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죄일까요?

자존감상실씨2017.06.29
조회55,738

오랜만에 쓰려니 새롭긴 하네요.
당분간 잘 참을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뜻대로 안되네요.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요.
다들 원래 그런거라며, 단순하라고 얘기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면 좋을텐데.
왜 자꾸 친구사이에도 미련이 남고 아파하는건지
스스로가 답답해요.
주변에선, 연인도 아닌데 왜 혼자 감성파냐고 하는데,
누군가와 사이가 틀어지면, 그 때 마다 제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다가 우는데..
특히나 조금이라도 가깝다고 생각되던 사람과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애인도 아니고 친구인데 왜그래 ㅋㅋ" 라는 말이 돌아와서
이제 누구한테 털어놓기도 힘들어요.
어울리고 싶어서 노력하고, 힘들어도 참고 지내는데도 자꾸 한 사람씩 떠나가요.
내가 그렇게 못난걸까요. 잘하는 것도 없고, 얼굴도 못생기고, 힘도 없고.
혼자 의미부여하며, 힘들어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도
누군가가 조금의 호의를 받으면 금세 마음이 쏠려요.
가깝던 사람이 최근에 이유를 알려주지 않은 채 잠적해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나름 주의깊게 생각해보고 한다고 했는데,
이기적으로 군게 있는건지.. 짜증나게 군게 있는건지..
내 문제점을 계속 울면서 찾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요.
힘든데 그만두는 것도 안되니까 한심해요.
문제점을 찾으면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껏만 같아서,
다음엔 실수 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으로 지내온 날들을 되돌아봐요.
최근 그게 너무 힘든데 더 이상 말할 데도 없고, 내가 많이 이상한가 궁금해요.
신중하다는게 아니라 미련한걸까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잘못된 걸까요?
이젠 다 모르겠어요.



- 7월 2일 작성.
달린 모든 댓글들을 정독했습니다.
변명같은 소리 하고싶단 생각이 들어서 하나 작성해봅니다.

주변에 털어놓으면 주변도 저로인해 힘들어진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엔 혼자 많이 안고 있었고,
밝다는 얘기를 많이 들을 정도로 나름 밝은 기운을 내뿜었습니다. 항상 웃고, 장난도 잘 치며 받아주고, 그렇게 지내다가 하나 둘 떠나니까, 그게 너무 힘들어서 가장 오래된 친구 둘에게만 털어놨었고, 그리 오래 털지도 않고, 그저 술기운에 하루 털어놓은 것 말곤 주변에게 한탄한 적이 없다고 저는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우울한 아우라를 뿜어내어 피곤하게 안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주변 인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기에
귀한 시간 내주어서 읽어주시고 답변해주신 것에 대해 되게 크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댓글 중 책을 읽어보라는 말도 있었는데, 미움받은 용기를 비롯한 여러 자아성찰 관련 책을 읽었었습니다.
그 때마다 큰 도움이 되었지만, 어느 세 저도 모르는 사이에 책에 너무 의존하는게 아닌가 싶은 찰나에 "지적인 척 한다"라는 소리를 듣고 책을 놓았었습니다.

전 남이 잘되지 않길 바란적이 없습니다.
스스로가 느끼기엔 그렇습니다.
시험을 치를 때도 저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아이들에게
제가 밤새워 만든 요약지를 나누어준적도 있기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한 요약지를 저 보란듯 물을 뿌리고 찢는걸 보았을 때에도, 실수겠거니 싶어서 웃으며 넘어갔고, 새로 달라고 하기에 기꺼이 한 장 더 주었습니다.
그로인해 저보다 높은 점수를 받게 된 아이를 원망한 적이 없고요. 이건 예시일 뿐이지만, 제가 노력이 부족하기에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자격지심을 가지고 타인을 원망한 적은 없습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상담을 추천해 주신 분도 적지 않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우울증으로 인해 치료약물을 받았지만,
책과 비슷한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건 아닐까 싶어서
오래 다니지 않고 금방 끊고 스스로 견뎌내려 노력했습니다.
노력이 부족해서그런지, 지금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현실적인 조언과 쓴 소리와 지적 등등
절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 하나 전부 읽어보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긴 글이라 솔직히 많이 읽어주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쓴 소리 달게받을 각오로 쓴 글이기에, 감사하단 생각밖에 안듭니다. 너무 고맙습니다.