럽여행가고 인도여행가고 공무원시험준비해가며 돈 들어간건 내 등록금보다 더많이 나왔을거다.

그거 준비안하고 바로 취업해서 돈벌었더라면 더 많았을거다.

왜 엄마는 나한테만 이렇게 차별하냐. "


 

엄마랑 동생은 화내는 저한테 뭘 그렇게 정색하냐며, 왜이렇게 사람이 돈으로만 따지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녜요

유럽여행이니 뭐니 너도 가고싶으면 가지그랬녜요. 왜 안가고 이제와서 못간거 엄마탓하녜요...

집안사정 힘든거 뻔히 아는데 가고싶다고 어떻게 졸라요?

동생처럼 가겠다고 조르지 않은 제가 병신이네요.

 

 

그리고 제가..동생번돈 나한테 달라그랬어요? 엄마 그동안 고생했고 너때문에 돈 많이 들었으니 엄마한테 드리란건데?

왜 제가 번돈은 엄마한테 다 갖다줘야하고, 동생이 번돈은 동생이 써도 되는걸까요?


동생 공무원시험 준비할때도 저러더 가끔 용돈도 주고 그러래요. 누나가 용돈도 주고 그래야지 가만히 있냐면서

제가 왜요? 누나니까 다 줘야해요?

그래도 가끔 옷이나 신발도 백화점에서 다 사다주고 했는데, 1년전부터는 안했어요. 억울해서요.


저 엄마한테 너무 서운해서 그 뒤로 4일째 연락도 안하고 있어요.

제가 정말 돈밖에 모르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인가요?


저희엄마가 저런면이 있긴 하지만 진짜 보통 엄마들처럼 저를 많이 사랑하세요.

대학생때 부모님이 이혼하시면서 저랑 엄마랑 정말 친구처럼 의지하면서 지냈거든요.


아빠없이 엄마 혼자서 자식 둘 대학보내고 힘드셨으리란거 잘 알아요

그래서 전 더더욱 엄마한테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는데...


항상 엄마는 동생한테 좋은사람이고, 저는 엄마대신 동생을 혼내고 싫은소리만 하는 나쁜 사람이었죠

그래서 동생은 지금도 저를 어려워하곤해요. 아빠보다 더 무섭다면서.

저라고 싫은소리 하고 싶겠어요? 저도 하나뿐인 동생이랑 사이좋은 남매가 되고 싶었어요

근데 엄마가 저렇게 어렸을때부터 동생이니까, 남자니까 하면서 차별해왔고 지금도 은연중에 그러시니..

지금은 동생도 싫고 엄마도 싫고 다 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